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임팩트 한동헌

[김환이 연구원] 사람들은 평판과 사회적 기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방향이기에 그 길에 맞춰 따라간다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조금은 사라질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취업을 위해 대학생들은 스펙을 쫓아가고, 군인들의 꿈은 ‘제대’라고 말한다. 초년생 직장인과 주부들은 자신의 진정한 꿈을 잃어버린지 오래다. 강연으로 이런 사람들의 정신을 깨우는 사람, 한동헌 마이크 임팩트 대표를 만났다.

“어떤 점 때문에 그들이 힘들어하는지 보고 느끼다 보니, 지금 저는 청춘들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의 청춘은 지금부터 시작이 아닌가해요.” 한 기업의 대표라고 하기에는 너무 앳돼보이는 한동헌 대표. 그는 청춘들을 이끄는 리더십에서 나아가 그들의 아픔과 고민을 함께 공감하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그의 동안 비결이 아닐까?

한동헌. 청춘에 눈 뜨다.
사회적기업가들은 공통적으로 사회문제를 보고 해결하려고 하는 ‘소셜 이노베이터(social innovator, 사회혁신가)’ DNA를 가지고 있다. 한 대표는 특정한 사회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점을 고민하기 보다는 청춘들의 고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가 청춘들에 눈을 뜨고 다가간 이유는 무엇일까?

“사업을 생각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다니고 있다가 ‘가치있고 사회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가장 공감하고 아픔에 대해 잘 아는 계층이 청춘이었고, 그들을 향한 메시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2009년 그는 창업 멤버 2명과 모여 청춘들의 아픔을 해소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강연을 기획했다. 그리고 사람들을 가장 많이 수용할 수 있는 고려대학교 장충체육관 대관료 1000만원을 바로 입금했다. 그렇게 시작한 강연콘서트가 마이크 임팩트의 시작이었다. 모델 장윤주, 방송인 노홍철, 개그우먼 김신영 등이 재능기부로 강연을 했고, 1000여명의 청춘들이 모였다. 삶의 모티브와 공감에 목말라 있던 청년들에게 마이크 임팩트가 한 모금의 희망이 되었다.

꿈과 열정이 없는 죽어있는 청춘들이 그가 정의한 ‘소외계층’이다. 직장 1~2년차, 중년, 주부, 군인 등 한 대표는 열정낙(樂)서, 원더우먼 페스티벌, 청춘고민상담소 등을 열어 그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임팩트’ 마이크를 잡다.
사람들과 사회에 임팩트를 불어넣는 강연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는 사람은 누굴까? 한 대표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아닌, 자기만의 삶을 산 사람을 연사로 요청한다고 한다.

강연하고 있는 한동헌 대표의 모습. 출처: 마이크 임팩트
강연하고 있는 한동헌 대표의 모습. 출처: 마이크 임팩트

“초청된 수많은 연사들의 공통적인 모습이 있어요. ‘Just be yourself’.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자신의 삶의 모습으로 살아야 행복하고 성공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거에요. 이게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요.”

청중들에게 감동과 임팩트를 줄 수 있었던 건 결국 메시지다. 솔직하고 진심이 담겨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수백명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을 수 있었다. “가수 요조가 ‘현재를 살아야 한다’는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죽은 동생 이야기를 했어요. 청중들에게 자신이 울 것 같으면 휘파람을 불어달라고 했는데 결국 요조가 울었어요. 그때, 몇 천명의 관객이 하나가 되어 휘파람을 부는 광경을 보고, 그들의 마음이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마이크 임팩트는 소규모 강연도 있지만 대규모의 강연을 기획하는 건 단순히 수천명의 사람들을 모으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들이 강연에 영향을 받아서 다시 각각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강연이 재밌다는 걸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서 강연이 하나의 대중 문화를 만드는 것이 그의 목적이다.

우리의 청춘 고민 상담소
살면서 누구나 고민을 가지고 있다. 한계, 게으름, 외로움, 열등감, 상처, 후회 등 모두 고민의 키워드이다. 한 대표는 ‘두려움’이라는 고민을 가지고 있는 청춘들의 특별 멘토가 되어 미니 청춘 상담소를 열었다.

“결혼은 꼭 해야하나요?”
“그럼 대학은 꼭 가야하나요? 대학은 학위로서가 아니라 더 넓은 기회와 경험으로서의 의미가 있어서 대학은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결혼 이후의 생활은 저도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웃음) 지인의 말에 따르면 애기가 태어나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해요. 결혼은 인생의 가장 큰 기쁨 중의 하나일 거에요. 그래서 결혼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갈망과 믿음이 있다면 해야할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사회적인 기준에 맞춰야 하는 것과 상충되는 것 같아요.”
“드라마, 영화나 유행에 따라 외부적인 평판은 지속적으로 변해요. 미래가 어떤 것이 뜰거라는 건 없어요. 다만 지금 좋은 기업, 최상위에 있는 기업의 인기는 곧 떨어질거라는 건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요. 평판은 상대적인 걸 의미하는 거지 지금 세대에는 뭘 해도 굶어 죽는 세대는 아니잖아요. 결국 평판도 부질 없고, 굶어 죽지는 않을 거라는 거죠. 이런 생각만 있으면 왜 하고싶은 일을 못하겠나요? 그렇다면 도전해볼 만한 것 같아요. 물론 도아니면 모가 될 확률이 높지만 미래를 위한 기회비용을 감수하기로 했다면 모가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요.”
지금 두려움과 고민이 있는가? 한 대표 역시 여러 고민이 있지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굳건한 태도를 보였다.

