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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특집] 잉여(ING-女)들의 인시티 건설을 위한 덴마크 탐방기

[편집부] 사회 진출을 마주하고 있는 20대 청년 강서영 김민아 문지혜 학생 셋이 팀을 이뤄 행복을 찾아 떠나는 좌충우돌 도시 탐방기입니다. 성미산 마을, 북촉한옥마을 등 사례를 조사하고 도시재생 전문가 최중철 건축가, 성북신나 오창민 사무국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덴마크의 청년 주거 혁신가들을 만나고 슈퍼킬른 광장, 니하운 항구 등을 탐방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도시재생과 행복을 주제로 다양한 내용으로 가득찬 특집기사입니다. 기사는 매주 수요일 금요일 연재됩니다. 본 기사는 강서영 김민아 문지혜 셋 학생이 이화여자대학교의 후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강서영 김민아 문지혜] 요즘 한국 사회에서 청년들은 취업난으로 인해 ‘잉여 인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잉여인간은 단어 그 대로 ‘어디에도 쓰이지 않고 남아도는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뜻을 가진다. 그러나 본 팀은 잉여를 ‘가치 없음’으로 보지 않고 역으로 현재를 의미하는 영어의 ‘ING’와 주체적인 여성 팀임을 강조하기 위해 한 자 ‘女’를 합쳐 ‘현재를 만들어가는 여자들’로 ‘잉여’라는 팀명을 정했다

잉여 팀은 사회 진출을 마주하고 있는 20대 청년들이 ‘직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본질적인 것이 무엇 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직업을 통해 돈, 명예, 경제적 풍요로움에 따른 자유 등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직업을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결국 ‘행복한 삶’이라는데 의견이 모아 졌다. 즉, 단지 돈과 부를 쌓기 위한 직업이 아닌, 나와 내 삶의 일부로서의 직업이 행복한 삶으로 이어 진다고 생각했다.

“일은 단순한 경제적 수단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다.”

우리 팀은 청년들에게 닥친 구직난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단순한 ‘구직’ 과정에서 더 나아가 ‘행복’ 이라는 본질적인 것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취업’에 접근해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일자리를 그 자체의 문제로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가 놓여진 환경과의 유기성과 연관성을 바탕으로 좋은 환경이 만 들어내는 행복한 삶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했다.

잉여 팀은 ‘행복’이 삶의 터전, 즉, 지역과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에서 상당 부분 비롯된다는 것에 모 두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국가나 민족 같은 추상적인 틀과 달리 도시는 사람들이 걷고 보고 먹고 일하 는 ‘공간’이며, 이 공간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행복의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점에 주목해 이미 존재하는 도시를 어떻게 바꾸는가, 어떻게 활성화시키는가에 주목하게 되었다.

기존의 도시개발 방식은 쇠퇴한 도시, 낙후된 도시를 붕괴 후 재건축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우리 팀은 붕괴 후 재건축하는 도시개발방식에 회의감을 느끼고, 지속가능한, ‘사람 냄새’나는 도시의 중요성 을 생각했다. 쇠퇴한 도시에 역사 컨텐츠를 접목시켜 관광도시로 활성화시키는 사례, 주민 커뮤니티를 이용해 도시를 활성화시키는 사례를 보며 행복한 도시로의 디딤돌인 ‘도시재생’에 초점을 맞췄다.

영국, 독일, 스페인 등 많은 유럽 국가들이 도시재생의 선진적인 사례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덴마크의 도시재생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행복지수 1위, 사회적 신뢰도 1위인 덴마크의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덴마크의 행복한 도시 생활, 그리고 도시재생을 알아보기 위해 먼저 도시재생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부산 감천마을 /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제 1단계. 도시재생 맛보기 – 도시재생, 너 누구냐!
영국,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1950년대부터 시작된 대도시의 무분별한 교외화 현상과 도심 쇠퇴 현상은 원거리 통근 및 수송을 유발시켜 에너지 자원의 낭비 및 교통 혼잡 공해 등의 문제를 초래했다. 구시가지는 기반시설이 노후화 되었고, 상업기능이 쇠퇴하면서 사회적 일탈과 범죄실업률 증가와 같은 다양한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문제가 야기됐다.

