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9281019_sFh69m3c_2039281019_P78O6MFp_lgbt몇 년전 메이저 석유회사 BP(British Petroleum)가 미국 멕시코만 연안의 심해 석유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Deepwater Horizon)호 원유 유출사고를 겪을 당시, 토니 헤이워드(Tony Hayward)가 사장직에서 물러난 일이 있다. 바로 그 직전 CEO였던 존 브라운(John Browne)은 아주 색다른 스캔들, 즉 영국 타블로이드 언론에 게이라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회사를 떠난 인물이다. 그가 최근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 ‘The Glass Closet: Why Coming Out Is Good Business’를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우리 말로 하면 ‘유리 벽장 : 커밍아웃은 왜 좋은 비즈니스인가’쯤 되겠다. 거기서 주장하는 바는 ‘직장내 게이와 레즈비언의 권리’다.

‘유리 벽장’은 CEO로서, 그리고 숨겨진 게이로서 브라운의 이중적 삶을 상세히 묘사하고 직장내에서 커밍아웃한 프로페셔널 게이와 레즈비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의 결말은 CEO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장식했다. 性的(성적) 소수자(LGBT)종업원들을 위한 내적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왜 시민권 이슈가 아닌지, 도덕적으로 긴박하지않은지 그 이유를 묻는다. 이는 아주 현명한 비즈니스적 결론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브라운은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 미국의 경영월간잡지)가 펴낸 책의 요약본에서 “포용은 공정한 경쟁의 장(level playing field)을 만들어낸다. 최고의 인재가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개인의 성적 취향을 숨기느라 머리를 쓰는 건 업무성과를 최고로 올리는데 큰 장애다. 종업원들은 자기가 맡은 일에 온신경을 집중해야 최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성적 소수자 친화적 작업환경이 생산성을 30% 올려준다는’게 브라운이 책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브라운이 책에 쓴 바에 따르면 성적 소수자 포용이 그 자체로 최고인재를 보유하고 육성하는 유일한 길은 아니지만 적어도 인재확보에 도움이 될 수는 있다.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인 게이와 레즈비언의80%는 직장을 구할 때 고용주가 성적 소수자의 평등성을 보장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지가 ‘매우 중요’하거나 ‘어느정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설문의 영국판에서 그 비율은 72%였다.

골드만삭스의 CEO 로이드 블랑크페인(Lloyd Blankfein)이 2012년 동성결혼을 옹호하는 인권캠페인 비디오에 등장한 뒤로 월스트리트가 이런 흐름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브라운은 말한다. 당시 블랑크페인은 자신의 정치적 입장 때문에 아주 큰 고객을 잃더라도 감수하겠다고 말했었다. 그는 작업환경이 최고 수준의 직원을 끌어들이는데 중요하며, 고객을 떠나보내는 것보다 채용전략이 더 중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 과연 성적 소수자에 우호적인 작업장이 더 높은 이익을 보장하는가? 스타벅스는 2012년 동성결혼을 지지했고 그 때문에 동성결혼 반대그룹으로부터 강력한 보이코트와 소셜미디어 캠페인에 시달렸다. 그 후로 성난 주주들이 회사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캠페인후 분기이익이 지지부진한 점을 들어 스타벅스의 정치적 입장을 맹비난했다. 그에 대해 스타벅스의 CEO이자 이사회의장인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는 “모든 결정에 경제적 측면을 고려해 내릴 수는 없다. 우리 회사에는 20만명이 일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종류의 다양성을 포용하고자한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조심스럽게 다양성과 포용을 구분한다. 그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여러 명의 종업원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환영받지도 못하는 걸 느낀다면 업무에 별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서술했다. 성적 소수자에 옹호적인 기업 정책은 제대로 된 출발점이다. 가이드라인도 도움이 된다.

직업환경은 변하고있으며 점차 게이와 레즈비언 개인을 환영하는 추세로 바뀌고있다고 브라운은 말한다. 2012년 포춘 500기업의 61%가 성적 취양에 따른 차별을 금지했고, 단 3%만이 성 정체성(gender-identity 남성성 또는 여성성의 기본적인 느낌으로 자신을 남성 또는 여성으로 확실히 지각하는 것) 차별을 금지했다. 2014년 이 비율은 극적으로 상승했다. 포춘 500기업의 91%가 성적 취향을 차별금지 정책을 취했으며, 61%가 성 정체성 차별을 금지했다.

그러나 브라운은 성적 소수자 직장인들이 진짜 평등성을 확보하려면 아직 갈길이 멀다고 말한다. 그는 인터뷰한 사람들중 상당수가 책에서 이름을 익명으로 처리해달라고 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전했다. 뉴욕타임스 보도를 보더라도 포춘 500기업 어디에서도 게이 최고경영자가 공개된 적이 없다.

브라운은 이 책이 직장내에서 성적 소수자 포용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그는“기업내 임원으로서 나는 게이의 존경할만한 롤모델을 공개적으로 갖지못했다. 이 책을 쓰고GlassCloset.org 라는 사이트를 연 이유다. 거기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공유하고, 숨겨진 삶과 싸우는 롤모델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브라운은 BP에서 물러난 후로도 여러 모로 성공을 계속 이뤄나가고 있다. 그는 사모펀드회사의 파트너이자, 영국 상원의원(a member of the House of Lords)이기도 하다. 그는 “BP의 CEO였던 그 시절에 일찌감치 커밍아웃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요즘 그걸 후회한다”고GlassDoor.org에 썼다.

http://www.triplepundit.com/2014/07/former-bp-ceo-john-browne-makes-business-case-lgbt-equality/

의견 남기기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