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토
Image Credit: comento.kr

기업 공개채용 시즌만 되면 취업준비생들은 밤새 자기소개서를 쓴다. 원하는 기업의 족보를 구하기 위해 각종 취업 카페를 뒤지는 것은 물론이고 앞서 입사에 성공한 선배를 찾아가 자기소개서와 면접 노하우를 묻는 것에도 주저함이 없다. 그만큼 필사적이지만 합격과 불합격 여부를 결정짓는 고급 정보를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다 보니 정보량에 따라 합격률도 현저히 달라진다. 그래서 코멘토 이재성 대표는 취업준비생들이 정보격차로 손해 보는 일 없이 취업할 수 있도록 현직자에게 직접 기업과 직무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멘토링 서비스를 개발했다.

현직자의 집단지성으로  취준생의 정보 격차 줄이는 크라우드 첨삭 서비스
코스리는 지난 4일 성수동의 코워킹스페이스 카우앤독에서 이재성 대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코멘토는 작년 8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취업준비생이 관심있는 기업과 직무에 대한 상담을 요청을 하거나 자기소개서 첨삭 요청을 하면 다수의 현직자들이 24시간 내에 답변을 해준다. 무료는 아니다. 결제를 통해 충전하는 크레딧이 필요한데 6개의 답변을 받는데 드는 비용은 평균 4,500원이다. 시중의 자기소개서 첨삭업체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미리 보유하고 있는 기업 메일을 통해 인증을 거친 현직자들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질문에 대해 자신의 기업 및 직무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간단한 코칭을 제공한다. 현직자들의 정보는 100% 익명으로 보장되며, 취업준비생에게 채택된 답변의 경우 현금이나 커피 한 잔 정도로 교환 가능한 크레딧을 받게된다. 7일 현재 2,761명의 현직자가 25,935건의 피드백을 제공했다고 한다. 코멘토는 자기소개서 피드백, 면접예상질문 추출, 직무 및 회사 관련 상담 서비스 외에도 오는 9일 원어민 에디터가 영문 에세이와 레쥬메를 교정하는 서비스를 출시한다.

기존 멘토링 개념에서 벗어난 온디맨드 멘토링
취준생의 만족도는 높이고, 현직자의 부담은 줄이고

Q. 코멘토를 시작하게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국에서 구직자들은 대부분 공개채용 절차를 통해 일자리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공개채용을 준비하는데 구직자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력과 사회적 자본의 차이는 엄청나다. 개인의 노력에 따라 그 차이를 채울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해당 기업에 다니는 지인에게 비공식적 멘토링을 받고, 업체를 이용해 취업과외를 받는데 몇 백만원을 사용하는 것은 개인의 노력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코멘토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부족한 정보력과 사회적 자본을 충전시켜 평등한 출발선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Q. 기존의 멘토링 서비스와 무엇이 다른가
기존에 한국에서 사용하는 멘토링 서비스 개념은 훌륭한 학생과 훌륭한 멘토가 연결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훌륭한 멘티와 멘토를 연결하는 것은 어렵고 부담스러운 일이다. 또한 이 구조에서는 멘티가 멘토의 도움이 급하게 필요해도 3~7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코멘토는 ‘보통’ 사람들끼리 빠르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구조이다. 1명의 멘티와 다수의 멘토의 참여를 통해 멘토들은 답변의 부담이 적어지고, 멘티들을 더 빠르게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된다.

Q. 멘토링의 공급자인 현직자들이 어떻게 참여하게 되는가
멘토링 수요자인 취업준비생은 자신의 필요에 의해 코멘토 서비스를 직접 찾는다. 하지만 공급의 주체인 현직자가 이 서비스에 동참할 이유는 적어보일 수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지인을 통해 멘토를 확보했다. 지금은 기존 활동 멘토의 추천이나 온라인 광고를 통해서도 유입된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공급자의 지속성과 규모를 확보하지 못하면 실패한다. 그래서 현직자의 참여가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에 대한 작게나마 보답하고 있다. 물론 현직자들은 이런 보상으로 참여하는 것 보다는 본인도 똑같은 취업준비생 시절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일종의 경험의 공유나 선의의 차원에서 많이 참여한다고 본다.

Q. 어떤 인상깊은 사례가 있었는가
어떤 멘티가 CJ 공개채용에 지원하기 위해 올린 상담 글에 현직자와의 피드백이 26번 오가는 경우가 있었다. 그 멘티는 결국 최종면접에서 떨어졌지만 댓글을 통해 오랜 기간 이어진 상담을 보며 ‘관계의 가능성’을 보았다. 또 코멘토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례가 있다. 취업준비생이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거나 자기소개서 작성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때 현직자의 멘토링을 통해 방향을 다시 잡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취업준비생과 그들을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의 정보의 불균형이 확실히 존재한다는 점을 볼 수 있었다.

Q. 코멘토에게 성공을 가늠하는 지표는 무엇인가
현재까지 약 3,000명의 멘토와 4,500명의 멘티 간에 25,000건의 멘토링이 진행되었다. 작년 8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빠르게 성장하였지만, 단순히 회원수의 양적 증가가 성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서비스 이용자인 취업준비생의 재사용률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 다음이 현직자가 다시 활동을 하는지 여부를 나타내는 리텐션 비율(사용자 유지 비율)이 중요하다. 취업준비생이든 현직자이든 서비스에 대한 만족을 느껴 다시 사용하는 것이 코멘토의 서비스 정책이 잘 운영되고 있는지를 반영한다.

Q.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자 하는가
지난 2월 서강대학교에 취업준비생이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크레딧을 판매하는 B2B 계약을 체결했다. 대학에는 대부분 학생들의 취업지원을 위한 예산이 마련되어 있다. 이 경우 학생들은 학교에서 구매한 크레딧을 통해 더 적은 부담감을 가지고 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코멘토도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하다. 현재 다른 학교와도 논의 중에 있다.

앞으로 코멘토의 코어인 멘토링 서비스가 사람들이 인생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확장하기를 원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시점에는 진학, 취직, 이직, 은퇴 후 등이 있다. 이 시점에서 먼저 경험한 멘토들이 조언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이다. 또 법률 자문과 같은 전문적 영역으로도 확대가 가능하다. 사회적자본(나는 ‘서로 알 지 못하는 사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관계’라고 정의한다)을 통해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은 확장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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