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리콜하고 남은 갤럭시 노트7 250만대 처분에 앞서 환경 측면 고려해야

갤럭시노트7-공식홈페이지-사진
출처 : 삼성전자 공식홈페이지

삼성전자가 리콜을 결정한 갤럭시노트7 250만 대는 어떻게 처리될까? 삼성전자는 아직 회수한 제품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회수한 폰의 부품을 재활용하거나, 전면 폐기하는 방안, 리퍼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제는 전면 폐기 방안이 고려 사항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1995년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구미공장에서 불량 판정을 받은 애니콜 휴대전화 15만 대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거행했다. 이건희 회장의 품질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가 드러났던 사건으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한 훌륭한 사례로 꾸준히 언론에서 회자되었다.

만약, 2016년 같은 결정을 한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유엔환경계획(UNEP)는 2015년 5월 전 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스마트폰 대부분이 아프리카, 가나, 인도, 중국의 빈곤 지역 쓰레기 처리장에서 소각되어 이 과정에서 새어 나오는 남, 카드뮴, 수은 등 유해물질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꾸준히 제기했다. 시민사회도 이 쓰레기장에서 생계를 이어나가는 어린이들이 갑상선, 내분비계통 손상과 신경 면역체계 문제를 유발하는 문제점에 대해서 꾸준히 비판을 가해왔다.

폐기하게 된다면 환경 오염뿐만 아니라 심각한 자원낭비이기도 하다.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의 조사에 따르면 갤럭시 S6 기준으로 52%가 금속이다. 갤럭시노트7도 이와 유사한 비율로 추정했을 때 250만 대의 총 무게는 400톤이 넘으며 이 중 200톤 이상의 알루미늄, 코발트, 구리, 철 등의 금속을 버리는 셈이 된다.

이런 환경적 문제 때문에 네덜란드의 벤처기업은 2013년 ‘페어폰’이라는 모듈형 스마트폰을 만들어 폐기물 배출을 최소화했고 구글도 조립식 스마트폰인 ‘아라폰’을 만들어 원자재의 친환경적인 수급을 강조했다. 배터리를 제외한 부품들이 정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상황에서 250 만 대의 스마트폰을 폐기라도 한다면 아마 국제기구는 물론 시민단체들도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낼 것이 분명하다.

삼성전자는 2015년에만 사업장 대기, 수질, 폐기물 오염 방지를 위해 6,590억 원을 투자했다. 그 밖에도 꾸준히 폐스마트폰 회수, 재활용 캠페인을 펼쳐왔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남은 스마트폰의 처분도 환경과 사회를 충분히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