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코이카 민관협력 20주년 특집 4] 피스커피, 주민 주도의 비즈니스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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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코이카의 민관협력사업은 20주년을 맞이했다. 코이카는 개발협력플랫폼으로서 민관협력사업을 통하여 다양한 기업, NGO,대학, 해외재단과 협력을 통하여 개발도상국의 개발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고 있다. 최근 UN에서 2015년 SDG가 발표되면서, 지속가능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 때 중요한 것이 지속가능성을 위한 비즈니스와의 연계성이다. 일회성 지원을 넘어서 현지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에 코이카의 민관협력사업 中 제품개발을 통하여 현지에 지속가능성을 확보한 대표적인 사업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시리즈 4. 한잔의 커피, 한잔의 평화 ‘피스커피’
동티모르는 400년간 포르투갈과 인도네시아의 식민 지배를 겪고 2002년에 독립한 신생독립국이다. 전체 인구의 72%가 거주하고 있는 농촌지역은 낮은 농업생산성과 높은 인구증가율, 사회서비스 및 기초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 발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커피산업은 가공기술이 뒤처지고 커피 작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수익이 저조하다. OECD 분류 기준상 최빈국에 해당하는 동티모르의 한 지역에는 ‘피스커피’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과육 제거기로 작업하는 모습. 출처=피스커피]
[과육 제거기로 작업하는 모습. 출처=피스커피]

2006년 한국YMCA전국연맹(이하 YMCA)은 코이카와 협력하여 공정무역커피를 주민 주도의 비즈니스 모델로 구축했다. 동티모르의 낙후지역인 사메군 로뚜뚜 마을(300여 가구)과 카르라키 마을(120여 가구) 농민과 협약을 맺고 커피 수확과 수매를 위한 공동 작업장을 열어 자국뿐 아니라 해외로 동티모르 커피를 수출했다. 농민들은 지역내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커피로 벌어들인 수익 10%를 마을의 공동 발전에 사용하여 지역사회 내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 학교, 복지시설 등 기초 인프라를 설립했다. 주민들 스스로가 공동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경제적, 사회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고, 주민들의 경제적 자립과 도시로 떠났던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2005년 당시 로뚜뚜 지역에는 학교, 전기, 도로가 없었고 커피를 생산하고 있었지만 화폐를 이용한 상거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커피 재배에 필요한 기본 자금이 없어서 농민들은 유기농 커피를 손수 재배해야 했다. YMCA는 이 지역에 생산자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2개의 마을공동작업장, 2개의 생산자 소그룹 가공장을 건립했다. 주민들이 직접 공정무역 커피를 재배,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사회적기업 피스커피를 설립하고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 카페 피스커피를 운영하여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조성했다.  

[동티모르 딜리에 위치한 피스커피. 출처=피스커피]
[동티모르 딜리에 위치한 피스커피. 출처=피스커피]

피스커피는 공정무역,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이 융합된 사회적경제 개발사업 모델이다. 코이카는 사업을 공동기획하고, 재정을 지원했으며, YMCA는 현지에서 주민조직과 네트워크로 사업발굴 및 현지사업을 주관했다. 개발협력사업  모니터링, 평가 전문성이 있는 경희대학교 국제개발협력연구센터도 피스커피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참여했다. 각 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지속가능한 사업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피스커피의 또 다른 성공요소는 지역 주민들과 커뮤니티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주민들 스스로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사업을 동시에 진행한 것이다. 사업의 기본방향을 현지 주민들은 사업시혜자가 아닌 발전을 실현하는 주체로 인식한 것이 가장 큰 요소로 작용했다. 

현재 피스커피 모델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적으로 성장했다. 국내 250여곳의 카페에 피스 커피가 공급되고 대형 할인매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동티모르에서는 300여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직업훈련 교육을 진행했으며, 160여 톤의 커피가 생산되고, 약 48.5톤 커피가 해외로 수출되었다.

피스커피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