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

‘나에게 날개가 있다면 하늘을 날아다니고 참새랑 놀고 벌이랑 달이랑 얘기도 할 거예요. 날개가 아프면 차위에 탈 거예요. 아파트 옥상도 올라갈 거예요. 구름위까지 동생을 태우고 비행기처럼 날아갈 거예요‘

동요 ‘나에게 날개가 있다면’의 가사다. 어린이와 소외계층 아이들이 직접 쓴 글을 가사로 해 만든 동요다. ‘철부지’는 아이의 관점에서 쓴 글을 동요로 만들고, 부름으로써 동요 문화를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확산시켜 어린이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철부지는 다양한 공연활동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 미디어 제작 및 보급 활동을 하고있는 창원형 예비사회적기업이다. 이에 앞서 설립된 사단법인 ‘아름나라’는 현재 창원, 대전 등 23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20년 이상 아름나라사업과 철부지를 이끌고 있는 고승하 이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Q. 철부지를 설립한 동기는? 활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사회적 미션이 있나.

– 1989년 마산 회원동의 아이들과 함께 사단법인 ‘아름나라’를 설립했다. 어른들의 삐뚤어진 잣대가 우리 아이들을 좁은 틀안에 가두고 있었다. 어른들은 세상을 밝고 아름답기만 한 것으로 꾸미기만 했다. 그래서 어른들의 관점이 아닌, 아이들의 생각을 동요에 담아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동요 운동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현재 창원 소답동 새터민 아이들 아름나라, 밀양 다문화 가족 아름나라, 특수학급(일반 중,고교) 아이들로 구성된 청소년 아름나라 등 소외계층 아이들이 직접 쓴 글과 말에 곡을 붙인 동요를 함께 부른다. 우리 사회의 계층간 격차를 해소하고자 하는 취지의 교육프로그램이다. 어렵고 힘든 아이들에게 밝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요를 매개로 프로그램을 확산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아이들의 아름답고 맑은 영혼을 가꾸기 위해 다양한 교육 컨텐츠를 개발, 보급할 예정이다.

1997년 동요 부르는 어른 모임인 ‘철부지’를 설립했다. ‘우리말 살리기 겨레모임’에서 시작된 운동으로, 쉬운 우리말이 살아있는 옛 동요를 부르는 공연단이다. 지금은 전국 소외계층을 찾아가는 콘서트 공연단으로 확대해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 동요 운동인 아름나라를 사회적 기업 철부지로 발전시켰다.

Q. 철부지의 주요 활동을 소개해달라.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 아름나라 어린이 중창단은 1996년부터 1999년까지 ‘미안해요 베트남’을 제작, 공연했다. 2000년 이후에도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동티모르 대통령 ‘사나나 구스마오’ 헌정 음반을 제작했고, 북한 방문을 기념한 뮤지컬 ‘단이와 결이의 평양여행’의 주제곡 ‘금강산아리랑’을 공연했다. 2006년 아시아 어린이 평화 캠프가 개최됐는데 한국 대표로 아름나라단이 기념식 전야제 공연을 했다. 2008년 세계 람사르 총회와 고성 공룡축제에서 공연했고, 2009년 월드콰이어 합창대회에서 수상했다. 그리고 2010년부터 3년째 풀꽃 동요 잔치를 개최했다.

나는 20년동안 아름나라 어린이예술단의 활동을 바탕으로 철부지 동요사업을 진행했다. 나와 하제운 선생님이 맡아 아이들의 글과 그림을 동요에 담았다. 나는 2000여곡의 가곡, 가요, 동요, 국악곡 등 창작곡을 만들었다. 이 중에서 국악환경동요 ‘방안의 꽃’은 2010년 개정된 초등학교 4학년 음악교과서에 수록됐다.

‘목욕탕’이라는 동요에 보면 ‘아버지랑 목욕탕엘 갔다. (아야 으악 사람 살려) 때를 미는 게 아니라 살 껍데기를 벗긴다. 이제부터 내 혼자간다. 아버지랑 다시 안간다’라는 가사가 나온다. 어른들의 생각으로 아이들을 자꾸 속박하고 힘들게 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글을 수집해서 노래로 만드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정기적으로 동요음반과 노래책을 제작해 보다 많은 아이들이 ‘철부지’라는 이름만큼 동요를 즐겨 부르고 무대에서 마음껏 뛰고 놀 수 있도록 한다. 아이들과 함께 동요를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철부지는 동요를 부르는 어른들 모임이다. 2004년부터 찾아가는 가족콘서트팀과 함게 소외계층 아이들, 복지관 등에서 전국 순회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여고시절’은 60세초부터 70세를 넘긴 분들까지 동요 메들리를 부르는 할머니들의 모임이다. 동요, 트로트, 메들리 등 소외된 음악 장르를 주로 부르고 공연한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공연을 통해 동요 메들리를 널리 알리고, 적극적인 음악 활동으로 강사를 양성해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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