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민 기자] SPA 브랜드가 지닌 특성 때문에 환경, 인권문제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소비자 의식도 변화했다. ‘윤리적 패션’이란 분야가 등장해 사회적기업의 한 축을 담당한다. 그리고 달라진 소비자는 다국적 패션 기업과 SPA 브랜드을 움직였다. 거대기업들이 생산, 유통과 공급 단계 뿐 아니라 마케팅 전략에도 지속가능한 윤리적 패션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세계 82여개국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ZARA는 ‘패션 온 디맨드(Fashion on Demand)’라 불리는 생산 프로세스를 구축해 재고를 최소화했다. 전체 제품의 15~25%를 기본 디자인 위주의 아이템만 생산하고 나머지는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판매량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의류를 즉각적으로 제작한 것이다. 이를 통해 ZARA는 경제적 측면에서 재고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해 이익을 극대화했을 뿐 아니라 재료의 낭비를 막아 환경 보호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ZARA의 다른 지속가능경영 전략들은 특히 환경 보호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유기농 목화를 사용해 면 티셔츠를 생산하는 등 기본적인 것은 물론, 매년 2억벌 이상을 수송하는 화물트럭에 바이오디젤 연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0톤 이상 줄이기도 한다.

세계 40여국가에 230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H&M은 한발 더 나아가 ZARA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패션 전략을 수행한다. H&M은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해 고객과의 7가지 약속을 제시하고 매년 그 성과를 22개 언어로 번역해 보고서를 펴내고 있다. H&M이 제시하는 7가지 약속은 다음과 같다.
1. 환경을 생각하는 고객에게 패션을 제공
2. 책임감 있는 협력업체 선택 및 보상
3. 윤리적 기업
4. 스마트한 기후 변화 대응
5. 절감, 재생, 재활용
6. 천연 자원의 책임감 있는 사용
7. 지역사회 강화

이를 위해 H&M은 판매 제품에 ’클레버케어(Clevercare)’ 라벨을 붙여 에너지를 50%까지 절약할 수 있는 냉수세탁을 권장하는 등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 관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또 ‘공정 생계 임금 로드맵‘을 발표해 공급업체가 근로자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100% 재생원료 쇼핑백을 제공해 재활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인 WWF(World Wide Fund for Nature 세계자연보호기금)와 협력해 직원 교육을 진행하고, 재충전이 가능한 H&M 기프트 카드를 판매해 그 수익으로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의 식수와 위생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을 지원하기도 한다.

4bf8b0f3d0984d2f86fec3874c1d3b86_9wVqZGq4dTlvXA일본에 기반을 둔 유니클로는 ‘옷을 바꾸고, 상식을 바꾸고, 세계를 바꿔나간다’는 모토로
전 상품 리사이클을 시행한다. 고객으로부터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을 회수하고 현지의 기후나 문화적 배경 등에 따라 분류, 옷을 필요로 하는 전 세계의 난민과 피난민, 재해 이재민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유니클로만의 두드러지는 윤리적 패션 전략은 환경 보호를 위한 정책을 넘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2010년부터 방글라데시에서 시작한 ‘소셜 비즈니스’가 대표적인데 이는 빈곤과 환경문제 등 여러 가지 사회적 과제를 비즈니스로 풀어가려는 노력을 말한다. 세계적인 테니스선수 노박 조코비치와 ‘Clothes for Smiles’ 프로젝트를 수행해 캄보디아 도서관 건립, 필리핀의 인터넷을 통한 교육 지원, 짐바브웨의 소녀축구단, 불치병 아동을 위한 호스피스 지원 등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폭넓고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

SPA브랜드를 포함한 다른 패션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윤리적 패션을 구현하도록 국제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돕는 ‘윤리적 패션 포럼(Ethical Fashion Forum; EFF)’도 있다. 2005년 설립된 이 비영리 기구는 보다 높은 수준의 패션 산업을 위해 지속가능한 경영 방식을 지원 및 홍보하고 빈곤과 환경 피해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산하에 자문 컨설팅 기구인 ‘SOURCE‘를 설립해 윤리적 패션 분야의 전문가들과 선구자들을 초빙, 온라인을 통해 지속가능한 패션 방식과 비즈니스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SOURCE는 ’패션업계가 남기는 환경적 피해의 규모를 축소하고, 모범경영에 대한 조명 및 협력을 조성해 패션에서 지속가능성 명분을 입증한다‘는 사회적, 환경적 목표를 지니고 있다. SOURCE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엑스포, 브랜드 미리보기, 회담, 시상식 같은 이벤트는 윤리적 패션 산업의 연계성을 높이는 우수 사례로 손꼽힌다.

다양한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시도하며 그들만의 고유한 윤리적 패션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을 전개하는 다국적 SPA 브랜드. 앞으로 얼마나 더 다양하고 새로운 경영 전략으로 윤리적 패션 흐름에 새로운 획을 긋게 될지 주목된다.

의견 남기기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