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1양말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친근하다. 발을 감싸고 보호하는 따뜻한 존재다. 그러나 쉽게 만들고 버려지는 패스트패션 아이템인 탓에 사람들은 양말의 가치를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옥수수 섬유로 양말을 만드는 지역형 예비사회적기업 콘삭스(Cornsox)의 이태성 대표는 양말에 담긴 가치를 공유하며 세상에 아름다운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친환경 소재로 만드는 옥수수 양말은 땅에 버려져 생분해된다. 환경을 보호할 뿐 아니라 인체에 무해하다. 판매수익금은 아프리카 지역의 옥수수농장 설립을 지원하는 등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사용된다.

콘3
사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한 이 대표의 말이다.
“아버지는 양말장사를 오래 하셨는데, 지금까지 늘 양말을 꿰매 신으신다. 그 모습을 보며 양말이 대중들과 함께 가치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패션아이템이란 생각을 했고, 매력을 느꼈다”며 사업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양말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을까?

“200개 이상의 양말 디자인을 보면서 콘삭스와 어울리는 형용사를 분석해 보니 ‘따뜻함’, ‘온화함’이었다. 이 이미지와 맞는 양말을 만들기 위해 여러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양말 판매수익 일부는 위안부 할머니들께 지원하고, 비영리단체 월드쉐어와 함께 캄보디아, 콩고, 탄자니아 등 내전을 겪고있는 6개국에 옥수수 양말로 만든 인형을 보내고 있다. 최근 UN이 내전국가에 필요한 긴급물품 중 하나로 인형을 지정했기 때문이다. 인형 안에 옥수수 씨앗을 넣는다. 아이들이 갖고 놀다 해진 인형을 땅에 묻으면 그 자리에 옥수수가 자란다. 또 수익금의 10%를 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에 기부한다. 이 옥수수 종자는 ‘국제옥수수재단’을 통해 옥수수 농가에 전달된다. 앞으로도 양말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여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옥수수양말로 만든 인형
옥수수양말로 만든 인형

콘삭스는 일반 면양말과 달리 생분해성이 뛰어나 땅에 묻으면 1년 안에 없어진다. 일반 면에는 2만~3만마리의 세균이 있지만 옥수수 면에는 30마리 미만에 불과하다.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섬유로 만들어 아토피, 알레르기, 무좀 등 피부질환을 겪는 사람들이나 피부가 예민한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지 않는다. 얼마전 유아용 양말도 출시했다. 옥수수 양말은 일반 제품보다 2~3배 비싸지만 콘삭스의 가치가 널리 알려지면서 ALAND, JAJU, 롯데마트 등 전국 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올들어 수익이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 8월현재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역사학과 문화예술을 전공한 이 대표는 옥수수 양말을 상품화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옥수수 원재료를 구하는 데에만 8개월이 걸렸다. 옥수수실을 만들고자 여러 공장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결국 승낙을 받아냈지만 옥수수실로 양말을 만들기 위해 전국 8개 공장을 거쳐야 한다. 양말디자인을 공장에 주고 제조하는 기존 방식과 달라 500~600켤레를 제작하는 데 한 달이 걸린다”

옥수수양말 제작과정
옥수수양말 제작과정

이 대표는 여전히 기술적인 면에서 시행착오를 겪고있지만 직접 부딪히면서 극복해나가고 있다. 그는 “콘삭스는 기술 기반이지만 그 안에 이야기를 더 많이 담으려고 한다.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을 느낄 수 있는 많은 패션 아이템을 만들고싶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으로서 겪고있는 재무, 인적자원 등 다양한 문제가 있지만 이 대표는 윤리적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옥수수실을 이용한 의류를 제작할 계획이다. 또 춘천에 있는 어르신들을 등산용 양말 제작에 참여시켜 지역사회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한다. 제품 뿐 아니라 음악으로 사회적 가치와 메시지를 확대하고도 싶다. 홍대 인디밴드가 그런 메시지를 담은 음반을 제작하고 공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즉, 콘삭스는 기술에 기반하고 있지만 컨텐츠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양말은 컨텐츠를 전달하는 도구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친환경 제품만으로는 윤리적 소비를 이야기할 수 없다. 공급자 측면에서 말하는데 머물면 안된다. 환경, 노동, 빈곤 같은 이슈를 담아내 의식있는 소비자가 직접 소비하도록 해야한다. 사회 내 긍정적인 영향력을 확산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출처=콘삭스
출처=콘삭스

의견 남기기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