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민사회

미국판 다이소 ‘달러 트리’의 지속가능보고서 본 전문가들이 뿔났다

출처 : flickr.com / Mike Mozart
출처 : flickr.com / Mike Mozart

미국판 다이소인 ‘달러 트리’가 8월 2016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자 소비자 단체, 과학 전문가, 산업계 리더들이 뿔났다. 이유인즉슨 상품 안전성을 보장하겠다는 보고서 내용이 진정성이 없을 뿐 아니라, 3년 전 발표한 내용과 다르지 않아서다. 공공보건 분야 전문가들은 “2013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내용을 복사, 붙여넣기 한 것이 아니냐”며 2013년 보고서와 2016년 보고서를 직접 비교하는 내용의 문서를 인터넷에 공개하기도 했다.

출처=공공보건 전문가들이 작성, 공개한 2013, 2016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비교 자료 "Dollar Tree Sustainability Reports 2013 vs 2016" (왼쪽)은 2013년 보고서에 작성된 내용, (오른쪽)은 2016년 보고서에 작성된 내용. 변경된 단어/문장은 빨강으로 표기했다.
출처=공공보건 전문가들이 작성, 공개한 2013, 2016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비교 자료
왼쪽은 2013년 보고서, 오른쪽은 2016년 보고서이다. 일부 문장을 제외하고 거의 동일하다.

소비자 단체와 보건산업 전문가들이 달러 트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이토록 민감히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은 지난해 발표된 달러스토어 상품 안전성에 대한 테스트 결과 때문이다.

지난해 환경, 보건 시민단체 100여 곳이 모여 만든 ‘더 건강한 솔루션을 위한 캠페인’ 그룹은 미국 달러스토어에서 유통되고 있는 상품의 유해물질 포함 여부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164개의 상품 중 133개의 상품에서 화학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달러스토어 제품의 81%가 인체에 매우 해로운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는 충격적 내용이었다.

달러 트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비판받는 이유는 문제 개선 의지를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어서다. 오히려 2013년 ‘미국시험재료학회(ASTM American Society for Testing and Materials)의 제품규격 가이드라인에 부합하지 않는 상품은 납품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으나 올해는 그 내용을 삭제했다. ‘더 건강한 솔루션을 위한 캠페인’ 그룹의 디렉터 호세 브라보(Jose Bravo)는 “지난 3년간, 주요 대형 소매업체들은 팔고 있는 상품에 유해화학물질이 포함됐는가를 검토하여 소비자들을 유해화학물질 노출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왔다. 달러 트리는 그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상품 내 유해화학물질 포함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도 발달했을 텐데 말이다. 달러 트리가 한 행동은 3년 전 보고서를 복사해 붙어 넣고, 기업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표현한 게 전부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달러스토어로는 달러 트리(Dollar Tree), 달러 제너럴(Dollar General) 그리고 99센트 온리(99Cents Only)가 있다. 달러스토어는 장난감, 액세서리, 학용품과 가정용품 등을 1달러 이하에 판다. 주요 고객은 유색인종과 저소득층 가정이다. ‘더 건강한 솔루션 캠페인’ 그룹은 달러스토어 최고경영자에게 “이미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유색인종 및 저소득층 소비자, 매장 직원, 지역사회를 유해화학물질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