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카폰

[장원제 기자] 얼마전 6.25전쟁 63주년 행사가 열렸다. 역사에서 전쟁은 빼놓을 수 없고 항상 비극을 낳는다. 전쟁의 상처로는 인명피해, 환경파괴 등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오래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지뢰가 아닌가 싶다.

우리 아이들이 뛰어노는 동네에 지뢰가 무더기로 묻혀 있다면 어떨까. 실제 이런 일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등지의 여러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평생 불안에 떨며 살아가거나 불구로 살아가는 아이들이 존재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아프가니스탄 디자이너가 있으니 그의 이름, 마수드 하사니(Massoud Hassani)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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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은 지구상에서 가장 지뢰가 많은 나라 중 하나다. 아프가니스탄의 어린 아이들에게 가장 큰 적은 빈곤이 아니라 지뢰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들판에 수도 없이 많은 지뢰가 깔려있어 한 달에 약 42건의 지뢰사고가 발생한다고 한다. 오늘의 주인공 마수드 하사니 또한 아프가니스탄의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위험한 환경에서 자라났고, 아버지도 지뢰로 인해 여의었다. 그는 디자인 아카데미 아인트호벤에서 교육을 받은 후,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떠올리며 어떻게 지뢰를 제거할지 고민했고 지뢰제거기 ‘마인 카폰’이 탄생하게 된다.

마인카폰2

마인(Mine)은 ‘지뢰’를 뜻하고 카폰(Kafon)은 아프가니스탄 말로 ‘폭발’이라는 뜻이다. 마수드 하사니가 고안해낸 이 장치는 바람, 땅의 힘을 적절하게 이용하도록 설계됐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지뢰 탐지기를 이용해 하나씩 제거하는 방식으로 가끔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했다. 하지만 마인 카폰은 바람의 힘을 이용해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제거하는 ‘무인’ 방식이라 예술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이 아이디어는 마수드 하사니가 어릴 적 가지고 놀았던 바람에 날리는 공 모양 장난감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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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 카폰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저렴한 비용’이다. 마인 카폰을 하나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약 3달러로 일반적인 방법의 1/50에 해당한다고 한다. 대나무, 고무, 플라스틱을 이용하고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사용해 자연친화적이기도 하다.

세계의 갤러리와 박물관(뉴욕의 MOMA, 독일 등)에서는 마인 카폰의 저렴한 소재, 간단한 조립방법, 풍력을 이용하는 친환경성,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 높은 안정성 등의 가치를 높게 사 전시하고 있으며, 미국 소셜 펀딩 사이트 ‘Kickstarter’에서 2013년 1월 성공적인 펀딩을 받아 생산에 들어간 바 있다.

끝나지 않은 전쟁, 떠다니는 은밀한 살인자, 지뢰 이제 마수드 하사니는 끝내려 한다.

<참고자료>
http://www.kickstarter.com/projects/massoudhassani/mine-kafon
http://massoudhassani.blogspot.kr
http://www.youtube.com/watch?v=SziFg_HYz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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