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상-대표

[양정문 기자, 김연재 기자] 3D 프린터의 보급이 제 3의 산업혁명으로 불리고 있다. 기계 절삭 및 성형 등 기존의 생산 방식을 탈피해 어떤 형태의 제품도 제작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을 활용해 장애인을 위한 필기보조기구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 그립플레이의 이준상 대표다. 이준상 대표는 장애와 신기술 그리고 사회적기업을 어떻게 연결했을까? 코스리는 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계시나요?
국내 생산되지 않는 장애인 아동용 필기보조기구를 3D 프린터로 만드는 사업을 한다. 기존 제품은 사이즈가 3개다. 그러나 3D프린팅을 통해 장애 아동의 손에 맞는 맞춤형 필기구 제작이 가능하다. 동시에 아동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사업도 준비중이다.

Q. 장애와 기술 그리고 사회적기업을 접목시킨 계기는?
장애와 기술을 통해 사회적기업을 창업하겠다는 강렬한 동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대학생 시절 지금으로는 흔한 글로벌 챌린저 프로그램에 뽑혀 외국 탐방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장애인과 처음 대면했다. 장애에 대해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갖게 된 시기이기도 하다.

그 시절, 그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대화하면서 장애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그들은 장애를 마치 우리가 짝눈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신체의 한 부분이 다르게 생긴 것’ 정도로 인식한다. 장애라는 것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청각장애인은 보청기가 반드시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들은 장애가 자신을 남과 다르게 부각시켜주는 ‘특별한 것’이라고 여긴다. 이렇듯, 그들과 가까이에서 생활하면서 스스로 생각도 많이 바뀔 수 있었고, ‘그들이 진심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장애’는 제 사업에서의 하나의 핵심 키워드가 됐다.

Q. 기술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어디에 쓰여야 하는가
산업 혁명이나 최근 스마트 폰의 탄생처럼 기술은 사회를 완전히 바꾸는 힘이 있다. 그러나 그 변화가 항상 긍정적은 아니다.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꽤 많다. 그래서 기술은 발전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3D 프린팅 기술은 이미 제 3의 산업 혁명으로 불리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할 수 있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쓰인다는 관점에서 ‘그립플레이’를 시작했다. 맞춤형 보조기구를 제작하여 장애인들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만들 수 있다.

Q. ‘사회적’과 ‘기업’ 둘 중 더 중요한 하나를 택하라면?
최근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와서 든 생각은 그래도 ‘기업’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을 알게 된 것은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이라는 사회적 기업에서 일할 때 였는데 이후에는 대검찰청에서 PD를 맡으면서, 잠시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사업을 시작하려고 할 때 생각이 났다. 사회에 필요한 부분을 내가 채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면서 사회적 기업의 형태를 선택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했고 지금도 공부중이지만 여전히 사회적 기업은 ‘기업’이라는 것을 느낀다. 사회적 기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그 문제가 계속해서 해결하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기술 개발과 연구, 그리고 경험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제품 상품화에 집중 할 것이다.

Q. 그렇다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
디자인과 경영입니다. ‘장애인이 쓰는 제품이나 기구는 왜 예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했다. 장애인도 아름다운 제품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전공이 조각이어서 디자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 보조기구는 학용품과 같다. 누구든지 디자인을 중시한다. 필기구 조형물에 캐릭터를 그려 넣거나 색의 변화를 주는 등 디자인 요소에 신경을 많이 쓰고있다. 경영에 있어서는 내년부터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고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이 부분에 힘을 쏟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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