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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형 기자] ‘전통적인 자선만으로는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세계최초의 비영리 벤처캐피탈 ‘어큐먼 펀드’(Acumen Fund)의 창립자 재클린 노보그라츠(Jacqueline Novogratz)는 자선 사업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에 나섰다. 체이스맨해튼의 은행가로서 삶을 포기하고 20년이상 아프리카, 인도 등지를 누비며 많은 자선사업을 지켜본 그녀는 전통적 기부가 사회문제의 단기적 해결책만 제시할 뿐, 빈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봤다. 또 현지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고, 자선사업가의 관점과 의지만으로 자선사업을 운영하기에 실패한다고 결론내렸다.

불평등과 빈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시장에 기반을 둔 접근과 아이디어가 결합돼야 한다. 자선에 금융을 입혀 가난한 사람들에게 서비스해주는 기업들에 투자함으로써 빈곤문제를 해결한다는 복안을 가진 것. 이는 전통적인 기부와 시장적 접근의 중간 지대에 있는 새로운 대안이었다.

어큐먼 펀드는 2001년 4월에 발족된 사회적 벤처캐피탈이다. 단순한 자선을 넘어 사회적기업이나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사회적기업가에 투자, 사회변화를 창출하는 것을 지향하고있다. 록펠러 재단, 시스코 재단, 켈로그 재단 등 20여 기업과 개인이 설립파트너로 동참했다.

비전있는 사업가들이 이끄는 회사나 단체를 선별, 대출이나 지분참여방식으로 자선기금을 투자한다. 기본 사업계획을 세우는 일에서 경영지원, 사회혁신 네트워크 구성까지 폭넓은 지원을 제공한다. 또 임팩트를 함께 고려해 프로젝트 결과를 측정한다.

30만~250만달러에 이르는 어큐먼 펀드의 투융자 회수기간은 7~10년이다. 어큐먼 펀드는 시장 수익률보다 낮지만 좀 더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투자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을 하는 ‘인내 자본’(Patient Capital, Slow Money)이다. 지분 참여, 대출, 보증, 라이센싱피/로열티, 실험 투자 등 다섯 가지 형태의 재정 지원을 한다. 가끔 프로젝트의 성격와 필요에 의해 복수의 형태를 조합하는 등 유연성이 보장된다. 투자 대상은 물, 건강, 주택, 에너지, 농업 등 빈곤층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 기업들이다.

투자의 선정기준은 사회적 영향, 규모의 확장성, 비용 효율성, 지속가능성이다.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가, 소요되는 비용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가, 그리고 재무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 등이다.

자선과 보조금만으로는 빈곤층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어큐먼 펀드는 시장접근의 효율성과 규모의 장점을 살리고, 자선이 갖는 사회적 영향력을 함께 고려해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제3의 방법론이다.

어큐먼 펀드는 투자와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시키고 확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영지원을 제공하고, 정부나 기업의 지원금이나 공동투자를 통해 파트너십을 운영하기도 한다. 어큐먼 펠로 프로그램을 2006년부터 운영, 10명 내외의 25~45세 인력들을 세계 각국에서 선발해 교육시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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