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이진규 기자] 지난 8월 5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한 골목길 귀퉁이에 있는 ‘미나리하우스’에서 A company (이하 ‘에이컴퍼니’)의 정지연 대표를 만났다.

만남의 장소인 미나리하우스는 에이컴퍼니가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이면서 갤러리 겸 신진작가들의 작업공간 역할도 한다. 작은 간판과 배너가 없다면 주변의 일반 주택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혜화동 풍경 안에 녹아 있다. 누군가는 ‘고모집’ 같다고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모집’ 같다고 하는 편안한 이 건물은 오랫동안 폐가로 방치됐지만 에이컴퍼니가 사업 아이템으로 낙점하면서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미나리하우스는 예술시장의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혁신하겠다는 정지연 대표의 말과 부합한다. 에이컴퍼니는 예술활동을 하지만 전시 및 작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전업작가들을 돕기 위해 매년 브리즈 아트페어도 열고있다.

미나리하우스에서 현재 전시중인 장준석전 홍보자료, 출처=Acompny 홈페이지
미나리하우스에서 현재 전시중인 장준석전 홍보자료, 출처=Acompny 홈페이지

주말이면 미나리하우스는 동네 아이들은 물론 어르신들도 편하게 들러 전시작품을 볼 수 있는 ‘주민 문화공간’이며. 저렴한 가격에 혜화동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로서 ‘여행객의 쉼터’다. 6개월마다 공개 모집을 통해 무료로 작업 공간과 전시 공간을 제공하니 예술인들에겐 ‘작업실’과 ‘갤러리’이기도 하다. 예술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마주치는 ‘만남의 광장’으로 성장, 진화하는 셈이다.

브리즈아트페어모습, 출처 = Acompny 홈페이지
브리즈아트페어모습, 출처 = Acompny 홈페이지

브리즈 아트페어는 예술인과 일반 사람들을 연결해준다. 공개모집을 통해 예술작품들을 모으고 작가가 전시회에서 작품을 즐기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행사다. 특히 에이컴퍼니는 전시회에서 예술 작품의 가격을 정찰제로 공개한다. 가격표를 보여주지않는 보통의 갤러리와 사뭇 다른 유통구조다. 작가는 현장에서 직접 작품을 설명하고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 ‘예술과 시민이 가까워지는 기회‘라는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Acompany로고
Acompany로고

‘아티스트팬클럽‘이란 단체로 시작한 에이컴퍼니의 정 대표는 “예술산업의 많은 이해관계자 가운데 작가 그룹이 가장 힘들고 불안정하며 형편이 곤란해보였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나라 예술가들이 성장하고 세계 속에서 한국 예술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느꼈다.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전업 예술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매우 적고, 그들마저 이른 나이에 예술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들을 돕고싶었다. 아티스트팬클럽의 멤버들이 어떻게 하면 예술가들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에이컴퍼니를 만들게됐다”고 말했다. 또 정 대표는 “전업 큐레이터를 꿈꾸는 훌륭한 예술계 인재들이 안정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싶다”고 덧붙였다.

낙산공원에서 보이는 미나리하우스(위), 상어4마리(아래)
낙산공원에서 보이는 미나리하우스(위), 상어4마리(아래)

미나리하우스 바로 뒤편에 있는 낙산 공원에 오르면 미나리하우스의 옥상에 전시된 전시품을 볼 수 있다. 도심 위를 날고있는 상어 4마리가 전시돼있다. 정 대표는 ‘도심을 날고 싶은 예술가의 마음을 담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현실을 직시하고 바꿔나가는,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와 꿈을 실현하는 사회적 기업가다.

의견 남기기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