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코스리(KOSRI) 김환이 연구원] 각종 기념일과 경조사 때마다 꽃은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세계 물의 날 (3월 22일)을 기념한다면, 아마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케냐에서 꽃 한 송이가 생산되기까지 약 10리터의 물이 소비된다. 이것이 케냐 화초 재배 산업의 물 발자국(water footprint)이다. 즉, 제품이나 서비스의 생산, 유통, 소비 등 전 과정에 사용되는 물의 양(가상水, Vitual Water)을 말한다. 이 외에도 우유 1리터가 생산되기 위해서는 1천리터의 물이, 청바지 하나를 만들어 입기까지 1만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기후변화로 인한 세계 물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가상수는 점점 가시화하고있다. 물 발자국은 탄소 발자국에 이어 또 다른 세계적인 환경 이슈가 됐고 이에 대한 대응책이 마련돼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OECD는 2030년 전세계인구의 47%가 Water Stress(필요로 하는 물이 충분하지 않을 때, 연간 1인당 1,700㎥)를 느끼게 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는 기업 책임의 주요 이슈로 물을 선정했다.

물 발자국은 글로벌 공급사슬에 미치는 영향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기업은 물 부족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관리하고 감소시켜야 하는 중요한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CSR 학자인 웨인 비서는 지속가능한 수자원에 대한 교훈으로 케냐의 절화(cut-flower) 산업을 예로 들었다.

1999년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케냐에서 가장 큰 파인애플 재배지 중 하나인 Cirio Delmonte에서 노동자 인권 침해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펼쳤다. 이 캠페인의 성공은 원예기업 윤리 이니셔티브(Horticultural Ethical Business Initiative, HEBI)를 발촉시켰고, 이해관계자들의 우려는 화초 산업으로도 옮겨져 사회적 책임에 대한 KS(Kenya Standards)와 자율적 민간 이니셔티브(Voluntary Private Initiative)를 만들게 됐다.

하지만 HEBI가 시행될 수 있도록 한 실제 자극은 NGO와 소비자 단체의 다국적 연합에 의한 것이다. 케냐 여성노동자 조직(Kenya Women Workers)은 영국 WWW(Women Working Worldwide)의 지원을 받아 윤리거래 이니셔티브 침해 증거 사례를 모았다. 이들은 농약 중독에서부터 성폭력 등 받아들일 수 없는 다양한 노동 환경을 보고했고, ‘안전하게 생산하지 않으면 떠나라(Produce Safely or Quit)’라는 캠페인에 박차를 가했다.

2002년 윤리거래 이니셔티브(ETI, the Ethical Trade Initiative)가 심각한 노동 인권 침해를 경고하자 수많은 기업과 NGO가 케냐의 원예 재배지를 방문했다. 그들은 원예 생산에 가장 중요한 케냐 시장을 잃어버릴 것을 두려워했고 케냐 이해관계자들은 처음으로 모여 HEBI를 형성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특이한 점은 HEBI의 시작은 자발적 강령의 압력이 아닌 기존의 7개 국제 윤리 규정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HEBI를 차별적이고 필연적으로 만들었던 것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개입해야 하는 필요성이다.

오늘날, ETI에 따르면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 비판할 점, 회계 과정에 있어야 할 변화들은 많지만 ETI 회원의 소비 습관이 케냐에 있는 노동자들의 환경을 많이 개선시켰다. 많은 여성들은 보육 시설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고, 정규직 계약과 노동자 복지 시설도 증가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규정을 만들기까지 케냐의 힘겨운 여정은 지속가능한 야자유에 대한 라운드테이블(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과 같은 다른 기준의 벤치마킹이 되었다. 또 다국적 기업, 시민사회 단체, 정부와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연합을 통한 임팩트를 만들어 지속가능한 거래를 가속화하고 확대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지속가능한 원예 산업 이니셔티브 같은 상호보완적인 프로그램을 촉진시켰다.

우리가 케냐의 경험을 통한 교훈을 배운다면 공급체인에서 발생한 다양한 발자국을 줄일 수 있을 것이고 이런 발자국이 더욱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참고문헌
http://www.waynevisser.com/wp-content/uploads/2012/08/article_kenya_wvisser.pdf
http://www.ilovewater.or.kr
http://blog.naver.com/chjnkn?Redirect=Log&logNo=50155552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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