“두려움에 대해서는 두 가지 전제가 있어요. 첫째, 피할 수 없다. 어느 상황에서도 두려움은 있어요. 둘째, 두려움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요. 저도 가끔 불안정하고 숨이 턱턱 막히는 순간들이 있어요. 며칠 안에 몇 천명을 모아야 한다거나, 외국 연사를 초청해야 한다는 등 어려운 순간들이 많아요. 이는 성장의 반증이에요.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이 자신의 능력의 한계점이거든요. 그걸 극복한 이후에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요. 두려움 자체가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근거고, 두려움이 많으면 많을수록 성장하게 돼요. 그리고 인생의 좋은 스토리가 만들어져요. 그러므로 두려움은 안 좋게 아니라 좋은 것 일수도 있다는 거에요.

정목스님이 원더우먼 페스티벌에서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만나는 순간과 길을 가다가 차량 접속 사고나는 재수없는 순간은 똑같다’고 하셨어요. 자기가 주관적인 생각과 편견으로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라는 거에요. 두려움도 마찬가지에요. 두렵다고 생각해서 두려운거지, 어떻게 보면 두려움은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마이크 임팩트의 즐거운 두려움
처음 마이크 임팩트를 시작할 때, 사람들은 ‘재밌다, 의미있는 일 같다’는 반응과 함께 ‘근데 돈은 되니?’라는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졌다. 한 대표는 사업이 아닌 사회적인 프로젝트로 시작했기 때문에 사업성, 산업 가능성을 고려해서 수익모델을 만들어 가기 힘들었다.

‘임팩트 스쿨’이라는 강연자가 지식과 가치를 발굴해서 강연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강의에 돈을 내?’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있다. “유형적인 지식 체계는 돈을 내야 하지만 무형적인 지식은 인색해요. 그런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그는 비싼 수강료에도 목표했던 수강인원을 계속 달성하고 있다며 당당히 이야기한다. 마이크 임팩트는 차별화된 컨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퀄리티 있는 강연에 대한 니즈(needs)가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실용적인 지식을 배웠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고, 마이크 임팩트 강연을 계기로 얻은 배움의 즐거움으로 더욱 많은 지식을 얻으려고 한다.

“자신이 배움에 호기심이 있어야 해요. 저희는 인문, 철학, 리더십, 비즈니스 문화 등 이런 트렌드에 대한 지적 갈증을 불러 일으켜요. 몇 시간만의 강의지만 지적 재미를 일으켜서 스스로 배우는 길을 찾아나가는 거죠.”

토크콘서트, 강연, 토크쇼 등 스토리 컨텐츠를 다루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식상해진 스토리에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은 ‘자살, 포기, 실패’ 더욱 자극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한 대표는 스토리가 식상해지고 포화 시장일수록 마이크 임팩트가 더욱 주목받는 다고 말했다. 그의 거침 없는 발언이 더욱 주목이 간다.

“공공기관, 재단, 기업 등 이런 컨텐츠를 만들려고 하는 문의가 많이 와요. 저희 나름대로 연구개발도 하고, 어떻게 하면 상호소통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해요. 저희가 정한 연사의 기준은 ‘모티브, 스토리, 위즈돔(wisdom)’이에요.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공유할 만한 가치와 경험이 있어요. 작은 사랑, 작은 도전에도 스토리가 있어요. 우리의 목표는 강연이 하나의 장르로 잡아가고, 장르를 넘어서 책, 영화처럼 강연이라는 카테고리가 생겨야 해요. 강연이 유행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산업으로 만들도록 하는 거죠.”

모든 사람들이 각자 방식의 삶을 살아왔듯이 각자의 스토리가 있다. 스토리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지금. 마이크 임팩트는 앞으로도 모두가 강연을 할 수 있고, 지식과 지혜가 잘 소통될 수 있는 장을 계속 만들 것이다. 그래서 두려움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고민이다.

“모든 사람들이 연사가 될 수 있다고 믿듯이, 마이크 임팩트 자체가 스토리가 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반증이 될 것 같아요. 어떻게 대상을 넓힐지, 어떻게 온라인, 디지털 컨텐츠를 확산시킬 지 창의적인 방안을 생각해보고 있어요. 회사가 많이 커졌지만 무엇보다 제가 사회적 가치에 대해 먼저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스토리. 세상을 움직이는 힘.
‘희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희망은 추상적이고 멀게만 느껴진다. 한동헌 대표는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소외계층에게 ‘스토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가깝게 다가간다. 필요한 메시지를 세상 곳곳에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그들 인생에 변화를 불어넣기 위해 마이크 임팩트의 강연 릴레이는 계속 현재 진행형이다. 탈북자들을 위한 커피 교육 ‘나눔 바리스타’,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꿈의 오케스트라’, 군인들과 공감하기 위해 경기도 지역을 투어하면서 ‘군인의 품격’ 강연을 펼치고 있다. 서울형 사회적기업인 마이크 임팩트는 지속적으로 수익의 20%를 소외계층을 위한 사업을 해오고 있고, 정부지원을 받은 지 2년이 되는 올 6월에 자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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