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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대도시처럼 코펜하겐에서도 주택난은 심각하다. 적당한 가격대에서 쓸만한 주택을 찾는것은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도시에는 잠시 비어있는 땅이 많다. 청년들을 위해 그런 빈 땅에 이동형 주택을 세우고 그 땅이 다시 사용될 때 새로운 곳으로 옮겨 간다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사람이 있다.

“도시가 발전하는 방식 때문에 대부분의 도시에는 장차 10년에서 20년동안 쓰이지 않을 땅이 많다. 도시를 건설하면 인프라가 들어설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해당 위치에서 이동이 가능한 컨테이너 건축물로 살다가 새로운 도시가 들어설 것 같다면 우리는 지어놓은 마을을 곧바로 옮길 수 있다. 우리는 선구적인 도시를 제안하는 것이고 도시 외부 건설을 예행해보는 것이기도 하다. ” 이동형 주택을 계획한 CPH 컨테이너스(CPH Containers) 공동창립자 마이클 프레즈너의 말이다.

코펜하겐의 외곽인 이 지역은 과거 항만이 있었지만 지금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곳이라고 한다. 바다풍경이 있고 도심까지 자전거로 10분 거리이므로 삶의 터전으로 임시 거처가 마련된다면 도시에거 가장 저렴하면서도 안성맞춤인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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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프레즈너는 이동성과 친환경성을 고려해 임시 거처의 주 재료로 폐 컨테이너를 선택했다. 덴마크의 세계적인 해운기업 머스크(Maersk)는 매년 8만 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폐기처분하는데 이것들을 전부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플레즈너는 “우리는 집이 최대한 지속가능하도록 만들려고 노력했고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건축은 환경적인 영향력(environmental footprint)이 상당히 낮다. 우리가 집을 짓는데 사용하는 모든 재료는 자연물이 아니면 재활용품”이라고 말한다.

선적 컨테이너는 건축 재료로서는 안 좋다고 평가받기도 하며 다루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그러나 철의 부식 등을 해결하면 활용이 무궁무진하다.  플레즈너는 “이건 강철 박스이고, 강철 박스를 다룰 때는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만 잘 알고 있으면 된다”며 “우리의 기후에서만큼은 더운 여름과 지나치게 추운 겨울이 없으므로 괜찮다”고 말한다. 건축 시에는 목판 섬유 절연재를 사용해 벽에 공기가 잘 투과되도록 하고 곰팡이 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컨테이너에 구멍을 뚫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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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을에는 일종의 서비스 센터로서 작용하는 컨테이너가 있어서 폐수처리, 전기공급, 난방에 대해서 언제든지 문의할 수 있다. 다른 주거용 컨테이너 이동시 이 컨테이너들도 함께 이동한다면 지역 전체 인프라가 한꺼번에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자그마한 집들은 제각각의 삶의 방식을 영위하도록 설계되었다. “단순하게 살기가 바로 핵심이다. 이건 작은 공간에서 사는 것도 나름 괜찮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것. 쓰지도 않을 물건을 사모으지 말고 가만히 도시를 산책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여기에서 조금 더 행복해지고 일종의 자유를 누리게 된다고 믿는다. 우리가 감당할만한 가격의 마을을 원하는데, 누군가 와서 또 큰 집을 지으려는 욕심을 부린다면 결국엔 이 동네도 비싼 동네가 되어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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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H 컨테이너스는 코펜하겐 시에게 이동식 거주민들에게 반하는 법을 개정하도록 요구하고 건축허가를 받고자 노력하고 있다. 여전히 힘들기는 하지만, 이제 곧 동의를 받아낼 것 같으며, 이 프로젝트를 지원할 투자자들도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플레즈너는 “결론적으로 어디서나 사용가능한 건축키트를 공급하는게 목적이며 이케아(IKEA)컨셉으로가야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집의 대부분 또는 중요한 부분을 모두 만들어간 뒤에 필요한 곳에서 조립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케아적인 절차를 거치는 바로 이 때, 해당 지역의 노동력이 결집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우리는 우리의 상품이 도달하는 곳에 실제적인 고용 창출 효과가 일어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한다.

“당신이 두 손 놓고 있을 때 우리는 도시를 세웠다”는 플레즈너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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