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선 유미라 이현재 기자] 프랑스어 ‘메세나'(Mecenat)는 고대 로마제국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대신이자 정치가·외교관·시인이었던 가이우스 마에키나스(Gaius Maecenas)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그는 베르길리우스(Publius Vergilius Maro), 호라티우스(Quintus Horatius Flaccus) 등 당대의 시인, 예술가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으며 창작 활동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열정으로 예술대국 로마를 이끌었다.

그가 이렇게 예술가들에게 후원한 것은 예술을 사랑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우구스투스를 둘러싼 정치적 관계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증대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순수한 호의를 내세우는 메세나가 정치사회적 입지를 유리하게 만들려는 현실적 이해타산의 기저에 놓여 있었던 셈이다.

현대 메세나 강국으로 불리는 미국에서는 체이스맨하탄 은행의 회장이었던 D. 록펠러가 기업의 문화지원 협의체인 기업예술협의회(Business Committee for the Arts, BCA)를 1967년 창설하면서 많은 변화를 거쳤다. BCA는 1960~70년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소비자 운동이 체계화하는 시대흐름에 맞춰 활동을 강화했다. 특히 1970년대 문화향유 인구가 늘고 국제문화교류가 확대되면서 문화지원도 활성화했다. BCA 발족 당시는 오케스트라, 미술관, 오페라 등이 핵심 지원대상이었지만 점차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양한 문화영역으로 확대됐다. 1980년대 들어 미국경기가 후퇴하자 자선적 기부 차원에서 탈피, 기업의 홍보 및 광고 활동을 한 쌍으로 묶어 기업과 문화 양자에 모두 이익을 가져다주는 파트너십을 모색했다.

기업이 예술가나 단체를 지원하는데는 현금뿐 아니라 자체 생산품 증정, 서비스 제공, 경영 자문, 예술작품이나 입장권 구입, 직원의 자원봉사자 파견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기업은 예술후원활동을 통해 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한다. 특히 예술의 특성상, 교육수준이 높은 고객이 주향유자여서 이들과 기업의 관계를 원활히 해주는 수단으로 직접 광고보다 효과적이고 비용대비 효율적이란 평가다.

BCA뿐 아니라 A&B(Arts & Business 영국), ADMICAL(Association for the Development of industrial and Commercial Cultural Support 프랑스) 등 전세계 24개국에 31개의 각종 메세나 관련기구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과 예술단체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문화예술 부문 지원에 머물러있던 메세나 활동의 범주를 점차 과학·스포츠 분야로 확대하더니 최근엔 사회적·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공익사업으로 그 범위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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