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CSR in 의료] 서울그린치과의 ‘올바른 치료’

그린1지난해 한 TV 프로그램에서 치과의 과잉진료 실태를 고발한 보도가 있었다. 일반 치과와 어린이 치과 30여 곳이 충치가 아닌데도 충치 치료나 금니시술 등 불필요한 치료를 강요하고 높은 비용의 견적을 내놓았다. 대학병원에서 충치가 없다고 진단받은 8세 어린이는 충치가 11개나 있다는 진단을 받기도했다.

많은 사람들이 치과를 두려워하는 건 과잉 진료와 비싼 진료비 탓이 크다. 자신이 적합한 진료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없고, 진료비 산정 자체를 의심하기도 한다. 치과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믿고 갈 만한 치과가 없다고 말한다.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그린서울치과 강창용 원장은 과잉진료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임플란트나 금니 시술을 가급적 피하고 보험이 적용되는 아말감, 레진치료를 권한다. 시술이 불가피할 경우엔 환자에게 과잉진료하는 치과를 확인하는 법과 치과 진료에 대한 기본 정보를 자세히 알려준다.

서울그린치과 강창용 원장
서울그린치과 강창용 원장

환자에 비싼 진료비 부담을 지우지 않으려 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만 하다 보니 여력이 없어 3년째 혼자 치과를 운영중이다. 강 원장은 개원 후 8년동안 ‘과잉진료를 하면 왜 환자들은 모를까? 과잉진료가 왜 탄로나지 않을까?’라는 문제를 끊임없이 생각해왔다고 한다. 다른 치과에서 충치가 있다는 진단을 받은 환자가 그린 치과를 방문해 충치가 아니란 얘기를 듣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는 “양심있는 치과의사라기 보다는 올바른 치료를 해주는 의사가 되고, 정직한 치과를 운영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의사들이 과잉진료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의사들은 대개 빚을 진 상태로 개인병원을 운영한다. 수익압박이 심할 수 밖에 없다. 강 원장은 “의사는 부족한데 감당키 어려운 수의 환자를 접하다보니 진료의 질이 떨어지고, 수익을 위해 불필요한 진료를 권하게된다“고 설명한다.

강 원장의 말이다.
“의사가 진료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충치나 치아 통증도 다른 요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진료를 하기 전 환자들에게 ‘요새 뭐 드시고 있나요?’를 가장 먼저 물어본다. 환자들의 생활 습관, 고민, 직업 등을 알아야 환자가 왜 아픈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견과류 제품이 한창 유행할 때, 노인들이 치과를 많이 방문했다. 견과류를 많이 먹다보니 치아에 무리가 왔던 것이다. 한때는 청년 남성들의 내원이 유난히 잦았다. 당시 몸짱 열풍으로 근력운동을 과하게 하면서 치아에 압력을 주고 그로 인해 통증이 온 것이다. 모두가 습관과 활동으로 일어난 사례다. 원인을 제대로 알려줘야 치료와 예방이 동시에 된다. 상당수 의사들은 ‘환자가 왜 아픈지, 어떻게 해야 약을 안 먹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예방과 관리’가 환자들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인과 관리법을 상세히 알려줘야 하는데 현재 많은 의사들은 환자들이 병원에 계속 오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그는 “치과치료 자체가 비싸다. 환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지만 의사 입장에선 더 많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차이로 인해 환자는 병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된다. 치과를 안 올 수 있게 해줘야하는데 거꾸로 병원방문을 계속 요구하니 거부감이 드는 것”이라고 지적해다.

강 원장은 “의사는 치과 비용이 부담된다는 환자들에 공감하고 끊임없이 고민해야한다. 여기서 출발해야 해결방안이 나온다. 의사 스스로가 해결책을 찾아 치과에 적용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의사들의 노력을 강조했다.

그가 중시한다는 또 다른 덕목은 ‘환자들과 소통’이다.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환자와 충분히 대화하고, 과잉진료를 하는 병원의 특징, 충치 예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그는 진료실을 완전히 개방하고 대기실과 거리를 가까이 했다. 강 원장이 진료하는 내용을 대기중인 환자들과 공유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환자들도 자신이 ‘왜 아픈지’에 대해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치료 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나는 환자들에게 ‘대기하는 동안 앞에서 진료하는 환자들의 내용을 자세히 들어보라’고 말한다. 그 중 하나가 자신에 속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대기하고 진료하는 동안 환자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갔으면 한다.” 환자들의 삶과 습관에서 치료 방법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에 해당되는 내용을 참고하라는 의미다. 그는 “의사들이 안바뀌니 환자들을 바꾸려는 것”이라며 “수년동안 환자들에게 이야기했는데 이제 조금씩 이해하고있다“고 말했다. 깊이있는 상담이 이루어지는 특성상 그린서울치과에 전국 각지의 환자들이 모이고 최소 1~2시간씩 기다리는 모습은 흔하다.

서울그린치과 내부 전경. 출처=서울그린치과
서울그린치과 내부 전경. 출처=서울그린치과
서울그린치과 내부 전경. 출처=서울그린치과
서울그린치과 내부 전경. 출처=서울그린치과

강 원장은 “환자들에게 좋은 마음으로 정확한 진료를 하는 의사들이 많다. 다만 적극적으로 알리는 의사들은 많지 않다. 환자들에게 자신의 노력과 정보를 더 많이 전달해야 파급력을 높일 수 있다. 나의 노력으로 세상을 조금이나마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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