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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리(KOSRI) 윤경빈 기자] 서울시는 6월부터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종량제는 자기가 버린 음식물의 양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제도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아파트 주택 등 유형에 따라 쓰레기 처리비용이 달리 적용되기에 종량제 전면 시행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서울시는 종량제의 본래 취지에 맞게 ‘자기가 버린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란 입장에서 종량제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홍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만6000톤. 대한민국에서 하루에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이다. 이게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지구 한 편에서는 넘쳐나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는데, 다른 쪽에서 매일 수 만 명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다. 불균형을 우리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한 가족이 먹을거리를 구입하러 마트에 간다고 가정해보자.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데 덤을 준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건을 산다. 문제는 우리가 이렇게 산 음식들을 제대로 소비할 수 있느냐다. ‘나중에 먹어야지’ 라는 마음으로 냉장고에 두었다 깜박 잊어버리고 마지막 종착지인 쓰레기통으로 향하는 음식물이 허다하다. 이런 일이 대한민국 모든 가정에서 한 달에 몇 번씩 일어나고 있다면 어떨까? 우리의 행동이 불러올 결과를 예상치못한 채 엄청난 양의 음식물을 낭비하는 것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모든 식품의 3분의 1이 쓰레기가 된다. 선진국들의 경우 생산된 식품의 절반 정도가 쓰레기 통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식품을 버린다. 전 세계에서 굶어 죽어가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유통기한이 지났으니 이건 버려도 돼”라며 심리적 방어막을 치는 셈이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옥스팜(OXFAM) 같은 민간단체들이 연합해 식품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들어가는 에너지와 낭비되는 양, 그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소비하는 음식물을 만들기까지 물이나 전기를 비롯해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소비된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탄소가 배출된다. 온실가스의 3분의 1이 식품생산에서 비롯된다고 하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부산물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는 결국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로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오는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에 관한 연구는 유럽에서 활발하게 진행됐다. 넘쳐나는 음식물쓰레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줄이기보다 ‘그 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는 핑계로 안일하게 대처하는 정부의 환경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때문에 그린피스(Green Peace)나 옥스팜(OXFAM) 등 비정부기구들이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대안정책을 제시해오고 있는 추세다.

영국만 해도 ‘LOVE FOOD, HATE WASTE’ 라는 캠페인을 벌여 일주일에 하루는 냉장고에 남아있는 음식들을 소비하는 문화를 주도했다. 또 음식물 쓰레기 감축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남아있는 재료들을 활용한 음식 만들기 콘테스트’ 같은 행사를 주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각자의 고유한 레시피를 공유하는 등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고 이는 실제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 고민한 결과 나온 대응책은 다음과 같다.
가능하다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소비할 것 – 해외수입 과정은 탄소쓰레기의 원인이다.
외식보다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다
장보러 갈 때 걷거나 자전거 이용과 같은 친환경적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소비되는 에너지를 의식하면서 요리한다 – 에너지 효율이 높은 조리기구 사용
이 밖에도 포장을 간소화 하거나 식료품 구매 전에 정말 필요한 것인지 몇 번씩 생각하며 결정하는 것도 추가할 수 있겠다.

식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단 원인을 알았으니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행동하는 단계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않을 것이다. 시민들이 의식적으로 올바른 소비 문화를 정착하고, 정부가 앞장서 음식물 낭비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이 2가지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때 낭비되는 음식물도 줄이고, 환경보호에도 기여하며 더 나아가 기아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똑똑한 소비로 지구를 살리는 2013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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