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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형 기자] 지난 2009 미국 미시건 클레어시의 도넛가게가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문을 연지 100년을 훌쩍 넘겼다는 유서깊은 가게는 평소 지역 경찰들이 커피와 도넛을 먹으며 잠시 쉬어가는, 의미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대형 프렌차이즈들에 밀려 문을 닫게된 가게를 살리기 위해 충성스런 고객인 경찰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지역 주민과 경찰들이 돈을 모아 도넛가게를 인수했고, 이름도캅스앤도넛(Cops&Doughnuts)’으로 바꿨다. 캅스앤도넛은 매년 35만명이 찾을 정도로 급성장했고, 지역에서 생산된 밀가루로 도넛을 만들기에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제 캅스앤도넛은 단순한 빵집이 아닌, 지역사회의 역사를 대표하는 곳으로 자리잡았다. 여러 사람이 투자해 지역상권을 살리는데 기여하는 지역기반 크라우드펀딩의 대표적 사례다.

크라우드펀딩은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 자금 모금을 뜻하는 펀딩(Funding) 합친 말로, 대중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금융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초기 사업이나 프로젝트 실행에 필요한 자금을 소수 투자자의 투자나 은행대출로 마련하는 전통적 방식에서 탈피, 온라인 공간에서 수많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프로젝트의 스토리를 풀어놓고 이에 공감한 사람들의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투자받은 사람들은 사업진행 투자자들에게 수익의 일부를 돌려주거나, 출시되는 제품 혹은 서비스를 주기로 약속한다.

크라우드펀딩은 투자를 받으려는 초기 사업자와 투자자를 중개해준다는 점에서 일반 은행과 비슷하지만 차별점이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하는 저신용자나 획기적인 상품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에게 자금을 대줌으로써 아이디어를 펼칠 기회를 준다.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대중들은 수익 경제적 보상뿐 아니라 캅스&도넛 사례처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했다는 보람을 느끼는 비경제적 보상이 뒤따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크라우드펀딩의 시초는 금융 소외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소액대출(microfinance)이다. 1700년대아이리쉬 펀드(Irish Loan Fund)’ 대표적이다. 아일랜드의 조나단 스위프트(Jonathan Swift) 사비 500유로를 들여 시골의 가난한 상인들을 돕기 시작했다. 그가 사람의 신용도를 평가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기준은 주변 사람들의 평판. 아는 사람 2명에게 정직하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담보없이 자금을 빌려주었고 이는 초기사업에 투입돼 지역발전에 기여했다.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의그라민 은행(Grameen Bank)’ 소액금융 역사의 자리를 차지한다. 방글라데시 여성들에게 소액대출을 해줌으로써 대나무 가구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토록 했고, 수출증대에도 기여했다.

빈곤국에서 새로운 금융수단으로 자리잡은 소액금융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크라우드펀딩이 확산되고 있다. 네덜란드 사회적기업인 페어폰(Fairphone) 전자제품 생산에서 분쟁광물 사용을 규제하려는 국제적 움직임을 주도하며 그에 최적화한 스마트폰을 개발했다. 페어폰 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위해 제품 5000개의 선주문이 필요했던 페어폰의 바스 아벨(Bas van Abel) 대표는 제품의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과정을 SNS 공개하며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 16000여명이 페어폰을 선주문했고, 캠페인 종료전 이미 2300여개가 팔려나갔다. 윤리적 소비에 관심을 가졌던 소비자들이 출시와 함께 페어폰 구매에 나섰고, 유럽에서 판매량이 특히 급증했다.

출처

http://www.huffingtonpost.com/2013/04/10/cops—doughnuts_n_3054479.html

http://techcrunch.com/2013/05/24/the-fairphone-worlds-first-ethically-sourced-smartphone-opens-pre-sales-to-general-public/

<크라우드펀딩>, 신혜정, 정지훈

<크라우드소싱>. 제프 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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