푸엘코브라질월드컵이 오는 12일부터 7월13일까지 약 한달간 열린다. 전세계 축구팬들이 열광하는 광란의 축제엔 멸종위기동물 ‘브라질 세띠 아르마딜로’(Brazilian three-banded armadillo)를 형상화한 브라질월드컵 마스코트 ‘푸엘코’(Fuleco)도 함께 한다. 문제는 친환경을 표방하며 월드컵이 진행되고, 마스코트도 그렇게 선정됐지만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친환경과 거리가 멀다는데 있다.

앞으로 한달여동안 푸엘코를 흔히 보겠지만 현실의 멸종위기동물인 브라질 세띠 아르마딜로는 처지가 정반대다. 브라질 서부에만 서식하는 이 동물은 1990년대 다시 발견되기 전까지 한동안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지기도했고, 오늘날엔 서식지가 사라지면서 멸종위기로 다시 내몰리고 있다. 포유류이며 몸길이 35~45cm, 꼬리길이 6~8cm, 몸무게 약 1.5kg 정도로 알려져있다. 외부의 위협을 느끼면 몸을 공처럼 둥글게 말아 스스로 보호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2012년 푸엘코를 처음 발표했을 때 이 마스코트가 월드컵의 숭고한 환경적 목표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스코트의 이름도 축구를 뜻하는 Futebol (football)과 생태를 뜻하는 Ecologia(Ecology)에서 따왔다. “2014 월드컵을 통해 달성하고자하는 핵심목표 가운데 하나는 환경과 생태의 중요성에 대해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이 행사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IFA의 전략담당인 제롬 발케(Jerome Valcke)는 당시 “이 마스코트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석하게도 가장 친환경적인 월드컵으로 이번 대회를 치르겠다던 FIFA의 약속은 지켜지기 어렵게됐다. 2016년 올림픽까지 유치한 브라질은 3억2500만달러 규모의 스타디움을 짓는다는 이유로 이미 엄청난 규모의 열대우림을 파괴했다. 또 한달여간 진행되는 월드컵 그 자체로도 연간 50만대의 차량을 운전하는 것과 맞먹는 부정적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최근 한 과학연구팀은 FIFA에 대해 ‘브라질 세띠 아르마딜로’ 보호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그들은 카팅가(Caatinga 브라질 북동부 반건조지역에 분포하는 관목·선인장·용설란 등 식물) 생태계內 1000헥타아르(가로세로 각 10km에 이르는 넓이)에 달하는 이 동물의 서식지를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 상프란시스코밸리 주립대학의 호세 알베스 시케이라(José Alves Siqueira)는 지난 5월 한 보도자료에서 “남아있는 카팅가를 보전하는 것은 대단히 시급한 과제다. 카팅가의 대표적 종 가운데 하나가 월드컵 마스코트로 선택된 것이 단순히 상징적 사건에 머물지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조치가 실제로 이루어진다해도 푸엘코의 실제 모델인 ‘브라질 세띠 아르마딜로’ 생존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희귀종은 지난 10여년동안 30%나 개체수가 감소했다.

출처
http://www.mnn.com/earth-matters/animals/stories/meet-the-world-cups-endangered-armadillo-masc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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