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백[김소정 김지민 기자] 우간다의 아이들은 물을 길어 나르기 위해 수십 킬로미터를 걷는다.
아이들은 오늘도 ‘제리캔’이라 불리는 플라스틱 통에 물을 가득 담아 들고 걷고 있다.

아프리카의 아이들, 여성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물 환경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더 나아가 수자원 문제에 대한 전 지구적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 기업이 있다. 바로 ‘제리백(Jerrybag)’이다.

한승현 매니저와 박중열, 유병석 디자이너가 함께 이끄는 제리백은 디자인분야의 사회적 기업이다. 지역 환경에 맞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제품을 제작, 판매한다. 박중열 디자이너는 우간다를 방문했을 당시 제리캔으로 불리는 물통을 들고 수 킬로미터 이동을 반복하는 우간다 아이들과 여성들의 열악한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물을 길러 오가는 길에 일부 아이들은 교통사고를 당해 다치기도, 우물에 빠져 죽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제리백은 이렇게 시작됐다. 물을 길러 오가는 아이들과 여성들을 위해 커다란 플라스틱 물통을 손에 들거나 머리에 이는 것보다 편하게 가방 형태로 등에 메고 운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승현 매니저(왼)와 유병석 디자이너(오)
한승현 매니저(왼)와 유병석 디자이너(오)

제리백을 이끄는 한 매니저와 유, 박 디자이너는 처음에 조금씩 서로 다른 꿈을 갖고 있었다. 사회경제적 가치를 가진 기업을 꿈꿨던 한승현 매니저, 일하는 직원들이 행복해하고 만족감을 느끼는 기업을 꿈꿨던 유병석 디자이너, 그리고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기업을 꿈꿨던 박중열 디자이너. 이 세 사람이 만나 ‘제리백’이라는 하나의 완전체가 탄생했다.

제리백의 초기 모델인 ‘오리지널’은 플라스틱 물통인 제리캔을 실제로 잘라서 만들었다. 현지의 열악한 환경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제작한 것이다. 그 이후에 제작된 ‘스탠다드’는 백팩 형식으로 제리캔을 넣어 운반할 수 있는 개념으로 제작됐다. 가방 아랫부분에는 반사필름도 달아 어둠속에서도 안전하게 물을 나를 수 있도록 도왔다. 제리백이 “르완다와 우간다 지역을 겨냥한 적정기술이냐“는 질문에는 “적정 기술을 염두에 두고 구상한 것은 아닌데 적정 기술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제리백은 르보와 지역에 위치한 사회복지센터 직업훈련과정 수료생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다. 르보와 사회복지센터 직업훈련과정조합과 협약을 통해 주문생산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

홍대 상상마당에서 열렸던 제리백 전시회 모습
홍대 상상마당에서 열렸던 제리백 전시회 모습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한 매니저는 연간 10만리터의 물을 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제리백 한 개의 비용으로 정화할 수 있는 물의 양은 100리터. 제리백을 통해 거둔 수익으로 수자원 정화사업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겪고있는 어려움에 대해 한 매니저는 우간다와의 협업이 가장 까다로운 점이라고 밝혔다. 우간다 지역에서는 원재료의 수급이 원활하지않을 뿐 아니라 시차로 인해 업무 처리에 고충을 겪고있다고 한다. 물류 유통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현재 제리백은 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 기업 육성지원사업을 통해 지원금을 받아 운영된다. 그러나 우간다 현지 법인 운영과 제품 생산 등, 기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투자와 지원, 다른 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막 출발점에 선 제리백,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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