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 근무제 도입한 신한은행, 성공할 수 있을까?

25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스마트워킹 센터(신한 도곡중앙지점 1층)에서 조용병 신한은행장(가운데)과 유주선 노동조합 위원장(왼쪽)이 사무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25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스마트워킹 센터(신한 도곡중앙지점 1층)에서 조용병 신한은행장(가운데)과 유주선 노동조합 위원장(왼쪽)이 사무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지난 7월 25일 국내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 근무제를 도입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급여 변동은 없다. 스마트 근무제에는 재택근무, 자율출퇴근제, 스마트워킹센터 근무가 포함된다. 재택근무제는 은행 전산망을 사용하지 않는 기획, 아이디어, 상품-디자인 개발 직군이 우선순위가 된다. 영업점에서는 기업여신상담(RM), 개인사업자 담당(RRM), 프라이빗뱅크(PB) 등 고객 응대를 하지 않고 외부 섭외를 담당하는 직원이 재택근무 대상이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인원은 신한은행의 전체 직원 1만 4천여 중 46%이다.

자율 출퇴근제도 도입된다. 9시부터 11시까지 30분 단위로 출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고 휴식시간 1시간을 포함해 일일 9시간만 근무하면 된다. 자율출퇴근제는 육아하는 직원, 해외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직원, 아침 일찍 출근이 부담스러운 직원 등 전 직원에 신청을 받기로 했다. ICT 그룹 직원과 본부직원 일부는 스마트워킹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 강남, 서울역, 용인 죽전 등 3곳에 스마트워킹센터가 설립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휴게시설은 물론 복장에도 제약이 없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은 이미 정부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3대은행인 미쓰비시UFJ금융그룹, 미쓰이스미토모금융그룹, 미즈호금융그룹 역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거나 올해 안에 실시할 계획이다.

은행들의 스마트근무제 도입이 금융환경의 변화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주장도 있다. 스마트폰 확산, 모바일 은행기술 발달 등 금융업무의 비대면처리 비중이 늘었고 기존 금융서비스업에서 핀테크라는 정보통신 기술 영역으로 업무영역이 확장되어 은행의 영역을 넘어 IT 개발 영역으로 업무가 변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수적인 산업에 속하는 금융권이 재택근무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는 파격적이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직원이 행복해야 은행도 성장한다. 시공간 제약 없이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정착하겠다”고 말했다.

영업점 직원들은 본사 직원들을 위한 제도가 아니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신한은행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김모 씨는 자율출퇴근제 도입에 “남자들도 제도적으로는 육아휴직을 쓸 수 있지만, 승진누락을 우려해 사용하지 않는다. 재택근무나 자율출퇴근제도 비슷한 제도가 될 것 같다”며 “은행 문을 열고 닫는 시간이 있는데 실질적으로 영업점 직원이 사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대답했다. 다른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함모씨는 “신한은행은 비교적 열린 조직이라 신청자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