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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이 연구원] <오는 22일 개최되는 ‘2014 대한민국 CSR 국제컨퍼런스’에 참석, 주제발표에 나설 기어리 시키치(Geary W. Sikich) 로지컬 매니지먼트 시스템(Logical Management Systems) 대표의 최근 칼럼 ‘In a World of “Black Swans”, How Do You Know Which One to Worry About’를 번역했습니다. 글이 길어 3편으로 나눠 연재합니다>

서론
사건이 벌어지고나서야 “이게 왜 ‘블랙 스완 (Black Swan)’ 인가”를 설명하는 모습을 항상 보게된다. 블랙 스완을 예언할 수 있는 점쟁이는 어디에 있을까? ”사건이 발생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혹은 ”이 사건을 예측했다“는 따위의 얘기들은 사건이 발생한 후(after the fact) 쏟아지는 관련 기사나 성명서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예상과 기대가 힘을 얻을 수 없다. 그리고 예언자가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 예언은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 프랑스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Nostradamus)에서 바이블 코드(Bible Code)까지, 우리는 일이 발생한 후에야 이전의 예측에 새삼스레 매료됐다. 여기에서 더 발전시킬 주제가 있어 보이나?

우리가 더 이상 블랙 스완이라고 부르면 안 될 블랙 스완은 많이 있다. 오늘날 시류에 편승하려는 전문가들, 블랙 스완 개념의 일부 측면만 보고 다 아는 척 하는 전문가들이 참 많은 듯하다. 몇몇 사람들은 스스로를 ‘블랙스완 사냥의 마스터’(匠人 Master Black Swan Hunter)라고 칭했다. 내 질문은 ”블랙스완 사냥의 마스터가 되려면 뭘 갖춰야하나?“다. 그들 말처럼 ‘사냥의 마스터’가 있으려면 ‘블랙 스완 초보자’도 있고, ‘인증받은 블랙 스완 사냥꾼’도 있어야한다는 뜻이다. 한 사람이 ‘블랙 스완 사냥의 마스트’라는 찬란한 지위를 언제 얻을 수 있는지 결정하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 그렇게 기뻐 날뛰어도 모자라지않을 지위를 과연 어떤 사람이 누릴 수 있을까? 사건이 발생하기 전엔 알 수 없거나 실제로 거의 일어날 수도 없는 극히 드믄 사건들을 발견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블랙 스완 이벤트‘다. ’블랙 스완,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않은 일들이 주는 임팩트‘(The Black Swan, The Impact of the Highly Improbable)라는 유명한 책의 저자인 나심 탈렙(Nassim Taleb)도 이 부분을 마스터하지는 못했다. 어쩌면 그는 아직 블랙 스완 사냥의 마스터란 타이틀을 주장하지않을 뿐이다.

나심 탈렙에 따르면 블랙 스완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블랙 스완은 세 가지의 기본 특징을 가진, 일어나기 극히 드문 일이다. 예측하기 어렵고, 거대한 임팩트를 가져오고, 사건이 발생한 후 우리는 이전보다 더 질서정연하고 예측가능하게됐다는 설명을 꾸며낸다.”

예측불가능성, 거대한 임팩트, 사건이 발생한 후의 상황 설명 등 3가지 기본특징을 인정한다면 우리도 블랙 스완 사냥의 마스터가 될 수 있다.

문제
심각한 결과를 동반하는 희귀 사건에 대해 지식이 일반적으로 부족하다. 이는 그런 사건의 발생 자체가 드물기 때문이다. 탈렙은 그의 책에서는 “어떤 사건의 한 측면이나 한 요소만 들여다보면 제대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 실제 사건이 발생하면 거기서 발생하는 오류로 인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다. 결과의 깊이와 폭을 과소평가함으로써 사건의 충격이 주는 놀라움은 더욱 증폭된다”

탈렙의 책을 좀 더 인용해본다.

“내가 계속 반복해왔던 것을 간단히 얘기하자면, 문제는 드물게 발생하는 사건에 대한 지식의 수준이 형편없다는 사실이다. 내가 ‘극단의 세계, 익스트리미스탄’(Extremistan 전혀 예기치 못한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정규분포조차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영역)이라 부르는 어떤 영역에서는 그 결과가 끔찍하다. [편집자 註 : 탈렙는 이 책에서 일반적인 사회현상은 정규분포인 종 모양을 나타내며 이런 사회를 흰 백조White Swan의 땅인 미디오크리스탄 Mediocristan이라고 이름 지었다. 반대로 종 모양 대신 힘의 논리와 프랙탈 기하학이 적용되는 사회를 익스트리미스탄Extremistan으로 불렀다. 탈렙은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은 미디오크리스탄이 아니라 익스트리미스탄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심각하고 중대한 통계학적, 인식학적 문제다. 우리는 추정 오류의 심각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지식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또 아무도 사상사(思想史 history of thought) 관점에서 이 문제를 점검하지않았다. 온갖 무지로 뒤엉킨 완고함, 통계학적 실증적 지식의 틀에 갇힌 생각들과 의사결정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더욱 적극적으로 보자면, 괴델(Kurt Gödel 편집자 註 : 1906~1978. ‘수학은 자신의 무모순성을 증명할 수 없다’는 ‘불완전성 정리’를 내놓은 수학자이자 논리학자. 완전한 체계의 존재를 확신하던 논리학자, 수학자들에게 심각한 충격을 주었다)이 주장했던 이런 한계들은 거대한 철학적 결과를 낳았지만 우리는 그에 대해 할 수 있는 게 많지않았다. 반면, 내가 보여줬던 인식학적,통계적 지식에 대한 한계는 모두 실질적인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4사분면 접근법’(fourth quadrant approach)으로 많은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당신은 너무 자주 망각해 ‘드문’ 사건이라 생각한 것들에 대해 역사라는 긴 안목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 사건들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일반적이고 비슷하다는 사실이 드러나곤 한다. 예를 들어, 2010년 미국 루이지애나 주 인근 멕시코 만 유전에서 원유가 유출되는 바람에 최악의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했던 ‘딥워터 호라이즌’(Deepwater Horizon)호 사건은 많은 이들이 블랙 스완이라고 불렀다.반면 베네수엘라 연안을 기름띠 범벅으로 오염시켜던 아반 펄(Aban Pearl 편집자 註 : 2010년 5월13일 베네수엘라 국영회사 PDVSA가 운영하는 굴착선 아반 펄호가 굴착선을 떠받치는 거대한 수중부유시설 중 하나에 물이 차면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해안 5마일이상에 기름띠가 뒤덮였다)호 사건은 몇 달 뒤 언론 보도에서 거의 사라졌다. 거리가 멀어서 블랙스완을 못봤던게 아닐까라고 나는 추측해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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