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허브
[이도은 객원연구원] ‘다문화 가정’은 부모 중 한쪽만이 한국인으로 구성된 가정을 의미한다. 이중75%가 여성 이민자로 구성돼있어 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매우 다양하다.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관악 사회적경제허브센터에서는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경제교육 ‘글로벌 맘들의 똑똑한 소비자교육’이 열린다. 그 곳에서 주식회사 아시안허브의 최진희 대표를 만났다.

일반기업의 홍보팀장을 거쳐 KOICA(한국국제협력단)의 해외봉사단원으로 선발된 최 대표는 2년6개월여동안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캄보디아 여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자원활동을 이어갔고 이런 경험들이 쌓여 지금의 아시안허브를 만들게됐다고 한다.

“2004년 캄보디아에 갔을 때는 앙코르와트 관광이 붐을 이루며 한국인 방문자가 급증했고, 한국에 돌아온 2007년엔 국내에 캄보디아 이주민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인연이 잘 맺어져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아시안허브는 관악구의 사회적기업 양성과정으로 지난해 첫 발걸음을 뗐다. 결혼이민자들을 교육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회사로 그 첫 번째 프로젝트가 ‘캄보디아 언어문화 연구소’다. 최 대표와 함께 아시안 허브가 지닌 특별한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취업과 연계된 교육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기관은 전국 곳곳에 산재한 정부 산하 다문화가정지원센터와 비영리 민간단체가 주를 이룬다. “그런데 왜 사회적 기업인가”라는 물음에 최 대표는 힘주어 말했다.

“다른 지원기관과 달리 저희는 교육으로만 끝나지 않아요. 일자리를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는 거죠.저희는 다음 단계까지 함께하는 거예요. 결국 실질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현재까지 아시안허브는 다문화강사7명, 캄보디아어 강사 3명, 통번역가 4명을 배출했다. 한국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으로 멋지게 활동하는 이들은 남다른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기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을 느낀다는게 최 대표의 전언이다.

한 캄보디아 여성은 KBS 프로그램 ‘러브인 아시아’ 영상 번역 후 올라오는 자막에서 본인의 이름을 확인하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캄보디아어 교육 및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회사다 보니, 캄보디아에 진출하는 여러 기업과 단체들이 아시안허브를 찾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은 에코디자인의 제작자로도 참여한다. 에코백, 컵받침, 휴지케이스 등 여러 친환경 제품을 손수 제작하는 것. 앞으로 출판사업도 확장해 작가를 지망하는 여성들에게 힘들 보태줄 예정이다.

지역사회와 협력
아시안허브는 지역사회 수요에 귀 기울여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있다. 관악구는 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에 이어 외국인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 비중 보다는 다문화가정이 비율이 높은 편. 실제 캄보디아 여성들은 관악구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다.

관악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다문화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0주 일정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이 과정은 이주여성들이 보조강사로 참여해 모국의 다양한 언어 및 문화를 소개한다.

쌍방향 다문화 교류
“쌍방향 다문화가 저희 키워드에요. 외국인만 아니라 한국인도 배우는 것, 즉 서로의 문화를 배우는 것입니다”

아시안허브의 핵심가치는 ‘쌍방향 다문화’다. 캄보이아 여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강좌뿐 아니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캄보디아어를 가르치는 강좌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캄보디아에 설치한 지사는 캄보디아에 초기 정착한 한국인들을 위해 생활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함께 성장하는 사람들

아시안 허브 자원활동가 모임. 첫 번 째 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최진희 대표] 출처: ㈜아시안허브 홈페이지 (http://asianhub.kr/)
아시안 허브 자원활동가 모임. 첫 번 째 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최진희 대표]
출처: ㈜아시안허브 홈페이지 (http://asianhub.kr/)

아시안허브는 ‘아시아 언어문화 연구소’라는 별도의 비영리조직을 갖추고 있다. 자원활동가 1기와 2기가 각 10명으로 구성돼 차례로 발족했다. 필요한 지원에 대한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체계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매주 일요일 다문화가정 아동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에는 중 고등학생들을 포함한 20여명의 자원활동가가 참여하고 있다.

최근 설립 1주년을 맞은 아시안허브는 가톨릭대학교의 인액터스 프로젝트팀과 함께 한 캄보디아 여성의 결혼식을 만들어줬다. 또 한국 동화책을 번역 배포하는 (사)휴먼인러브와 협력관계를 통해 캄보디아 외에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필리핀 등 다른 국가 언어에 대한 출판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아시안허브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조금은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큰 목표는 없어요. 결혼이주여성이 주체가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저희의 가장 시급한 목표죠”
아시안허브의 최종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돌아온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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