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리

[박은경, 문유선 기자] 오가니제이션요리는 청소년과 이주민 여성에게 요리 배우는 기회를 준다. 여기서 교육받은 이주민 여성들은 다문화 레스토랑 ‘오요리’에서 성장하며 홀로서기에 나선다. 오요리의 주된 사업분야는 케이터링, 레스토랑 경영, 카페 창업, 급식. 오가니제이션요리가 운영하는 또 하나의 유기농 식당 ‘카페 슬로비’는 희망을 품은 청소년들이 요리로 성장하도록 돕는 공동체 역할을 하고 있다. 한영미 대표는 이렇게 사람과 요리, 문화가 공존하는 오가니제이션요리를 이끈다.

오가니제이션요리 한영미 대표. 출처=오가니제이션요리
오가니제이션요리 한영미 대표. 출처=오가니제이션요리

Q. 오가니제이션요리가 펼치고있는 사업을 설명한다면

– 오가니제이션요리는 청소년과 여성들이 요리를 통해 성장, 자립할 수 있게 해주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이주여성들을 교육하고, 고용함으로써 그들의 성장과 자립을 돕기 위해 2009년 오요리 레스토랑을 열었다. 거기서 낯선 언어와 문화, 육아 등 이주여성들이 겪고있는 실질적 문제들을 알게됐다. 특히 육아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겠다는 생각에서 어린이방을 만들고 그들이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그게 바로 ‘하자마을 어린이방’이다.

2010년엔 청소년들의 요리 대안학교 ‘영쉐프 스쿨’을 열었다. 자립기반이 없는 청소년들은 단기 아르바이트외에는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안정적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기술을 배울 곳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됐고, 그렇게 만들어진 게 영쉐프 스쿨이다.

창업 아이템에 대해 조언해주고 있는 한영미 대표. 출처=오가니제이션요리
창업 아이템에 대해 조언해주고 있는 한영미 대표. 출처=오가니제이션요리
[2013 영셰프 4기 1년차 학습 수료식. 출처=오가니제이션요리
[2013 영셰프 4기 1년차 학습 수료식. 출처=오가니제이션요리
오요리 역사, 사회적기업 등 경영수업을 하고 있는 한영미 대표. 출처=오가니제이션요리
오요리 역사, 사회적기업 등 경영수업을 하고 있는 한영미 대표. 출처=오가니제이션요리

기술을 배운 청소년들의 안정된 일터, 커뮤니티 카페 ‘슬로비’를 홍대 근처에 연 건 2011년이었다. 커뮤니티 카페 슬로비는 청소년들의 안정된 일터일 뿐 아니라 공동체의식을 형성하는 공간이다. 소비자들은 건강을 돌볼 수 있고, 소규모 농가는 직거래를 통해 좀더 나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다른 외식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적 경제 커뮤니티’를 만들려한다.

슬로우푸드를 지향하고 있는 슬로비 도시락. 출처=오가니제이션요리
슬로우푸드를 지향하고 있는 슬로비 도시락. 출처=오가니제이션요리

카페 슬로비는 현재 제주도에도 가게를 오픈한 상태다. 홍대와는 다르게 작은 마을에서 의지할 수 있는 공동체를 기본개념으로 로컬푸드 위주의 밥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 서울시 성북구에는 카페 슬로비 청년도시락 가게를 열었다. 성북은 학업을 중단하는 청소년 비율이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기회가 있음을 일깨워주고 싶어 시작한게 청년도시락 가게다.

제주 돌섬과 주변 섬들을 표현한 음식. 출처=오가니제이션요리
제주 돌섬과 주변 섬들을 표현한 음식. 출처=오가니제이션요리

Q. 소통의 매개체로 음식을 택한 계기가 있나

– ‘하자센터’(서울시립 청소년직업체험센터)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스낵바나 카페 창업을 3~6개월 진행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런 프로젝트들은 지속되기 힘들었다. 구체적인 모델의 필요성을 느꼈다. 청소년들끼리 하는 프로젝트 보다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성인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청소년이 함께 모델을 만드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요리를 떠올렸다. 요리는 오감이 필요하다. 생각하지않으면 할 수 없다. 결과물이 바로 나오니 피드백을 빨리 받을 수 있어 아이들이 쉽게 질리지도 않는다.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라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고, 노동의 의미를 돼새길 수 있다. 아이들이 일하는 것의 어려움과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해주는게 바로 요리라 생각했고, 요식업을 시작했다.

Q. 이주여성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 청소년들이 일할 수 있는 안정된 일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스타쉐프, 그 중에서도 사회적 혁신을 원하는 스타쉐프를 염두에 뒀다. 젊고, 유명한 쉐프들을 만나봤는데 성과가 없었다. 결국 같이 일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대부분 여성, 청소년들이었다. 마침 어떤 분이 이주여성들과 함께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기반이 잡히지 않은 초창기엔 이주여성들을 받아들이는게 부담됐다. 그래서 바로 고용하기 보다는 한국의 가정식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교육서비스를 시작했다. 교육을 받은 이주여성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고, 요리사가 된 경우도 있었다. 실제 고용으로 이어지기도했고. 현재 이주여성들의 성장과 자립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Q. 오요리가 2009년이래 지속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 이것저것 계산하지않고 용기있게 시작했기에 잘 운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기적으로 사회에서 다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지원정책도 많아졌다. 사회적기업으로서 정책적 지원을 받아 운영에 도움을 받기도 했다.

Q. 오요리를 통해 이뤄낸 변화가 있었다면

– 오요리와 함께 시작하고, 성장한 아이들이 보여주는 모습들, 영쉐프 스쿨을 통해 성장하고 자립한 청소년들, 그들이 슬로비에서 일하면서 보이는 구체적인 행동들을 말하고싶다. 교육받은 아이들이 커뮤니티 기반의 일터에서 일하며 성장하도록 도와줬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Q.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이 있다면

– 카페 슬로비를 소셜 프랜차이징하고자한다. 소셜 프랜차이징이란 기존의 상업적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달리 이윤획득보다 사회적 목적에 더 집중하는 시스템이다. 사회적 소외계층의 고용을 창출하고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노력인 셈이다. 또 영쉐프 스쿨을 거쳐 성장한 청소년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을 하고싶다.

오요리7

오가니제이션요리는 최근 애로우애드 코리아와 협력하여 청소년교육과 성장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출처=오가니제이션요리
오가니제이션요리는 최근 애로우애드 코리아와 협력하여 청소년교육과 성장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출처=오가니제이션요리

 

의견 남기기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