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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 CSR 전문가들 “저출산ㆍ고령화 해법의 주체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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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 이투데이와 한국SR전략연구소 코스리가 공동주관한 2016 대한민국 CSR국제콘퍼런스가 26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됐다. 노부히로 마에다 NLI 연구소 선임연구원, 강혜진 한국IBM HR 상무, 손승우 유한킴벌리 커뮤니케이션 & PR 본부장, 김윤경 이투데이 기획취재팀 부장, 클라라 고 UPS 아시아지역 재무 이사(오른쪽부터)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열린 콘퍼런스에서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 정통한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해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기업의 CSR 대응에 대해 토론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모색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이투데이 하유미기자] 국내외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전문가들이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나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신문 이투데이와 코스리(KOSRI; 한국SR전략연구소)는 26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주제로 ‘2016 대한민국 CSR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노부히로 마에다 NLI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일본기업의 고령화 대응 트렌드’, 클라라 고 UPS 아시아지역 재무이사가 ‘여성 리더십 개발’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 이어 손승우 유한킴벌리 커뮤니케이션&PR 본부장이 ‘CSV, 고령화와 비즈니스의 공유가치 모색’에 대해, 강혜진 한국 IBM HR상무가 ‘가정, 일, 그리고 행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끝으로 패널 토의에서는 앞서 강연을 펼친 전문가들과 김윤경 이투데이 기획취재팀 부장 등 5명은 대한민국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진단하고 각 기업들에 대한 상황을 접목시키며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윤경 부장은 토의 시작에 앞서 “우리 나라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붙어 다니다 보니 정책도 같이 세우지만 사실은 다른 문제”라며 “각각의 문제에 대해 정부는 물론 기업과 소비자, 일반인이 각자의 입장에서 심도있게 이 문제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격적인 토의에 들어가서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초고령화시대에 진입한 일본 사례를 통해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짚어봤다.

노부히로 마에다 연구원은 정년 연장에 따른 청년들의 반감에 대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일본도 분명히 노년층의 정년이 연장되면서 일자리를 두고 청년과의 갈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청년층이 커버할 수 없는 분야, 기업에 노인들이 보완해주면서 서로가 충돌하지 않는 상황, 즉 베스트 믹스 형태의 노동시장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보완이 가능한 것은 요양서비스 등 힘든 일, 작은 기업 취업 등 청년들이 꺼려하는 업무, 기업을 시니어들이 채워주기 때문”이라며 “이는 어디까지나 평범한 직업을 가진 시니어들에 해당되는 것으로 고스팩의 시니어들은 지금까지 닦아온 경험, 노하우 등을 활용할 수 있는 고문 역할 등 기회가 더 많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에서 시작된 고령화 문제 해결책인 ‘리빙랩’ 붐도 소개했다. 리빙랩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공간, 사용하고 있는 공간을 실험실화 한 것으로 실험자들이 삶의 공간으로 나가서 실험을 한다는 의미다.

그는 “고령자의 생활 문제를 보다 잘 이해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직접 살고 있는 공간에 실험자들이 들어가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리빙랩에 주목하게 됐다”며 “유럽은 정부 주도로 리빙랩이 진행되고 있다면 일본의 경우 민간이 나서서 커뮤니티 비지니스로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려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기업인 유한킴벌리 사례도 소개됐다. 손승우 유한킴벌리 본부장은 “CSR 경험 풍부하게 있는 사람들과 시니어 비즈니스팀이 모여 CSV 사무국을 운영하고 관련 산업을 위한 자금도 마련했다”며 “자금 운영위원회를 통해 선정된 소기업을 위해 소비자 조사, 시장진단, 경영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4년간 운영위원회를 통해 지원받은 기업들은 26개에 달하며 이들은 많게는 7000만원까지 지원을 받았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토의도 이뤄졌다. 특히 글로벌 기업인 UPS, IBM의 ‘일과 가정의 양립’ 제도를 통해 국내 상황을 되돌아봤다.

클라라 고 UPS 이사는 “전사적으로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유연성 있는 근무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다 보니 직원 유지 비율이 91.6%에 달한다”며 “직원들은 자유롭게 재택근무를 할 수 있으며 회사는 이를 위해 지원을 아까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게다가 목표를 달성한 직원에 대해서는 합당한 보수는 물론 승진 기회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전 세계적으로 개개인을 존중하는 문화를 동일하게 적용하며, 특히 여성 권한 강호를 위해서는 각 나라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는 여전히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게 클라라 고 이사의 설명이다. 싱가포르는 실제 출산률이 1.29%로 매우 낮다. 이에 정부는 2003년부터 세제 혜택, 육아보조금 지급, 유가휴직 장기화 등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강혜진 한국 IBM 상무 역시 여성 직원을 위한 다양한 사내 정책을 소개하며 90%가 넘는 직원 유지비율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도 역시 직원들이 스스로 재택 여부 등 업무 환경을 조정할 수 있다”며 “이처럼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굳이 사무실에서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근무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일과 삶이 분리돼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그는 “일도 나의 삶의 일부이기에 이 두가지가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행복을 위한 하나의 요소로 이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