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코스리(KOSRI) 최지형 연구원] 최근 맥도날드는 전체 공급사슬(Supply Chain)에서 ‘해양관리기구(Marine Stewardship Council)’가 인증한 생선을 사용토록 결정하면서 대담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맥도날드에서 생산되는 ‘생선을 사용한 모든 제품’은 모두 지속가능하고 잘 관리되며 친환경적인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을 보장한다는 의미다. 맥도날드의 이런 행보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해양관리기구’가 추진하는 라벨링 모델과 맥도날드 브랜드가 도약했음을 의미한다.

# 미국의 비영리단체 ‘해양관리기구(Marine Stewardship Council):
해양관리기구(MSC)는 어종, 어획방법, 유통경로 등을 평가해 ‘지속가능한 해산물’을 인증한다. 1999년 시작된 지속가능한 해산물 인증제에는 2010년 5월 기준으로 미국·영국·일본 등 66개국 187개 수산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인증을 받은 해산물은 친환경 표지(사진)를 달고 해산물 도·소매점, 대형 마트, 식당 등에서 일반 해산물보다 비싼 가격에 팔린다.

맥도날드가 이런 대담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맥도날드 브랜드는 ‘수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라는 다큐멘터리가 2004년 개봉됐을 때 이미 시대에 뒤떨어지는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
제작자 모건 스펄록(Morgan Spurlock)이 비만의 심각성에 대해 얘기하고, 패스트 푸드가 비만의 원인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하루에 세 끼 모두 맥도날드 음식만 먹으며 자신의 몸으로 실험을 한 것을 보여준 다큐멘터리. 실험을 시작하고 한 달이 되지 않아 스펄록 감독의 건강은 혈압, 체중, 지방간 등 모든 면에서 나쁜 쪽으로 치닫는 모습을 보였다. 이 다큐멘터리는 세계적으로 2천 7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50개국 이상에서 상영되었고, 맥도날드 브랜드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슈퍼 사이즈 미’ 다큐멘터리 속의 모건 스펄록
‘슈퍼 사이즈 미’ 다큐멘터리 속의 모건 스펄록

이후 맥도날드는 영국의 요리연구가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가 인기 높은 요리채널 프로그램에서 쇠고기 가공품(햄버거 패티)를 비난하면서 또 타격을 입었다. 당시 방송에서 올리버는 햄버거 패티를 만들 때 들어가는 잘게 간 쇠고기가 식용 부위를 잘라내고 남은 찌꺼기를 원심 분리해 얻어낸 고기에 물과 암모니아수(수산화암모늄)를 섞어 반죽한 것이라고 폭로하며 스튜디오에서 제조과정을 직접 재연했다. 햄버거 패티를 만들 때 들어가는 가공된 고기를 ‘핑크슬라임(분홍색 곤죽)’이라고 표현했다.

방송 이후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과 학교 급식에도 이런 가공고기가 쓰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소비자 단체들의 항의 시위가 줄을 이었다. 미 농무부와 식품의약국은 ‘수산화암모늄 처리된 쇠고기는 인체에 해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지만 맥도널드는 결국 ‘핑크슬라임’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해야만 했다.

전 세계적으로 눈에 띄는 판매 실적과 재고가 많이 남지 않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미국 광고전문지 애드에이지(AD Age)의 조사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다른 패스트푸드 기업에 비해 품질이 낮은 것으로 인식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실 ‘퀴노아’(Quinoa Coporation: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에서 나오는 슈퍼곡물인 퀴노아를 판매함. 퀴노아 한 컵에 8g이상의 단백질이 있고, 섬유질도 풍부한데다 필수아미노산, 칼슘, 마그네슘, 아연, 철분 등 미네랄이 포함돼있어 채식주의자들도 선호한다. 글루텐 free로 소화가 잘 되는 식품)가 유행이고, ‘스타벅스’가 패스트푸드를 새롭게 정의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지역에서 급성장중인 ‘Trader Joes’, ‘Whole Foods’같은 업체들과 맥도날드 브랜드는 사업영역이 달랐다.

또 맥도날드는 이미 다른 대표적인 음식브랜드들보다 먼저 브랜드가 진부화(사람들이 상품 및 브랜드가 이미 구식이고, 진부하다고 느끼게 돼 새로운 상품보다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되고, 엄격한 규제를 자초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진부한 사업을 계속하기 보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모으며, 모든 논란에 하나씩 침착하게 대응해왔다.

우선, 슈퍼 사이즈 브랜딩은 없어졌다. 대신, 사과, 과일, 견과류, 요거트, 샐러드, “진짜 과일로 만든” 스무디, 오트밀, 무당우유 등을 메뉴에 올렸다.

버거를 만드는 데 핑크 슬라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Smithfield(돼지농장을 운영하며 돼지, 소고기, 소시지, 베이컨 등 육류제품을 파는 육류 전문 업체)가 돼지를 가두어 운영하는 농장설비를 없앤다는 결정과 함께하며, 맥도날드도 육류 공급자들에게 ‘대형 농장에서 암퇘지를 가두는 우리’를 없앨 것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Smithfield, Mcdonald의 돼지농장이 길이 6피트, 넓이 2피트인 철창에 암퇘지를 가두고 새끼를 낳게 하는 등 사육하는 대형 농장이 논란이 됐다.
Smithfield, Mcdonald의 돼지농장이 길이 6피트, 넓이 2피트인 철창에 암퇘지를 가두고 새끼를 낳게 하는 등 사육하는 대형 농장이 논란이 됐다.

미디어의 공격에 반응해 수차례 변화한 후 고객들의 요구보다 먼저 맥도날드 스스로 지속가능한 생선재료를 사용하겠다는 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이 결정은 어업에는 고무적인 일이고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다. 맥도날드는 미국에서 어류 소비량이 가장 많은 기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또 엄청난 양의 재료를 아웃소싱해서 구매하고 다양한 지역에 분배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한 통합을 이루는 성공적인 모델이 됐다. 해양관리기구는 맥도날드가 함께 노력하며 일한 첫 번째 NGO가 아니다. 맥도날드는 이미 NGO와 기업의 협력모델을 지지하는 EDF(Environmental Defense fund), World Wildlife Fund, Conservation International(미국 버지니아에 소재한 비영리 환경보호기구이자 동물보호단체), Greenpeace와 함께 일해 왔다. 이런 협력모델들은 CSR옹호자들에게 타성에 젖은 대형 글로벌기업도 브랜드와 핵심 산업을 위한 변화도구로 ‘지속가능성‘을 선택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통해 문제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주어야만 한다.

맥도날드가 새로운 브랜딩으로 그동안 소비자가 맥도날드에 대해 가졌던 앙금을 해소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출처: http://www.triplepundit.com/2013/02/im-lovin-macdonalds-opts-sustainable-fish-mod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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