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9281019_5Drvd9l2_KakaoTalk_20140707_115443967aa[안창민 기자] UN Global Compact(UNGC)는 지난 4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대학생 CSR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CEO와 대화’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 안준희 핸드스튜디오 대표(Smart TV 어플리케이션 개발사)
핸드스튜디오는 대학생 5명이 창업한 5년차 벤처다. 현재까지 200개의 Smart TV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며 단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우리를 ‘한국의 구글’이라고까지 칭한다. 그러나 우리 핸드스튜디오는 ‘잘난 기업’ 보다는 ‘Good Company’로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하고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

단기간에 성공한 우리 회사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27세다. 젊은이가 단기간에 큰 돈을 벌었다면 그 돈을 어디에 쓸까? 나는 우리 회사 직원들과 소통하는 일에 돈을 쓰기로 했다. 그 첫 걸음이 작고 초라한 회사를 이전하는 것이었다. 2차례 이사를 거쳐 현재 자리에 왔다.

우리 회사는 항상 직원들과 즐거울 수 있는 명분을 찾는다. 그리고 난 그곳에 돈을 지출한다. 한 달에 한 번은 전 직원이 함께 놀러간다. 한강 소풍을 가거나, 팔씨름 대회를 열기도 하고, 영화 감상을 한다. 직원 중 누군가 ‘스키장’을 가고 싶어하면 우리는 바로 다음 날 근무시간에 스키장을 함께 간다.일주일 가운데 가장 피곤한 목요일이면 전 직원이 모여 ‘카트라이더’ 게임을 한다. 열심히 일하다 패션 트렌드에 뒤처지는 사람들을 위해 분기에 한 번은 상품권을 지급하고 다같이 백화점에서 쇼핑과 패션쇼를 열기도 한다. 송년회는 전세계에 있는 직원들의 부모님을 비행기로 모시고, 제일 좋은 호텔에서 숙박을 제공하며 함께 보낸다. 그리고 대표인 나는 직원의 부모님과 수시로 문자를 나누는 막역한 사이다. 직장은 자아를 실현하는 공간이고 가정은 행복을 얻는 곳이므로, 결혼을 하거나 자녀를 출산하면 1000만원씩 지급한다. 이 또한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CSR의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직원복지에는 한 가지 조건이 따른다. 바로 강제서약이다. 정직원이 되면 국내, 해외 아동 한 명을 평생 입양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강제서약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봉사를 한다.

이런 활동들이 연속되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Good Company’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원한 적도 없는데 왜 그렇게 되었을까 많이 궁금했다. 주변에서도 ‘굿 컴퍼니’가 되는 수단에 대해 질문한다. 굿컴퍼니가 되는 방법을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하버드에서는 ‘사회 후원이나 기부활동, 즐거운 조직문화 활동이 굿 컴퍼니의 가치가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기존 기업이 갑자기 좋은 일을 한다고 해서 좋은 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20살 경영학을 배우며 ‘좋은 기업’에 대한 답을 얻었다. 교수님들은 ‘기업은 가계의 자원을 활용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 경제적 이익을 창출해 그 이익을 다시 가계와 사회에 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경제적 가치 창출’과 ‘다시 돌려준다’는 두 가지 의미로 완전한 문장을 이루고 있다. 나는 석사학위 소지자도 아니고, MBA 과정을 밟지도 않았지만 20살 경영학도로서 배운대로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다.

과거에는 Good과 Great를 구분했고, ‘Good to Great’라는 책도 있다. 핸드 스튜디오에는 ‘Good in Great’가 더 잘 어울린다. 애당초 위대하지 않은 것을 좋다고 하지 않는다. 애당초 좋지않은 것을 위대하다고 하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 핸드스튜디오다.

# 김정헌 WOOZOO 대표 (청년주거문화 해결 벤처 기업)
대도시 특히 서울의 주거비용은 매우 비싸다. 소프트웨어적 요소인 ‘문화요소’를 통해 긍정적 주거문화를 이룰 수 있다고 봤다. 현재 청년주거문화를 해결하기 위한 ‘쉐어하우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업자가 하드웨어만 점검한 채 집을 제공하고 사람에 관심이 없다면, 우리는 소프트웨어적 요소를 고려한다. 돈을 적게 남기는 대신 입주자가 얼마나 높은 삶의 질을 영위하느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살 수 있는지 말이다.

잠만 자는 공간에도 보증금 500만원에 월 35만원을 지불하는 고시원. 13만명의 대학생들이 대부분 서울에서 이렇게 지내고 있고, 사회초년생, 유학생도 마찬가지로 주거의 소외계층으로서 위험에 노출돼있다. 기업명 WOOZOO는 宇(집우), 宙(집주)를 쓴다. 대학생들에게 합리적 주거비를 제시하고 대학생 삶의 질을 향상시켜 문화라는 키워드로 풀어내고 있다.

지방에서 올라온 나도 변두리가 아니라, 서울 4대문 안에서 그리고 한국적인 공간에서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삼청동, 인사동 등 문화지역 인근의 집을 찾느라 3개월이 걸렸고, 50번의 거절 끝에 쓰러져가는 한옥 하나를 구해 계약했다. 직접 쉐어하우스를 만들었고 실제 3개월간 살았다. 그리고 창업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보증금 70만원에 월 35만원으로 주거공간을 제공했다. 단지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삶의 질을 영위하는 공간으로 창출하기 위해 우리는 부동산업자라면 하지 않아도 될 여러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쉐어하우스에서는 1년에 2번 무상으로 해외여행을 보내준다.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과 요리를 잘하는 사람을 같이 살게하는 등 서비스도 있다.

하드웨어적인 요소를 설명했지만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 어떻게 이 집에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집에 해당 분야의 마스터를 대동해 멘토가 돼주도록 하고 있다. 다같이 네트워킹하고, 봉사하는 활동도 있다.

WOOZOO는 5가지 가치가 있다. 대학생 주거비를 최소화하고 생활공간 제공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 멘토링과 협업을 통해 자아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버려진 집을 리모델링해 지역사회를 활성화 하고 동반성장의 기회를 창출하는 것. 그리고 공유경제 실천의 장을 마련하며 대학생 정서적, 심리적 안정 유도를 통해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것이다.

현재 WOOZOO가 하는 것은 사회를 바꾸는 작은 씨앗에 불과하다. 실제로 바꾸는 것은 이 자리에 와 계신 여러분이며, 사회 구성원이다. 일개 벤처회사가 바꿀 순 없으나, 이렇게 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절대 혼자 할 수 없기에 적극적인 여러분의 참여로 함께 세상을 바꿀 수 있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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