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메이드
[김지민 기자] 조용한 작은 마을, 골목길 벽 한켠에 알록달록 벽화가 그려지고 새로운 활력이 피어난다. 발길이 뜸한 마을의 구석진 골목마다 희망의 숨결을 불어넣는 월메이드의 허창주 대표를 만났다.

월메이드는 참여형 공공예술 사회적 기업이다. 서울시 지정 사회적기업인 월메이드는 벽화 및 공공예술로 살고 싶고, 걷고 싶은 마을을 만들고있다. 제작 과정의 공익성과 결과의 지속성에 초점을 맞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허 대표는 “일회성, 이벤트성 작업을 지양하고 예술적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벽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메이드가 진행하는 마을 재생사업은 벽화그리기 뿐 아니라 화단 가꾸기, 주변지역 청소 등을 통해 작업 과정에서 지역사회 구성원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낸다. 마을에 대한 애착과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는 과정이다.

KDB 대우증권 임직원들이 함께 그린 서울 시립 꿈나무마을 수영장 벽화.  출처=월메이드 홈페이지
KDB 대우증권 임직원들이 함께 그린 서울 시립 꿈나무마을 수영장 벽화.
출처=월메이드 홈페이지
[항공기 소음피해지역 마을 재생프로젝트로 탄생한 벽화. 레디앤스타트, 대우증권 후원.  출처=월메이드 홈페이지]
[항공기 소음피해지역 마을 재생프로젝트로 탄생한 벽화. 레디앤스타트, 대우증권 후원.
출처=월메이드 홈페이지]

메이드는 하이트진로, 국민은행, BMW코리아 등 국내 대기업들과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벽화 그리기 작업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활동을 펼치는 웰메이드 모델에 적지않은 대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많은 문의를 해온다고 한다. 공공예술과 CSR 활동을 결합, 지속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왜 사람들은 마을에서 놀지 않을까? 왜 마을은 늘 텅 빈 공간일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월메이드의 소셜미션은 ‘놀고 싶은 마을, 함께하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허창주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함께 하고픈 마을이 되면 범죄에 대한 노출도 적어지고 지역 상권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구 오남중학교 학생들이 벽화그리기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 출처=월메이드 홈페이지]
[구로구 오남중학교 학생들이 벽화그리기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
출처=월메이드 홈페이지]

“벽화가 지역사회에 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란 질문에는 ”심미적 효과 뿐 아니라 주민 소득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답했다. 마을 주민모임이 형성된 지역의 경우, 작업이 시작되면 주민들의 내부적 합의와 자치가 함께 이뤄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좋은 예로 경상남도 통영의 동피랑 마을이 있다. 마을 주민과 함께 합의해 지역 환경이 전체적으로 개선되면서 상권도 발달하고 문화지역이자 지역 명소로 탈바꿈한 것이다.

허 대표는 “내부적인 공감을 100% 끌어내기는 어렵지만, 다수의 공감을 얻기 위해 사전 합의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일부 지역은 작가와 자원봉사자가 지역에 벽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더라도 주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채 의미없는 일회성 행사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이다. 또 “벽화 그리기 작업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벽화의 특성상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유지보수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사후 관리까지 포함해 고민하고 계획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압화작품이 벽화로 재탄생된 모습.  출처=월메이드 홈페이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압화작품이 벽화로 재탄생된 모습.
출처=월메이드 홈페이지]

얼마 전 진행한 위안부 할머니들과의 벽화 작업도 큰 관심을 모았다.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희움’과 함께 위안부 할머니들의 압화 작품을 벽화로 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현재까지 인사동에 벽화를 구성했고 앞으로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이태원 등 지역을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허 대표는 “범죄예방디자인 ‘셉테드 설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셉테드(CPTED)는 시야를 가리는 구조물을 없애 공공장소에서 범죄에 대한 자연적 감시가 이뤄지도록 하는 건축설계 기법이다. 도시 및 건축물 설계 단계부터 범죄 예방 환경을 조성한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셉테드 설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만큼, 범죄 예방 도시설계를 돕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의견 남기기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