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나들

“니가 좋아~ 너무 좋아~ 내 모든 걸 다 주고 싶어~”라는 노래를 들어본 기억이 있나.

‘인형의 꿈’, ‘좋아좋아’로 인기를 모았던 일기예보의 멤버 나들이 골목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골목은 사람들이 오래 머무르길 바라는 소상인과 자신의 무대 공간을 찾는 뮤지션의 필요가 ‘딱’ 만나는 자리다. 우리 동네 골목에서 뮤지션의 라이브 공연을 들을 수 있다니, 손님으로서는 빠르게 돌아가는 대로변의 매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느린 즐거움을 맛보는 장소다.

투병으로 음악활동의 공백기간을 가졌던 그를 누가 골목으로 이끌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골목에 음악소리가 퍼지게 되었는지 그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코스리는 현재 제3기 대학생 기자단과 함께 ‘Collective Impact’를 주제로 다양한 사회주체들을 만나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있습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자는 취지로 모인 코스리 대학생 기자단은 ‘Collective Impact’라는 주제 아래 현장을 취재하며 토론하고있습니다>

일기예보 나들
일기예보 나들

Q. 골목 상권 활성화를 위한 골목 콘서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 음악작업이 잘 되지않던 날, 자주 가던 골목의 단골 삼겹살집을 찾았다. 장사가 잘안돼 속상해하는 사장님을 위해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사장님뿐 아니라 가게 안에 있던 다른 손님들도 즐거워하셨다. 그 뒤로 삼겹살 집에서 공연하는 기회를 자주 가졌다. 그 집은 동네에서 화제거리가 됐고, 지금은 줄서서 기다리면서 먹는 삼겹살 집이 됐다. 단조로운 삶에 지쳐있던 손님들은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활력을 얻었고, 나에게는 새로운 팬들이 생겼다. 이 경험으로 골목 상권을 응원하는 골목 콘서트를 생각해냈다.

Q. 골목 콘서트를 누구와 진행하나.

– 항상 혼자 공연하는 것은 아니고 타악기 연주자와 함께 한다. 오프닝으로 후배들을 세운다. 음악으로 먹고 살기는 정말 어렵다고 느낀다. 한 달에 100만원도 안되는 수입으로 살아가는 뮤지션이 있고, 무대가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뮤지션이 있다.

Q. 골목 콘서트 이후에도 공연했던 가게에 자주 가는지.

– 첫 골목 콘서트를 열었던 삼겹살 집은 평생 무한리필을 약속받았다(웃음). 가게 주인과 뮤지션이 지속적으로 연결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Q. 콘서트 초기, 경영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나.

– 골목 콘서트 초기에 가게 사장님을 설득하고 콘서트를 홍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전단지를 뿌리고 카페에 제안서를 내는 것만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다 한 팬이 카페를 섭외해 콘서트가 이어질 수 있었다. 공연을 할 여건이 되는 카페를 찾아 다녔고, 세 번 정도 했을 때 미디어의 관심, 그리고 대중의 관심이 모아졌다.

Q. 현재 경영에 어려움은 없나.

– 초기에 미디어에서 찾아올 때 골목 상권에 대해 큰 사명감이 있었다. 골목 콘서트를 여러 번 거치다 보니 골목 상권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골목 콘서트를 위한 자본이 필요한데 한계가 있다. 공연 후에 간단히 언급하는 소극적인 홍보에 그치고있다.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후원해줄 사람이 절실하다. 그리고 유명 뮤지션이 공연하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재능 기부라는 의미에서 골목 콘서트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Q. 앞으로 골목 콘서트의 진행 방향은.

– 골목 페스티벌로 확장하고 싶다. 여러 가게들이 동참해 골목 자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는 것이다. 지금의 골목 콘서트가 한 가게에서만 열리는 것에 비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것은 물론 골목의 가게들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겠다.

Q. 가수 활동 계획은 어떤가.

– 골목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뮤지션 개인의 영향력이 더 높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골목을 살리는 가수, 나들’의 타이틀로 관심이 시작됐지만 결국 나들이라는 사람 자체에 관심이 쏠렸다. 골목 콘서트는 10여년의 투병 생활 이후 나들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음악인 나들로서 다시 바로 선다면 골목 콘서트는 활발히 진행될 것이다. 그래서 더욱 음악 활동에 집중해야 필요를 느꼈고, 현재는 전국 투어 활동과 신곡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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