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랑폴랑

[김환이 연구원]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은 ‘동물을 통한 사람 치유’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병원이나 학교에서 치유동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유기동물 재교육 및 입양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동물의 몸짓 언어로 욕구를 파악해 동물 행동을 변화시키고 동물 심리를 치유하고 있다. 폴라폴랑 김윤정 대표는 2010년 소셜벤처 지역대회 최우수상과 전국 우수상을 받았고, 국제 공인 반려견 훈련사(Certified Pet Dog Trainer) 인증을 취득했다.

김윤정 대표와 반려견 체리 코크
김윤정 대표와 반려견 체리 코크

“반려인 1천만 시대이지만, 반려동물 문화가 양적인 팽창에 치중하여 아직 사람들은 동물의 언어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김 대표는 어렸을 때 강아지 13마리, 고양이 3마리, 닭 5마리와 함께 자랐다. 그녀는 사람들이 유기 동물을 입양했지만 동물과 같이 사는 방법을 몰랐고, 강아지가 어떻게 이런 문제를 안게 되었는지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어 개인적으로 해외 자료를 찾고, 해외에 가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2010년 소셜벤처대회에서 유기동물의 증가 문제와 인간 치유를 함께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시했습니다.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었는데, 동물들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과 뭔지 모를 열정에 끌려 국내외 모든 자료를 뒤지며 배우다보니 이 자리에 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강아지가 꼬리를 흔드는 건 반갑다는 행동이고, 사람보고 달려가면 사람을 좋아한다는 뜻‘이라고 동물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다.

“동물이 불편함을 표현해도 동물의 언어를 오해하고 사람들이 다가간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 공공 장소에서 사고가 많이 일어나요. 공격성을 사람을 좋아해서 하는 행동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기동물 문제의 경우는 당장의 입양률을 높이는 것에만 급급하여 입양 후의 문제는 뒷전인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반려동물이 어떠한 환경에서든 적응하여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나이가 많은 분이 에너지가 넘치는 슈나우저 종의 강아지를 입양한다면 쉽지 않겠죠. 그래서 저희는 동물의 행동을 평가해 어떤 가정과 사람에 적합한지 파악하고 매칭시킵니다. 교육이 필요하면 동물을 교육해서 입양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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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와 함께 만난 그녀의 반려견 체리 코크는 치유 동물이다. 치유 동물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핸들러와 한 팀이 되어 사람들의 몸과 마음의 치유를 돕는다. 주로 병원, 학교, 유치원 및 보육 시설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치유 동물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와 학교 왕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난독증이나 5분 이상 앉아있지못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요. 아무리 어른들이 ‘책임감을 느껴야 해, 집중해야해!’라고 말해도 어린이들은 듣지 않습니다. 아이가 강아지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며 답을 찾도록 길을 열어줘요. 학교 왕따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친구와 싸우면 안돼, 친구 왕따 시키면 안돼’라고 말해봤자 소용 없어요. 동물은 질투심이나 갈등을 유발하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동물을 통해 ‘존중이나 배려를 했을 때 이렇게 돌아오는구나’를 직접 보고 느끼게 하고 스스로 바뀌게 합니다. 예전에 자폐아 교육을 했는데 아이들이 손들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걸 처음봤다고 선생님이 그랬어요. 사람들이 관계 속에서 치유되는 것 같습니다”

폴랑폴랑은 매년 상∙하반기에 열리는 도그워커 전문가 양성 과정에 이어, 반려동물의 커뮤니케이션과 몸짓 언어를 이해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교육시키는 펫 시터, 펫 워커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동물병원이나 동물 오락 프로그램에서 전달하는 동물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오락 프로그램을 많이 즐겨보고 있습니다. 동물에 대한 관심을 대중화시킨 면에서는 공헌했다고 생각하지만, 잘못된 정보가 나가는 게 우려됩니다. 교육을 통해 잘 배웠으면 좋겠어요. 오락 프로그램에서는 강아지가 말 안 들으면 소리치고 목줄로 잡아당기고 강아지 몸을 누르면서 복종시키려고 해요. 그런데 미국은 1980년대에 초크 체인을 강아지에 차는 것을 금지시키고 ‘훈련사’라는 타이틀도 달지 못하게 했어요. 미국에서는 학대로 간주하는데 우리는 전문가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훈련해 강아지 행동을 고친다고 해도 강아지는 더 이상 사람과 대화하지 않으려 하고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려요.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과 좋은 의도라도 잘못된 방법이니, 교육을 받았으면 합니다”

김 대표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올바른 정보와 훈련법을 익히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물과 관련된 오락 프로그램들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이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동물에 대한 관심을 대중화시킨 면에서는 공헌했다고 생각하지만, 잘못된 정보에서 기인하는 동물에 대한 오해가 우려되기도 합니다. TV에서 강아지가 말을 안 듣는다고 소리치거나 목줄을 잡아당기고 강아지를 뒤집어 누르며 복종심을 기른다고 하죠. 선진국에서는 이미 20 여년 전부터 초크 체인(조이는 목걸이)은 ‘동물 학대’로 간주하고 있으며, 그런 훈련법을 사용하는 사람은 도태되고 있습니다. 그런 방식으로는 당장은 행동이 바뀐 듯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행동에 긍정적 변화가 아니라 역효과가 상당하며, 반려견이 사람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고 대화가 단절됩니다. 아무리 의도가 좋고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도 잘못된 방법으로 상처받는 동물이나 반려 가족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더 많은 분들이 저희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체리 코크는 한 훈련소에서 유기 동물로 있다가 훈련이 안돼 개장수에게 팔려갈 즈음 김 대표가 돈을 물고 입양했다. 지금은 치유 동물로 활약하고 있다.

김 대표는 목줄 없이 강아지와 교감과 소통으로 훈련하고 있다
김 대표는 목줄 없이 강아지와 교감과 소통으로 훈련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재소자들과 함께 하는 치유 동물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 있다고 한다. 재소자들이 유기동물을 치유하면서 동물은 입양 보내고 본인도 치유를 받을 수 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재소자들에게 자격증이나 프리랜서로 훈련사 활동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 ‘폴랑폴랑’ 이름답게 김 대표는 앞으로도 강아지와 사람이 함께 하면서 서로 치유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사진=폴랑폴랑
사진=폴랑폴랑

** 기업의 슬로건 ‘Every tale tells a Story’는 모든 동물의 행동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는 이해와 소통을 위해 노력한다는 모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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