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없는 예술센터(CENTRE D‘ARTS SANS FRONTIERES)는 장르와 국경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양태의 예술을 연구하고 보급하는 전문 예술단체다. 특히 폐쇄된 공간에서의 예술 관행에서 벗어나 일상공간을 배경으로 한 공연을 기획, 대중들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여러 장르를 융, 복합해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교육한다.

경계없는 예술센터는 지난 2001년 ’경계없는 연극연구소‘로 창설돼 2007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꾼 뒤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했다. 2011년 서울형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돼 지금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하고있다. 코스리는 서울 문래동 문래창작촌의 경계없는 예술센터를 방문, 이화원 대표와 윤기훈 예술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문화소외계층과 퍼블릭아트로 소통하다
경계없는 예술센터는 ‘비아 페스티벌(VIAF)’, ‘비아프린지 페스티벌(VIAF2)’, ‘경계없는 예술 프로젝트(PASF), ’씨어터 레퍼토리(TR)‘, ’유럽투어공연‘의 형태로 매년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비아페스티벌은 서울시와 영등포구의 지원으로 매년 한강 여의도 봄꽃 축제 기간 중 개최되는 순수 거리극 및 거리예술 축제다. 2011년 비아페스티벌은 민관협력 우수사례로 뽑혀 민관협력포럼으로부터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2014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에 참여한 경계없는 예술센터. 출처=경계없는 예술센터
2014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에 참여한 경계없는 예술센터.
출처=경계없는 예술센터

‘경계없는 예술 프로젝트’는 현대 도심의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거리극으로 2007년부터 시작됐다. 이 대표는 “경계없는 예술센터는 돈과 시간의 여유가 없어 예술문화를 향유하지 못하는 모든 집단을 통틀어 문화소외계층으로 정의하고 있다. 특히 시간에 쫓겨 사는 직장인들의 문화생활을 돕기 위해 광화문 사거리에서 ’벽 퍼포먼스‘를 진행한 적이 있다. 많은 직장인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서서 공연을 즐겼다. 전시의 개념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공간 속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었다”고 전했다.

다양한 형태의 모습으로 대중들과 소통하는 경계없는 예술센터. 출처=경계없는 예술센터
다양한 형태의 모습으로 대중들과 소통하는 경계없는 예술센터.
출처=경계없는 예술센터

이 대표는 “퍼블릭아트는 오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불특정 다수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퍼블릭아트를 감상하기 때문에, 감상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의 권리도 보장해줘야한다. 준비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보행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동선 등 주의를 기울여야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많은 문화단체들이 이 점을 간과하면서 퍼블릭아트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유럽에서는 대중들과 함께하는 거리극 축제가 잘 발달돼있다. 거리극의 장점은 관객과 배우가 서로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어 관객과 배우 모두 공연의 몰입도가 높아진다는 점. 경계없는 예술센터 역시 2004년부터 프랑스 오리악 거리극 축제와 아비뇽 연극제에 참여해 다양한 관객과 소통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있다고 전했다.

예술을 통한 창의교육 쎄타(CETA)
윤기훈 예술감독은 인터뷰 내내 한국에서 문화예술의 가치가 과소평가되고있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윤 감독은 “문화예술은 넉넉한 사람들의 취미활동이라는 인식이 강해 실제 문화예술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기능이 묻혀있다”며 크게 두 가지로 문화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설명했다.

윤 감독이 말하는 문화예술의 사회적 기능은 첫째로 ‘교육’이다. 윤 감독은 “문화예술은 교육의 도구로 충분한 기능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어린이들에게 지구의 자전과 달의 공전을 설명할 때 직접 몸으로 설명하면 이해도가 높아진다. 아무리 자전과 공전의 뜻을 자세히 설명해도 그림이나 연극으로 설명하는 것만큼 쉽게 설명할 수 없다. 강남 일대에서는 이미 연극을 통한 교육시스템이 사교육 시장에 많이 들어와 있다. 경계없는 예술센터는 이런 프로그램을 더욱 보완, 개발해 취약계층 학생들에게도 동일한 문화예술향유의 기회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경계없는 예술센터는 ‘예술을 통한 창의교육 쎄타(CETA Creative Education Through Arts)’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 중이다. 사회문화예술교육 쎄타는 교육의 도구로 연극을 사용한다. 경계없는 예술센터가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만 10가지가 넘는다. 주로 학교나 수련관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의뢰하는데 기관의 요구에 따라 프로그램을 편성한다. 학교에서는 방과후 활동 및 특별활동 시간동안 연극교육을 진행하며 주 대상자는 복지대상청소년이다. 정부의 지원 덕분에 무료로 교육을 받는다. 또 삼성꿈장학재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의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고 해결하도록 하는 연극교육을 실시하는 등 기업 연계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경계없는 예술센터는 런던, 파리의 한글학교에서 ‘아름다운 한글영상동화’라는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 대표는 “외국의 한글학교는 한글 및 한국문화를 익히는 곳을 넘어 재외국민들에게 민족애를 갖게 하는 특수한 기관이다. 경계없는 예술센터는 한글학교와 협업해 한글로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영상동화만들기 교육프로젝트를 실시했다. 국경과 대상의 구분 없이 최대한 다양한 기관과 협업하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영국 재외한글학교와 함께하는 영상동화교육. 출처=경계없는 예술센터
영국 재외한글학교와 함께하는 영상동화교육. 출처=경계없는 예술센터

순수예술 청년들에 일자리 제공도
경계없는 예술센터는 연극을 기반으로 한 공연과 교육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점에서 다양한 인력이 필요하다. 이 대표는 “경계없는 예술센터는 연기자 풀과 강사 풀을 구축해 각 공연 및 교육프로그램에 맞는 사람들과 모든 것을 기획, 진행한다. 연기자 풀은 5~6명의 연기자로, 강사 풀은 28명의 순수예술 청년들로 구성돼있다. 순수예술을 전공한 청년들 대부분이 미취업상태다. 순수예술이라는 것이 태생적으로 돈을 벌기위한 예술이 아니기 때문에 전공을 살려 취업하기란 쉽지 않다. 또 이들 대부분은 풀타임이 아닌 파트타임 직업을 선호한다. 순수예술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풀타임이 아니라는 이유로 미취업상태로 구분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경우 순수예술가가 어떤 작품을 공연하면 공연의 크기에 관계없이 직업을 가진 상태로 판단한다. 그리고 정부는 이들의 인건비를100% 지원한다. 윤 감독은 “프랑스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문화예술의 가치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우리나라 청년 순수예술가들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경계없는 예술센터는 현재 순수예술 전공자들을 연극기반 교육프로그램의 강사로 채용하고 있다.

올해 남은 계획은
오는 11월 8일부터 이틀간 문래창작촌에서 ‘제2회 비아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린다. 비아프린지 페스티벌은 문래창작촌 내 일상공간을 활용,지역민에게 공연관람 기회를 주는 축제다. 올해 비아프린지페스티벌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 5개국의 10여개 예술단체들이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의 남댄스씨어터, 음악집단 이야, ASF, 리듬하우스, 영국의 헬가, 뉴질랜드의 다니엘, 호주의 샤크티, 일본의 쿠미코 등 예술가들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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