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가치창출
[코스리(KOSRI) 김환이 연구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고, 사회공헌이란 이름으로 실제 활동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위기상황에 이른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인해 점차 지역사회 내에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경제활동의 주체인 기업은 오히려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문제들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며, 지역사회의 희생을 자양분삼아 번성을 누리고있다는 인식이 퍼지고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에 소홀하다. 또 사회적 이슈를 비즈니스의 중심이 아닌 주변에 두고 있는 ‘사회적 책임’ 사고방식에 갇혀있다. 자본주의에 대한 편협한 인식은 기업이 사회의 폭넓은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 장애물이다. 지금, 자본주의를 새롭게 인식해야 하는 시점이다.
 
해결책은 공유 가치(shared value)의 원리에 있다. 공유 가치 창출(CSV)은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동시에 회사가 운영하는 지역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조건을 증진시키는 운영 정책 및 사례’다. 즉, 기업의 성공과 사회적 진보를 연결해 공유 가치를 창출한다. 공유 가치 창출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제품과 시장을 재인식하고, 가치 사슬(value chain)의 생산을 재정의하면서, 지역 클러스터를 강화한다. 공유 가치는 경제적인 성공을 이루는 새로운 방식으로, 사회적 이슈를 비즈니스의 핵심 전략에 통합시켜 사회와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에 이익을 주는 것이다. 기업의 목적을 공유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재정의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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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공유 가치 창출
이익과 비영리의 모호해진 경계
CSV는 영리와 비영리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시작됐고 점점 사회적 영역과 경제적 영역의 연결망을 확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기업은 사회적, 환경적 문제에 대한 이해를 비즈니스 전략에서 배제해왔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책임을 정부와 NGO에게 떠넘겨왔다. 정부는 기업을 점점 규제로 제약하며 공유 가치를 이루기 어렵게 했다. 정부의 규제로 기업의 책임 프로그램이 증진되었지만 기업은 이를 필수 ‘비용’으로 여겼다. 반대로 공유 가치 개념은 영리와 비영리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있음을 보여준다.
기업이 사회적 피해와 갖가지 한계를 없앨 때 비용을 반드시 지불하지는 않는다. 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고, 새로운 경영기법을 운영함으로써 획기적 개선을 이루고, 결과적으로 생산성을 높여 시장을 확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도자들은 새로운 능력과 지식을 개발하고, 정부는 공유된 가치를 확산하는 방향으로 기업을 규제해야 한다. 이는 자본주의와 사회의 관계를 재형성할 것이다.
그림2. 경쟁 이익과 사회적 이슈 간의 연계
그림2. 경쟁 이익과 사회적 이슈 간의 연계
CSR과 CSV는 같다? 다르다?
CSV는 단순한 책임을 강조하는 CSR을 넘어 CSR, 지속가능성, 기업 시민의식, 사회혁신 등 넓은 범위를 포괄하고 있다. CSV와 기업의 사회 참여는 이전의 전통적인 단어 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모으고있다. 공유 가치 창출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유사해 보이지만 의미와 범위에 있어서 차이점이 존재한다. [그림 3 참조] CSR에 비해 CSV가 기업의 이익창출과 깊이 관련돼 있고 CSV 달성을 위해서는 사회공헌팀과 같은 한 부서가 아닌, 기업 전략 전반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CSR 프로그램은 명성에 주로 초점을 두고 비즈니스와 제한적으로 연관돼있는데 비해 CSV는 회사의 수익, 경쟁적인 위치 안에 내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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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CSR과 CSV의 차이점
하지만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씽크탱크 기업)의 부사장인 Michael Sadowski에 따르면, ‘CSV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성 분야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옹호해왔던 개념에 대한 신선한 용어’라고 주장한다. CSR과 CSV의 기본 의미는 똑같다는 것이다. 두 개념 모두 회사가 운영과정에서 영향을 주고 있는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배경을 적극적으로 고려했을 때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또 CSV 개념을 정립한 마이클 포터와 마크 크레이머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개발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면서 CSV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예를 들어, GE는 아프리카 시골 마을에서도 초음파 기계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계를 개발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세계의 사회적, 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 시장, 비즈니스모델을 다시 고려해야 하는 필요성을 오랫동안 지지해왔다. 초점은 “공유 가치 창출을 위한 가장 풍요로운 기회는 기업의 특별한 비즈니스와 밀접하게 연결될 것”이란 점이다. 많은 기업들은 오늘날 다양한 지속가능성 이슈를 해결하기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하기는 어렵다.

또 CSV는 사회 가치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너무 많은 재량을 기업에게 넘겨준다. 예를 들어,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시민들이 서브프라임 론(신용등급이 낮거나, 상환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실시되는 대출)을 받게하는 것도 공유 가치 창출이라고 믿는다.

CSV는 뚜렷한 간결성 때문에 흥미로운 체계지만 CSV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은 끊이지 않는다. ‘회사의 본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나 활동이 지구와 사회의 최고 이익인가?’ ‘현대 농법이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공정 무역에 이득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생물 다양성 생태계에 피해를 끼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패스트 푸드 회사가 고용 창출을 통해 사회적 가치에 기여하지만 인간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려면 얼마의 비용이 소요될 것인가?’ 이런 모든 질문은 어렵지만, ‘지속가능성’을 떠올릴 때 반드시 답을 내놓아야할 중대한 질문이다.

CSV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로 사회, 지구, 경제에 장기적으로 어느 정도의 가치를 더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기업이 CSR 전략을 수립할 때 과연 NGO, 정부, 그리고 다른 외부 이해관계자와 함께 만들어야 하는지도 중요한 질문으로 떠올랐다. FSG가 개최한 CSV 서미트에서 네슬레는 성공적인 CSV 전략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네슬레는 코코아 지속가능성 계획을 2009년에 인도네시아 코코아 농장에서 실현했다. 코코아 농부와 지역사회에 장기적인 전문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질 좋은 코코아를 확보하고 이득을 얻게된다. 계획을 확대할 수 있었던 건 West Sulawesi와 South Sulawesi 지방 정부, 그 외에 공공 및 민간 분야와 파트너십을 맺었기 때문이다.

공동의 비즈니스와 사회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정부와 NGO를 참여시키는 전략을 통해 사회적, 환경적 문제 해결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공유 가치가 어떻게 다른가? 새로운 체계로 변화함으로써 회사가 얻으려는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사회와 세계의 거대한 문제에 접근, 비즈니스의 핵심가치를 창출함으로써 회사의 비전을 이루려한다.

그림 4. 사회적 진보 지표(Social Progress Index) 구조
그림 4. 사회적 진보 지표(Social Progress Index) 구조
한편 마이클 포터는 지난 4월 사회 발전 지수(SPI Social Progress Index)를 발표했다. 시민들의 사회적, 환경적 필요를 위해 국가가 얼마나 만족감을 주는 지를 평가한다. 인간의 기본 욕구(basic human needs) 충족 여부, 웰빙의 기반(foundations of wellbeing)인 사회인프라, 개인이 사회에서 갖는 기회(opportunity) 이 세 가지 기준으로 총 52개의 지표가 상대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이는 국가 정책의 우선 순위에 대한 토론의 질을 높이고, 올바른 사회적 투자를 결정하는데 유용하다.
SPI는 기존의 국내총생산(GDP) 측정방식을 뛰어넘는 지표다. 각 요소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지표 총점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경제적, 사회적 성과의 다양한 양상을 측정하고 판단해 각국가의 지표를 비교한다. 지표는 사회적 결과에 초점을 두고 있고, 특정 국가의 사회적 발전 수준이 어느 단계인지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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