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나[박은현 기자]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s)라는 책에서 스웨덴 출신의 환경운동가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Helena Norberg-Hodge, 이하 헬레나 호지)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조화로운 개발’이란 화두를 국제사회에 공론화했다.

지난 5월 31일 헬레나 호지의 강연이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주최로 열렸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조화로운 개발’을 주제로 한 ‘행복의 경제학’ 다큐멘터리가 상영된 뒤 등장한 호지는 지난 35년간 인도 라다크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서구식 산업개발의 대안을 제시해온 인물.

호지는 이날 강연에서 성장, 개발, 세계화를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경제적 측면에서 성장의 개념과 성장을 측정하는 도구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가령, 마당 한 구석에 가꾼 텃밭은 가족들에게 건강한 식재료의 공급처다. 그러나 농업 소비를 줄이고 생산에 악영향을 미쳐 GDP(국내총생산) 성장을 저해한다. 현재 모든 문화는 GDP를 빨리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방사선 암치료비나 파병 비용은 현금 흐름을 수반한다. 이는 GDP 통계에 잡혀 경제성장으로 나타난다. 발전을 측정하는 도구로 GDP가 적절한지 충분히 의심할만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호지는 “우리가 할 수 첫 단계는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과 연대하는 것이다. 새로운 커뮤니티 문화를 만들 때는 뭔가를 바꾸려는 의지를 공유하고 소통해야한다. 다음 단계는 한 공간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즐기는 것이다. 여럿이 어울리다 보면 발견하고 공유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호지는 라다크(Ladakh 인도 북서부 지역. 북쪽은 카라코름, 남쪽은 히말라야 산맥으로 둘러싸여있다), 미얀마, 몽골 등지에 마이크로 크레딧을 도입하는데 반대했다. 마이크로 크레딧은 가난한 사람을 도와 실질적 부를 누리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가난한 사람들이 빚에 예속되는 상황이다. 그들이 지켜온 자급자족 체제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에 마이크로 크레딧이 도입되면 상업화될 우려가 크다는 게 호지의 생각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세계화된 금융의 불안정정을 모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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