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og
source: avax.news

흡연자 대부분 마스크 착용 안 해
귀찮고 불쾌, 타인의 시선 역시 걸림돌
미세먼지 심각성에 대한 인식 필요

어느새 완연한 봄에 접어들었지만 맑은 하늘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이다. 최근에는 가까운 고층 건물 윗부분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했다. 하지만 이런 날씨에도 흡연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흡연자들은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대비하고 있을까? 무작위로 뽑은 흡연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대다수 사람들이 미세먼지에 대비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대한 이유 중 대다수가 ‘불쾌감’과 ‘타인의 부정적인 시선’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 역시 많았다.

흡연자인 한 대학생은 “마스크를 왜 착용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뉴스를 시청하지 않아서 미세먼지가 심각한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또, “매일 차고 다니기에는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뉴스를 시청하지 않는 한 착용하게 되는 계기가 없는 것 같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학생처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는 익명의 20대 흡연자 역시, “귀찮고 불편하다”는 말 외에도 “주변 친구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을 보면 유난을 떤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이 마스크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은 것 같다. 일본은 가벼운 감기에 걸렸더라도 마스크를 하는 것을 예의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마스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중년층에게도 마찬가지였다. 10년이 넘게 흡연을 하고 있다는 박모씨(52)는 마스크가 답답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흡연자 김모씨(49)는 박모씨의 말에 수긍한다는 듯 “그 말도 맞고, 또 보기가 안 좋지 않으냐”라며 고개를 저었다.

인터뷰에 참여한 흡연자들은 미세먼지의 위험성은 알고 있으나 그 심각성에 대해서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을 정도로 건강에 해롭다. 미세먼지 등급이 ‘매우 나쁨’일 때 1시간 동안 야외활동을 하는 것은, 8평 정도의 공간에서 담배 1개비의 연기를 1시간 24분 동안 마신 것과 같은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률 및 사망률이 증가한다.

흡연 역시 수많은 질병의 원인이라는 점은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이다. 통계청 사망원인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폐암으로 사망한 인구는 10만 명 당 34.4명으로 암으로 인한 사망률 중 1위이며, 폐암 발병 원인의 약 80%가 흡연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미세먼지와 흡연은 모두 건강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몇몇 치명적인 질병에서는 미세먼지가 흡연보다 위험하다. 침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흡연보다 폐암 발병률이 13배가량 높다. 만성 폐 질환과 천식 역시 약 2배 이상이다. 게다가 흡연은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가중시킨다.

흡연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생성하는 원인 중 하나이며, 흡연 때문에 5배가량 더 많은 양의 미세먼지가 호흡기로 흡입된다. 흡연은 그 자체로 해가 되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는 더욱 해롭다. 담배 연기와 함께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와 니코틴이 결합하면 기도 내 섬모가 기도 벽으로 달라붙게 되고, 미세먼지가 배출되기 어려워진다. 즉, 흡연이 미세먼지를 체내에 가두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미세먼지와 흡연의 상관성에 대해 대다수의 인터뷰 참여자들은 “전혀 몰랐던 사실이다”라며 앞으로 마스크를 쓸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일부 중년층은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마스크 비용이 부담된다”거나 “어떤 제품이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는 등의 이유로 마스크 착용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앞으로 마스크 착용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변한 청년층들은 그 이유로 대부분 ‘귀찮아서’를 꼽았다. 김모씨는 이러한 반응에 대해 “한국 사람들이 인식이 부족하다. 미세먼지 때문에 누가 죽거나 다치지 않으니 그런 것 같다”며 혀를 찼다.

OECD는 지난 2008년 ‘2030 환경전망보고서’에서 도심 대기 질을 심각 또는 악화상황인 ‘적신호’로 분류했다. 또한, 2030년에는 오존에 따른 사망 4배, 미세먼지와 관련된 조기 사망이 2배 이상 증가하는 재앙이 닥칠 것을 예고했다. 시민의 미세먼지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고, 마스크 착용에 대한 반감을 감소시킬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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