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샤지난 2009년 설립된 미국의 비영리단체 지디샤(Zidisha.org)는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기업가들에게 소액 대출을 해주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소외계층에 대출을 해주는 그라민은행이나 키바(Kiva)와 유사하지만, 세계 최초로 자금 수요자와 공급자를 중개기관 없이 직접 P2P(Peer to Peer)방식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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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샤의 이용자 솀 오마리(Shem Omari) 씨는 케냐 나이로비의 그래픽 디자이너다. 여유 자금이 없던 그는 지디샤를 통해 티셔츠와 잉크 구입 자금 50달러를 대출, 디자인 티셔츠를 제작한 뒤 인근의 호텔과 상점에서 판매해 대출금을 상환했다.

평소 인터넷 카페를 이용해 디자인하던 오마리 씨는 카페 이용에 너무 많은 돈이 든다고 생각하고 다시 지디샤를 통해 150달러를 대출받아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코렐 드로우가 설치된 컴퓨터를 구입한다.

열심히 디자인 상품을 팔아 상환에 성공한 그는 이번엔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와 상점을 개설하고자 884달러 대출을 신청했다. 상환기간은 3개월, 이번 펀딩에 성공한다면 이자율 7%와 수수료5%를 더해 총 912달러를 분할 상환하게 된다.

오마리 씨에게 대출을 해주는 개인은 직접 이자율을 0%에서 15%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오마리 씨에게 50달러를 투자한다면 송금 수수료 1.75달러를 더해 52달러 미만으로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 지디샤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별도로 기부할 수 있다. 투자자는 3개월 뒤 설정한 이자와 함께 상환받게 된다.

지디샤를 이용한 대출 이자율은 수수료를 포함해 10.9%(고정이율 방식)다. 유사 단체인 키바(Kiva)의35.9% 이자율과 비교했을 때 절반도 채 안 된다. 마이크로파이낸스 투명성 촉진 국제 비정부 조직MFTransparency의 추정치로는 소액 대출의 국제 평균 이자율은 35%다. 대한민국의 법정 최고이자율 34.9%와 비슷하다.

해외 송금 과정을 거치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지디샤가 개발도상국 기업가들에게 저렴한 이율로 소액 대출을 제공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마케팅 매거진 ‘HEAVY CHEF’와 지디샤의 커뮤니케이션팀 라우라 스탠리(Laura Stanley)의 인터뷰에 따르면 지디샤는 전화기를 은행 계좌처럼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 송금서비스 M-PESA, MTN Mobile Money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중개기관 없이 빠르고 값싸게 자금을 이체해 가장 외딴 시골에 있는 고객과도 즉각적으로 거래할 수 있다. 특히 소액 대출 이용자의 78%는 케냐인인데, 케냐에서 M-PESA는 GDP의 25%가 이를 통해 거래할 정도로 흔한 개념이다. M-PESA는 케냐에서 지디샤가 성공하는데 큰 기여를 한다.

그밖에도 지디샤는 철저하게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된다. 보통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대학생과 대학원생 자원봉사자들이 현지 대출자들을 돕는 덕분에 중개기관 없이 운영이 가능하다.

운영에는 비용절감을 위해 구글 같은 무료 서비스를 활용한다. 구글은 신규 인턴과 자원봉사자들이 구체적인 작업가이드, 지디샤 정책 등을 알기 위해 가장 먼저 방문하는 위키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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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샤는 개방적인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라는 믿음에 기초해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있으며 대출자, 직원, 사용자 등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한다. 특히 대출자와 투자자는 직접 연락하며 사업의 진행상황 등을 알릴 수 있다.

고리대금업자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 생겨난 마이크로 파이낸스는 높은 투자수익률을 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나 일부 국가에서는 연이율이 300%를 상회하고 있고, 인도의 지방농부들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새로운 사회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지디샤는IT 기술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만든 소액대출 플랫폼을 활용해 키바(Kiva)나 M4AC 등 다른 소액 대출기관보다 획기적으로 낮은 금리로 수많은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의 가난한 기업가들에게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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