이후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시재건(urban reconstruction), 도시재개발(urban renewal, urban redevelopment) 등의 물리적 환경정비 위주의 도시정비사업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황폐화 된 구시가지를 회복시키는데 한계가 나타났다. 도시정비사업을 진행해도, 물리적 환경의 개선효과가 지속되지 못해 재슬럼화의 과정을 겪었으며,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으로 도시재생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또한 1990년대에 들어 환경문제가 세계적 이슈로 등장하면서 녹지를 훼손하는 도시 교외의 신개발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확산되는 등 도시문제 해결에 대한 복합 처방의 필요에 따라 도시재생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도시재생이란 물리적 정비사업과 함께 적절한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를 부흥시키는 방법으로, 기존 도시가 가지고 있는 물리·환경·산업·경제·사회·문화적 측면을 부흥시킨다는 포괄적 의미가 강조된 개념이다. 기존의 물리적 환경정비 중심의 도시정비사업이 환경개선이라는 최종 결과물에 주목하였다면, 도시재생사업은 지속가능한 도시 커뮤니티의 보전 및 고양을 위한 과정적 산물을 중시한다. 따라서 도시재생은 이해관계자 간의 합의 형성 및 종전 권리자의 생활적 지속성 확보 등 의사결정시스템을 중시하며 도시관리적 관점과 주택정책적 관점 그리고 사회경제적 관점을 동시에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방식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도시재생, 어디까지 왔나
우리나라의 도시는 전쟁 이후의 재건사업과 1960~70년대 산업화를 거치면서 현대의 도시다운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1980년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으로 도시의 겉모습이 크게 바뀌었고, 이후 1990년대의 신도시개발로 도시들이 급속히 확대되었다.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기성시가지는 지속적으로 쇠퇴 했고, 기성시가지에 대한 인구산업의 재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도시재생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도시기능 및 인구가 기성시가지로부터 신도시 및 신개발지로 이전되면서, 구도심은 지속적으로 쇠퇴했고, 이에 따라 기성시가지와 신개발지의 격차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균형발전이 대두되고,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도시재생 정책과 사업은 걸음마 단계로 많은 시행착오에 대한 우려와 함께 도시의 저하된 기능이 회복되리라는 기대를 안고 있다. 근대화 및 산업화가 빨리 시작되어 이제는 도시재생을 선도하고 있는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 일본 등의 도시들도 현재 우리에게 당면하고 있는 도시재생의 과정들을 겪고 시행착오와 문제점들을 극복하면서 오늘날의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도시재생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도시재생과 민간기관 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의 두 가지 측면에서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공공기관 주도의 도시재생
국가도시재생 기본방침은 2013125일 시행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 라 도시재생을 종합적,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국가도시재생전략으로, ‘국민이 행복한 경쟁력 있는 도시재창조’라는 비전과 일자리 창출 및 도시경쟁력 강화, 삶의 질 향상 및 생활복지 구현, 쾌적하고 안 전한 주거환경 조성, 지역 정체성 기반 문화가치와 경관회복, 주민역량 강화 및 공동체 활성화 등의 목 표를 제시한 정책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도시재생은 기존의 도시의 특성 및 자산을 기반으로 하지 못하고 신개발 의 방식을 취하여 부동산 가치증대를 주요 목적으로 하였으며, 주체 또한 주민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가 중심이 되어 일방적으로 추진하였다. 이로 인해 도심의 상업업무 지역에 대한 도시재생의 경우는 공공이 주도하는 고층 고밀도의 대규모 도시개발로 추진되었고, 주거지를 대상으로 하는 도시재생의 경 우 역시 재개발재건축 및 뉴타운 사업이라는 부동산 가치 증진을 주목적으로 하는 신개발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북촌한옥마을 / 출처 : 서울시

북촌한옥마을의 사례
북촌한옥마을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주거문화를 간직한 대표적인 한옥밀집지역으로, 대규모 개발바람 에 의해 훼손되어 가던 마을을 주민과 전문가 참여를 통해 보존하고 활용한 도시재생의 사례다. 공공 주도 하에 한옥을 개·보수하고, 기존 한옥을 매입하고 골목길 정비, 역사문화탐방로 조성 등 환경개선정 비사업을 진행했다. 북촌 한옥마을은 공공주도에 의해 시작된 정책이지만, 추후 주민 및 전문가 참여로 이어져 한옥의 개별단위에서 마을단위의 활성화로 발전해 도시재생의 의미가 크다.

성미산마을 전경 / 출처 : 서울시복지재단

성미산 마을의 사례
우리에게 마을 협동조합으로 잘 알려진 성미산 마을이 민간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의 사례다. 성미산 마을은 전국 최초의 공동 육아협동조합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생활협동조합, 성미산학교(대안학교) 등 주 민 스스로의 힘으로 다양한 마을공동체 활동 및 마을기업 운영을 통해 ‘도시속의 마을 만들기’가 정착한 마을이다. 성미산 마을은 지역 주민이 직접 운영주체가 되어 참여 주민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형성해 마 을을 확대해간다. 성미산 마을은 마을기업을 통해 이윤을 남기고 공동체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공동기금 을 통해 자족적으로 마을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민간 주도의 도시재생
우리나라의 도시재생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주체이며, 도시재생을 위한 사업비 역시 국가나 지자 체의 예산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많은 국가에서도 산하기관을 두고 도시재생사 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성공 사례들을 보면 도시재생계획단계에서의 주민참여와 사업단계에서의 민간참여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도시재생은 국가적, 혹은 자치단체 주도하는 도시재생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마을 만들기나, 지역협동조합, 주거환경재생사업 등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는 시작하고는 있으나, 이 역시 자치단체의 주도 아래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통해 운영되고 있어 지역 주민 혹은 민간의 주도하는 도 시재생이라 하기 어렵다. 결국 자치단체가 주도하는 도시재생이 되어 물리적 공간에 집중 될 것이고, 우 리에게 익숙한 재개발재건축에 업그레이드 버전에 불가하며 이러한 물리적인 도시의 재생은 결국 천 편일률적인 모습으로 도시의 색체를 잃어 기능의 쇠퇴하는 기존의 양상을 반복할 것이다. 우리 팀은 해외우수사례로 덴마크의 도시재생사업을 탐사하기 앞서, 국내의 도시재생 사전조사를 진행했다. 부흥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이라는 산업군에 대한 이해와 도시재생과 관련해 청년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문가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