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한지희 연구원] 이 글은 오는 22일 ‘2014 대한민국 CSR 국제컨퍼런스‘에 주제발표자로 참석하는 기어리 시키치(Geary W. Sikich) 로지컬 매니지먼트 시스템(Logical Management Systems) 대표의 글 ’Black Swans, Shapeshifters and Flexibility‘를 번역했습니다. 글이 길어 3차례에 걸쳐 나눠 싣습니다

추측은 그만하고 생각을 더 하라

블랙스완을 주제로 한 글이 많아지고 마스터 블랙 스완 헌터라는 재미있는 용어도 생겨나지만 정작 우리는 그 어떤 드문 사건을 정확히 예견할 수 있을까? 2002년 나는 이런 문장을 제시했다.
아무리 잘 정돈된 정보일지라도, 사용된 적 없는 정보는 지식(Knowledge)이 아니다.

규모가 상당한 사건들을 블랙 스완으로 규정할 때, 몇몇의 저명한 학자들은 1종 오류(Type I error -어떤 현상이 진실인데 그렇지 않은 것처럼 예측할 때 발생하는 오류)를 범한다. 긍정 오류(False Positive)라고도 불리우는 이 오류는 사건을 분석, 연구하는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의 집단에 의해 빠르게 형성된다. 아니면 빠르고 쉽고 간편한 해결책에 매혹되어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을 단정지으려한다.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하려고 하는가? 탈렙이 말한 “블랙 스완”은 예측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마스터 블랙 스완 헌터가 되려면 점술가의 능력을 어느 정도 갖고있어야 한다. 점술가와 손금쟁이는 대개 사기꾼이나 음모꾼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의 예측이 얼추 맞더라도 사건발생 후 뒤는게 내놓는 예측이거나, 보통 사람들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준의 일반론일 뿐이다.

마스터 블랙 스완 헌터여, 조심하라!

백조는 신화나 민속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이다. 사실 스완Swan이라는 이름은 앵글로색슨족들이 사용했던 영어단어로, 한 번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Zeus)가 레다(Leda)를 유혹하여 헬렌(Helen)을 낳은 이야기가 나온다. 또 평생 벙어리로 산 백조가 죽기 직전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다. 로마의 유명한 시인 주브날(Juvenal)은 ‘좋은 여성은 지구상에 있는 흑백조처럼 아주 드문 새와 같다.’라고 회의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노르웨이의 신화는 백조 두 마리가 신들의 왕국 아스가르드(Asgard)의 성스러운 우르드 우물(Well of Urd)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고 전한다. 신 에다(Prose Edda)에 의하면, 이 우물의 물은 매우 맑고 성스러우며 무엇이든 이 물을 만지면 하얗게 변한다고 한다. 이 우물로부터 백조가 탄생했다고 한다.

핀란드의 민족서사시 칼레발라(Kalevala)에서는 저승에 있는 튜오니 강(Tuoni River)에 백조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고 전한다. 이 이야기에 의하면 이 백조를 죽이는 사람은 똑같이 끔찍한 죽음을 당할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백조에 관한 전설을 가진 나라는 아주 많다.

마스터 블랙 스완 헌터가 되려 애쓰는 사람들은 물이 그리 맑지않을 것이기에 각별히 조심해야한다.

변신, 재앙 그리고 블랙스완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것은 동화나 신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능력이다. 공상과학소설, 서사시, 동화,셰익스피어의 희극, 발레, 영화, TV, 게임, 만화책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주로 신이 인간을 벌할 때 내리는 저주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리스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키르케(Circe)는 자신이 머무는 섬에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법을 걸어 늑대나 사자로 변하게 했다. 또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아사(Asa) 신족의 최고신 오딘은 자신을 화나게 한 스비프다그(Svipdag 여자 예언자 그로아의 인간 아들)를 용으로 만든다.

‘블랙 스완’(혹은 ‘아주 드문 사건’)이라고 칭하는 사건들은 겉모습 변형으로 인해 왜곡된 재앙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넓은 시각으로 보았을 때, 모습의 변형(Shapeshifting)은 자발적으로 일어나기도 하며 본의 아니게 발생하기도 한다. 먼저 자발적으로 일어난 경우, 이것은 어떤 의지, 의사결정, 상황의 인지로부터 자발적으로 발생한 변형이다. 반면 본의 아니게 일어난 경우, 이는 정보부족, 문제해결 실패, 외부 압력으로 인한 변형이라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런 변형은 외부에 의해 통제된다. 나는 본의 아니게 일어난 변형이 더 빈번히 발생한다고 본다.

최악의 사건들, 재앙, 긴급 상황, 위기들은 공통적으로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먼저 이들은 모두 진화한다. 둘째로 이들은 모두 일직선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은 쉐이프 시프터(Shape Shifter 늑대인간 werewolf 이 대표적이다)처럼 모습을 바꾸며 진화한다. 부수적인 요소들도 한몫 한다. 사건이 끝난 뒤에도 그 여파는 지속된다. 이런 특징들을 살펴볼 때, 이런 상황을 해결할 방법은 단순하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이슈들을 인지하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인지 과정은 계속되고있으며, 사건 발생에 따른 최초 충격 뒤에 이어질 경고신호를 알아챌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당신이 최초에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 결과와 다를 수도 있다.

고객, 직원, 주주, 이해관계자들의 일부를 인지하는 것은 사건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기업이 문제를 가지고 있을 때 소셜미디어, 뉴스미디어, 비공식적 채널을 통해 기업의 존립 여부에 대한 이슈가 확산된다. 그 결과 그 기업의 주가는 떨어진다. 뉴스나 소셜미디어는 기사, 트위터, 블로그 포스팅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한다. 아마 이런 상황이 오면 당신은 이런 각각의 이슈에 끊임없는 방어적 반응을 취하게 될 것이다. 이런 특성들이 당신 기업과 연계된다면 그런 꼬리표를 떼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사건의 시작은 단순하지만 그것을 마무리하는 것은 거의 끝이 없다. 큐브를 맞추듯 다양한 면을 고려해야 한다. 어떤 사건이 문제를 유발한 이후에도 이런 효과들은 지속된다. 임팩트를 인식하고 결과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은 효과적인 회복의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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