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드러커

Balanced  CSR,  균형, 평범한 진리
중국 유학(儒學) 사서삼경(四書三經)중 중용(中庸)에 보면 ‘군자(君子_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가 평생토록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가장 높은 경지의 도(道)가 중용이다. 또한 중용의 도란 특별한 것이 아니며, 지극히 평범한 것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평상(平常)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균형잡힌 CSR이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즉,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균형을 잘 잡고 실천하자는 말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기업의 CSR은 사회공헌활동에 많이 치우쳐져 있었는데, 이것을 준법, 윤리, 환경, 이해관계자관점경영 등으로 그 범위를 확대하고  ISO26000, GRI와 같은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맞춰 상향평준화하자는 말이다.

그런데 이게 개념과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CSR이라는 것이 절대 고정된 개념이나 원리가 아니라, 사회가 변화하는 것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소비자, 고객들의 기대 수준이 점점 더 높아지고 그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40~50년전인 1960~7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사회와 국민이 기업에게 기대하고 원하는 바는, 경제적인 역할을 잘 하는 것이었다. 산업을 부흥시키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수출을 많이하고 세금을 잘 내서,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1980년대에 들어서는 경제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근로자들에게도 사람다운 대우를 하는 고용자와 근로자가 상생하는 기업이 되기를 바랬다. 1990년대에 들어서 경제발전, 노사상생과 더불어, 점점더 심각해져가는 환경오염을 덜 시키는 친환경경영을 하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고 인정 받았다.

1998년 IMF 금융위기를 겪으며, 우리나라에도 윤리경영과 사회공헌이란 말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기업오너의 비리와 탈세, 2세,3세들에 대한 경영권 불법승계, 협력업체(예전에는 하청업체)들에 대한 불공정거래 등이 사회이슈가 되었고, 정부와 언론, 시민단체들에서 올바른 기업경영에 대한 논의와 요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기업들은 이런 사회분위기와 요구에 따라 준법경영, 윤리경영, 친환경경영, 노사상생경영, 사회공헌활동 등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였고, 특히, 2000년대 초반을 거치며 기업사회공헌분야는 양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진출을 확대하거나 몇몇 앞서가는 기업들은 유럽과 미국의 영향을 받아 지속가능경영과 보다 넓은 의미의 CSR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2016년 현재 우리나라 기업의 상황은 어떨까? 1960년대에 비하면, 정말 훌륭한 수준이다. 1980년대와 90년대에 비교해도 우리나라 기업경영의 수준은 매우 높은, 상향평준화된 상태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여러 객관적인 지표들을 살펴보면, 과거에 비해 또는 현시점의 개발도상국에 있는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준법, 윤리, 환경, 사회공헌, 근로여건 등 다방면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경영을 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우리의 시민, 즉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는 원동력인 소비자, 고객들은 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최근 몇년간 언론보도와 전경련, 상공회의소, 한국경제연구원과 SERI를 비롯한 주요 민간, 기업 연구소들의 조사결과와 주요 학회지에 발표된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관련된 논문들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잘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일반 시민들의 수가 전체의 30%도 채 되지 않았다.

기업들은 잘해보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소비자, 고객인 시민들 중 대다수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잘하고 있지 못하다’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가장 큰  원인 중 첫번째가  ‘기업 오너들의 문제행동’이다. 그래서 나는 Balanced CSR의 출발점을 경영자의 솔선수범 리더십으로 정했다.

피터드러커 경영의 실제
“기업은 오직 그 경영자가 행동할 때에만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활동을 할 수 있고, 또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다. 경영자가 없는 기업 그 자체는 목적을 달성하는 실체가 아니다” – 피터드러커 경영의 실제 21p

여전히 상명하달, 군대식 조직문화가 만연한 우리나라 기업, 특히 기업의 역사가 오래되고 규모가 큰 기업일 수록 기업오너의 권위와 권한은 기업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절대적이며 막강하다. 많은 기업을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몇몇 기업을 옮겨 다니며 경험해 보고, 주변에 다른 기업을 다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기업의 ‘오너’ 회장님은 기업내에서 거의 ‘신’과 같은 존재다. 특히, 능력보다 절대적인 충성심을 우선적으로 요구받는 임원들에게는 ‘하나님, 부처님… 대통령’도 회장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인 ‘월급사장님’들은 천문학적 고액연봉과 기사딸린 멋진 리무진으로 출퇴근을 하지만, 오너 앞에선 고양이 앞에 쥐 신세고 오너의 한마디에 자신의 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한다. 이건 월급사장님을 경험한 ‘전직 사장님’ 들이 직접 전해준 말이다.

