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9281019_v6j2brcY_2039281019_qY8xI6aT_corporate_social_responsibility_law_india-400x265[김소정 기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사회공헌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각국 정부가 기업의 CSR 활동을 법제화, 제도화한 것도 글로벌 CSR이 가속화한 이유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인도, 인도네시아 등은 CSR법 제정이 구체화돼 현지진출 기업의 비즈니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글로벌 CSR이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면서 해외 각국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해지고있다. 하지만 현재 각 기업의 글로벌 CSR 활동들은 과연 진정한 ‘공유가치’를 창출하고 있을까?

기업 입장에서 본 글로벌 CSR
해외진출 기업들은 글로벌 사회공헌이 기업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력을 높게 평가하고있다. ‘조선일보 더 나은 미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사회공헌을 진행하는 가장 큰 이유로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과 이미지 제고를 위해’를 꼽은 기업이 36%였다. ‘현지 주민의 어려운 실상을 보고 기업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30%)’, ‘비즈니스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28%)’보다 더 높은 수치였다. 글로벌 사회공헌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해외진출 기업 중 약 95%가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소 1억원 이상의 비용을 글로벌 사회공헌에 쓰고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개발사회에서는 기업의 글로벌 CSR을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개발기구에서 본 글로벌 CSR
2011년 부산에서 열린 OECD개발원조위원회(DAC) 제4차 원조효과성 고위급회담(4th High Level Forum on Aid Effectiveness)을 시작으로 민관협력(public private partnership)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ODA(공적개발원조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증액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재원 마련의 바탕이 될 기업의 참여는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또 생산적 일자리 창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을 핵심 주체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이처럼, 기업과 개발기구의 입장을 들여다 보면 두 집단 모두에 이익이 돌아가는 WIN-WIN 구조 인 듯 하다. 그러나 현실에서 글로벌 CSR은 조금 다른 모습을 띄고 있다. 과연 글로벌 CSR을 통한 개도국 발전은 항상 좋은 것일까?

글로벌 CSR의 어두운 그림자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 CSR을 진정으로 진행하는 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국내 CSR도 이같은 한계를 절감하고 있지만, 사업 모니터링이 힘든 해외 진출 기업의 실정은 더 심하다.

첫째 한계로는 ‘단기성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5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1~2개의 소수 프로젝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단기적 프로젝트 성격을 띈다. 지역 사회 주민들의 수요와 문화, 현장에 대한 이해가 없이 공급자 관점에서 ‘사업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둘째로 ‘사회책임경영’을 잊은 ‘사회공헌’도 글로벌 CSR의 한계점이라 할 수 있다. 실제 해외진출 기업의 ‘양면성’은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겉으로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지만 정작 기업 내부의 인권, 노동, 환경, 안전 문제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열악한 근무 조건과 환경의 개선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시위가 거세지면서 한 해외진출 기업의 사회책임경영 실태가 드러난 일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시기에 해당 기업의 글로벌 CSR 내용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사회공헌으로 덮어버린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사회공헌으로 혼동하지 말아야한다고 지적하지만 해외진출 기업의 CSR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법규나 시스템이 전무한 현실에서 올바른 글로벌 CSR을 진행하기엔 한계가 있다.

글로벌 CSR이 나아가야 할 방향
우리나라 기업의 글로벌 CSR은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글로벌 CSR에 있어 후발주자인데다, 규모가 작고, 경험과 노하우도 부족하다. 선진국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현지 NGO나 정부-민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일자리 창출, NPO 재원마련 등 수동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체와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글로벌 CSR을 실천하는 ‘주체’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기업 이미지 제고 혹은 새로운 시장 개척의 도구로 CSR을 수행해오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현지사회에 긍정적인 사회적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윈윈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진정성있는 글로벌 CSR이란 수혜자의 입장에서 현지 문화와 요구를 이해하는 동시에 냉정한 판단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또 하나의 삶을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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