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9281019_iHkhBWnT_uKnIHRwRo9YL8JgGEzPD (1)[박은현 기자] “예술세계에서는 결코 재능과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이자 경제학자 한스 애빙(Hans|Abbing)은”왜 예술가는 가난해야 할까(Why Are Artists Poor)” 란 질문을 던진다. 재능과 노력이 예술혼의 전부라고 많은 이들이 생각하지만, 사실 예술적인 재능과 노력은 성공 요인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애빙은 사회적, 문화적 자본이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이라 말한다. 예술가가 성장하고 교육을 받는 동안 그는 사회적, 문화적 자본을 얻게 된다. 여기서 사회적 자본은 대중과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받을 기회와 예술 계통의 인맥, 문화적 자본은 예술의 형태로 가공될만한 여러 방면의 문화적 자극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자본을 누구나 평등하게 얻을 수는 없다. 애빙은 “상류층에서 자란 예술가들이 그렇지 못한 예술가들보다 훨씬 많은 사회적, 문화적 자본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물론 밑바닥에서 자수성가한 예술가도 있지만, 눈에 띄는 예술가들 때문에 확률이 커 보이는 것뿐이지 사실 매우 드물다.

예술의 여러 분야 중 특히 음악 세계에서 승자독식현상을 찾기 쉽다. 단적인 예로, 비틀즈의 존 레논은 사망한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로열티로 돈을 벌고 있고, 8억 달러로 추산되는 재산을 가진 거부다. 반면 영화 ‘원스’(Once, 2006)에서 글렌 한사드는 가전제품 수리공의 아들로 아일랜드 더블린의 거리에서 버스킹(Busking; 길거리공연)을 하는 뮤지션이었다. 홍대만 하더라도 상당수의 밴드들이 재정적인 이유로 결성 후 해체와 재결합의 수순을 밟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의 일환으로 뮤지션과 그의 공연을 지원하는 사례로는 CJ E&M의 라이브 사업 M-PUB가 대표적이다. 여의도IFC몰 안에 있는 M-PUB은 음악과 음식이란 콘텐츠가 결합된 공간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DJ가 선곡한 음악과 이야기를 듣는 ‘라디오스테이션’과 뮤지션들이 자신의 음악을 라이브로 공연하는 ‘MGIGS’를 운영하고 있다. M-PUB으로 대중과 뮤지션이 만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면, M아카데미는 뮤지션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M아카데미는 CJ E&M의 아티스트 양성 프로그램이다. M아카데미는 슈퍼스타K 등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발굴된 인재들을 더 좋은 환경과 커리큘럼으로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버클리음대와 MOU를 맺어 양질의 커리큘럼을 도입했다.

LIG 손해보험은 문화재단을 설립해 뮤지션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LIG 문화재단은 ‘LIG 문화재단 협력 아티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공연예술계 창작자를 지원하는데, 현대무용과 현대음악 부문에서 올 한 해 동안 총 7명을 지원한다. 권병준, 허대욱, 이상민, 김오키가 협력 뮤지션으로 선정됐다. LIG 문화재단은 서울 강남, 합정과 부산 등 전국 3군데에 아트홀을 보유하고있다. 창작자와 지역과 예술을 연결시키는 프로젝트다.

CJ E&M이 슈퍼스타K, Show Me The Money 등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재를 발굴한다면, 네이버는 ‘온스테이지’를 통해 숨어있던 뮤지션을 무대 위로 끌어올려 대중과 만남을 주선한다. 네이버의 검색엔진 특성을 이용해 네이버 뮤직 코너에 온스테이지를 메인으로 올려놓는다. 온스테이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을 세상에 내보이고 색채가 뚜렷한 뮤지션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라이브와 뮤지션 인터뷰를 촬영해 매주 업로드한다. 또 온스테이지 라이브 방청권을 신청할 수도 있다.

대중과 젊은 예술가들이 간과하고 있는 수많은 장벽이 예술세계에 존재한다.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CSR 활동은 기업 이미지 향상과 리스크 관리에 목적을 두는 경우가 많다. 이제 사회의 기대치와 예술세계가 안고있는 현실의 간극을 줄이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할 때다. 진정성 있는CSR이란 예술세계와 예술가의 현실을 이해하는 동시에 냉정하게 판단하며 궁극적으로 사람이 누리는 문화 자체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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