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을 넣고 신호음이 나오면 상대편 전화번호를 누른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으면 해당 금액의 동전은 전화기 내부로 들어가고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린다. 시간이 다 되어가면 경고 신호음이 나온다. 돈 떨어지는 속도가 무서워 용건을 빠르게 말한다. 주어진 시간 안에 동전을 더 넣지 않으면 통화가 끊어진다. 이처럼 과거에는 공중전화를 이용해 동전 하나로 설레는 마음을 전하곤 했다.

휴대전화가 대중화되기 전에는 공중전화 부스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에 자리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좀처럼 사용하지 않아 쓰레기가 쌓이고 유리가 깨져있는 등 애물단지 처지다. 그래서 공중전화 사업자인 KT링커스가 공중전화 부스에 기능을 더하거나 용도를 바꾸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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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시

대표적인 활용 방법으로 공중전화 안심부스가 있다. 범죄자에게 쫓기거나 응급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공중전화 안심부스로 들어가 부스 안의 적색 버튼을 누르면 문이 닫히고 사이렌과 경광등이 작동한다. 이후 공중전화 모니터에 112 호출 알림창이 뜨며 설치되어있는 CCTV로 외부 상황이 녹화된다. 위기 상황이 해제된 후에는 녹색 버튼을 누르면 경광등과 사이렌이 멈추고 문이 열린다. 낡은 공중전화 부스를 고쳐 시민들의 대피 시설로 만든 것이다. KT링커스는 앞으로 호출과 관계없이 적색버튼을 누르면 바로 인근 지구대로 연결되는 시스템도 계획 중에 있다. 위 사진은 서울시 종로구 풍문여고 앞 안심부스 1호의 모습이다.

기업은행은 KT링커스와 함께 멀티 공중전화 부스 사업을 작년 11월부터 펼치고 있다. 멀티 공중전화 부스는 공중전화에 현금인출기와 자동심장충격기를 결합한 부스를 말한다. 전국에 1,481대가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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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T링커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전기차 충전 기능을 제공하는 공중전화 부스도 있다. 서울시와 KT링커스는 함께 공중전화 부스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차 충전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당산동, 면목동 버스차고지, 쌍문2동 우체국을 시작으로 서울 전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부스에 설치된 충전기를 활용하면 전기차는 6시간 만에 완전 충전을 할 수 있다. 충전소 이용은 유료로 운영되지만, 가정에서 충전했을 경우보다 50% 싸다. 수익금은 충전시설 신형 및 멀티형 교체 등 공공급속충전시설 개선과 관련된 사업에 사용한다. 충전하는 시간 동안 공용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게 해 주차 문제도 해결했다.

그 외에도 자동심장충격기, 현금자동입출금기, 스마트폰 충전기, 와이파이 기능을 제공하는 부스도 늘고 있다. 실제로 자동제세동기는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의급 환자를 응급처치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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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T링커스

한편, 노후화로 철거된 공중전화 부스의 부지는 작은 도서관으로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작은 도서관에서 누구나 책을 빌릴 수 있게 개방형 무인도서관으로 만들었으며 지자체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번갈아 가며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익산시와 완주군 등이 일찍이 도입했고 서울에서도 교대역, 송파구 버스정류장, 북구청 등이 작은 도서관을 설치했다.

이처럼 KT링커스는 전국 7만개 공중전화 부스를 지자체, 기업 등과 협업으로 다양하게 활용해 시민들의 기본적인 통신 이용을 보장하는 동시에 통신, 안전, 건강, 금융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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