즉, 기업 경영에 있어 오너의 권한은 막강하며 오너가 최고 경영자를 겸할 경우 기업경영의 시작과 끝은 그 한사람에게 달려 있다는 말이다. 이런상황에서 Balanced CSR의 성공여부도 당연히 오너에게 달려 있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결론이다.

기업이 오너 개인의 것이 되면 망할 가능성이 크다.
드러커 할아버지는 또 이렇게 썼다.

“경영자도 자기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경영자가 단 하나의 유일한 주도자가 절대로 될 수 없으며 그리고 절대로 되어서도 안된다. 만약 경영자가 기업경영에서 단 하나의 주도자가 되려고 하면, 경영자는 사회로부터 거부당하고,

그리고 그 과정에 정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권한마저도 대부분 박탈당하거나, 또는 경영자 자신의 권한뿐 아니라 자유세계의 다른 모든 집단의 권한과 지위를 박탈할 독재자가 등장하는 것을 도와주고 말 것이다

많은 경영전문가들이 우리나라 기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 기업오너 또는 최고 경영자의 ‘독재’라고 한다. 전세계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우리나라경제와 우리기업의 성장은 매우 안타깝게도 국민과 노동자의 피땀흘린 희생을 바탕으로 ‘독재적인 리더십’을 성공(?)적으로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독재적인 리더십’이 과거에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기업의 가장 큰 ‘리스크(Risk)’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많은 리더십 전문가들의 이구동성 의견이다.

경영이론가들의 ‘독재 리더십의 오너 리스크’에 대한 경고는 실제 미국의 엔론사태나 GE와 같은 미국 대기업들, 미국 자동차 업계의 1990년대와 2000년대의 몰락(이후 경영자의 교체와 리더십의 변화를 통해 점진적 회생의 상태에 접어들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오너가 아닌 이사회를 통해 선발된 전문경영인이 기업을 운영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그나마 회생이 가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임)등을 통해 증명되었고, 작년에 큰 이슈가 되었던 폭스바겐 스캔들의 경우도 폭스바겐을 지배하고 있는 포르쉐가문의 독재, 독단적인 경영스타일과 리더십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우 여전히 ‘독단, 독선, 독재적인 오너십, 리더십’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ISO26000과 GRI 등 글로벌 CSR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ISO26000과 GRI의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인 기업의 투명한 지배구조와  민주적인 의사결정 방식이 우리나라 기업풍토에서는 실현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상당부분 동의하는 바이다.

Balanced CSR의 궁극적인 목적인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Balanced CSR의 궁극적인 목적은 기업이 망하지 않고, 사회와 더불어 공존하며 건강하게 성장하고 발전적인 경영활동을 해 나가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될 일은 지속가능경영에 방해가 되거나 위험이 되는 ‘리스크’ 들을 미연에 예방,개선 또는 제거하는 것이다.

지속가능경영은 기업 혼자서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드러커 할아버지는 기업경영의 최우선 핵심가치는 ‘고객이 원하는 기업(기업이 하는 사업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가 결정한다. 81p)’ 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고객이 외면하는 기업은 지속가능경영을 실천 할 수 없다. 즉, 살아남을 수 없다. 그리고, 그 고객들이 원하는 바가 ‘기업오너의 바른행실과 올바른 리더십’ 이라고 한다면, 바로 그것을 실천해야 된다.

그래서, Balanced CSR의 출발점은 기업오너의 올바른 리더십, 좀더 어려운 말로, ISO26000의 표현을 빌리자면, 투명, 공정, 민주적인 거버넌스(governance_의사결정구조나 방식)를 실천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와 같이 기업에서 CSR이나 사회공헌을 담당하고 있는 책임자나 실무자들은 기업의 오너나 최고 경영자가 독선, 독단, 독재적인 리더십을 버리고, 기업을 둘러싼 사회, 환경의 변화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필요, 욕구, 희망사항을  어떻게 하면 기업경영에 투명, 공정, 민주적으로 잘 반영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계획과 방법들을 제시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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