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9281019_S9wHihoa_2039281019_ic2rD09P_EC9CA0EB8B88EBB2A0EB9DBC_EBAFB8EBA6AC[김효진 객원연구원]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제조, 판매하는 우리나라 기업 ‘유니베라’는 ‘자연의 혜택을 인류에게’라는 창업이념을 갖고 1976년 설립됐다. 설립자인 故 이연호 전 회장은 “기업이 사업으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업을 잘 키워 많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하며, 고용한 사람들에게 월급을 꼬박꼬박 잘 줘서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또 그 사람들이 좋은 일을 하고 자녀를 잘 키워야 선순환이 생긴다”는 말을 남겼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기업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기업관으로 유니베라를 설립한 것이다.

유니베라의 설립초 명칭은 남양알로에. 남양유업과는 전혀 무관한 별개의 회사다. 지난 2006년 창업 30주년을 맞아 ‘오직 하나의 진실‘이란 의미의 유니베라로 이름을 바꿨다.

이런 기업관을 바탕으로 유니베라는 1980년대부터 직원들을 비롯한 이해관계자, 더 나아가 지역사회 전체를 향한 사회책임 활동을 꾸준히 시행해왔다. 특히 2008년 인권통합경영을 선포하는 등 기업이 지향하는 ‘조직과 개인의 꿈 실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유니베라가 추구하는 인권경영의 핵심은 직원들이 개인의 꿈을 기업을 통해 이뤄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인권경영은 보여주기 식에 그치는게 아니다. 실제 유니베라의 정규직 비율은 92%에 달하고, 여성직원 비율도 대한민국 기업 평균보다 9%포인트 높은 37%에 이르고 있다. 유니베라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소홀히 여기기 쉬운 ‘판매사원 인권’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특유의 제도를 운영중이다. UP(Univera Planner 유니베라 플래너)라 부르는 유니베라의 판매사원을 위해 복지시스템과 교육혜택을 마련해 시쟁하고있으며, 지금까지 매년 500~700명의 판매사원 자녀들에게 2억8000만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유니베라의 인권경영은 해외사업장에서도 동일하게 시행되고 있다. 알로에 사업에 주로 주력하고 있는 유니베라는 알로에를 키우는 해외농장을 마련하는데 공을 들였다. 여러차례 조사를 거쳐 1991년 유니베라는 좋은 품질의 알로에를 키울 토대를 마련했다.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에 유리한 멕시코의 탐피코 지역을 알로에 농장으로 선정한 것. 당시 탐피코는 아무 것도 나지 않는 척박한 땅이었고, 멕시코 농부들은 유니베라의 선택에 의아해했다. 하지만 유니베라는 탐피코가 불모지로 버려져 있는 이유가 자연적 조건 못지않게 해당지역 농부들의 무지와 가난에도 있음을 간파했다. 다양한 노력 덕분에 농장의 모습을 갖춘 뒤 유니베라는 지역사회 내 농부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농업기술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

유니베라는 현재 탐피코 농장의 현지 직원들에게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사업장 직원들도 한국 본사 직원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고 있으며, 생산성과 기여도에 따라 더 나은 대우를 받기도한다. 멕시코 현지 기업들이 무시해온 최저임금과 사회연금을 제대로 지급하고, 근로자 안전을 위해 작업시설을 꾸준히 개선하는 노력도 지속하고있다.

인권통합경영을 선포하고 전사적으로 시행중인 유니베라는 멕시코의 아동노동 문제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4위에 이를 만큼 경제적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멕시코지만,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노동을 하고 있다. 한 자료에 따르면, 아동 8명중 1명 이상이 노동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유니베라는 아동노동이 이처럼 성행하는 이유를 부모의 낮은 임금과 부족한 복지혜택에서 찾았다.

이후 유니베라는 현지 직원들의 작은 지출 부분까지 고려하기 시작했다. 매일 출근해야 하는 직원들에게 교통비는 장기적으로 상당한 부담이기에, 원거리 출근자들에게는 교통비를 지원하고 있다. 월급 이외에 가족의 생계비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지원하고, 직원들이 살고있는 주택을 점검해 보수가 필요할 경우 별도의 지원을 해주고 있다. 이렇게 작은 부분까지 신경써줌으로써 직원들의 살림이 나아지게됐고 직원들의 자녀가 일터대신 학교에 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또 1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는 자녀들을 위해 대학 학비가지 지원해주고 있다. 이런 유니베라의 노력을 통해 탐피코 지역의 아동노동 비율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한국의 많은 기업들은 저렴한 노동력과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개발도상국에 사업장을 두거나 외주업체를 이용한다. 여전히 많은 개발도상국이 아동노동을 방치하고 있어 해외언론을 통해 한국 기업의 아동 노동 문제가 심심치않게 보도된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많은 한국 기업들이 유니베라의 선례를 뒤따르기 바란다. 이게 바로 세계가 주목하는 아동친화경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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