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인하학생회관점 ⓒ김지원

[김지원 기자] 브랜드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2008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10년부터 보건복지부, 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시니어 스텝 업 일자리 만들기’ 협약을 맺고 노인인력채용을 위한 일자리 만들기 프로그램인 ‘시니어 스태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구직을 원하는 노인들이 노인인력개발원에 지원신청을 하면, BGF리테일에서 제공하는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전국 ‘CU’에서 시니어 스태프로 채용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시니어 스태프’는 만 60세 이상 지원 가능하며 채용은 점포별로 상시적으로 모집하고 있고, 본사 정기 교육 훈련은 분기별 1회씩 시행되고 있다. 본사에서 진행되는 정규 교육과정을 받기 위한 선발 기준은 서비스 마인드, 기기(POS)조작 능력 등이며 이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정규교육과정을 이수중인 시니어스태프2 ⓒBGF리테일.JPG

정규교육과정을 이수중인 시니어스태프5 ⓒBGF리테일.JPG
정규교육과정을 이수중인 시니어스태프 (사진제공 = BGF리테일)

또한, 시니어 스태프를 채용한 점포는 최대 6개월간 시니어 스태프 인건비의 50%에 해당하는 정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정규 교육과정에 선발된 지원자는 일정 기간 동안 소양, 직무, 현장교육을 이수한 뒤, 본인이 원하는 지역의 시니어 스태프 구직 리스트에 등록되고, 채용을 희망하는 가맹점주와의 협의를 통해 정식으로 편의점에서 일할 수 있게 된다. 근무 기간에는 가맹점주 또는 BGF리테일 사원 등이 멘토로 지정되어 현장적응 및 업무스킬 제고를 위한 지원과 불만사항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정규교육과정을 이수중인 시니어스태프4 ⓒBGF리테일.JPG
본사교육중인 시니어 스태프 (사진출처 = BGF리테일 제공)

2015년 현재까지 ‘시니어 스태프’ 제도를 통해 일자리를 찾은 구직자는 약 290명이다. 이 제도를 통해 보건복지부와 노인인력개발원은 노인인력들에 꾸준히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고 편의점 본사에서는 안정적인 인력 확보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로 지역밀착형 기업 이미지를 만들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무에 대한 시니어 스태프들의 근무만족도 또한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실제 근무하고 있는 스태프들의 근무만족도 조사 결과 평균 90점 이상(100점 만점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 기간 동안 매달 본사의 지속적인 인터뷰를 통해 특이사항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높은 근무만족도의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많은 점주가 시니어 스태프를 선호하는 편이며, 그 이유로 ‘장기근속’과 ‘책임감’을 꼽았다고 말했다. 2~3개월가량 짧게 근무하고 그만두는 젊은 인력들에 비해 평균 6개월, 길게는 2~3년씩 장기근무를 하므로 인력 수급에 대한 고민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점포를 ‘내 집’같이 생각하고 관리하는 책임감 역시 편의점 점주들의 만족도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점포에서는 시니어 스태프만을 채용하고 있다고 한다.

번화가 근처의 점포에서는 기존 젊은 인력을 고용했을 때 늦은 밤 취객들이 점원에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함부로 대하거나 다툼까지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시니어 스태프를 채용한 뒤에는 이런 소동의 빈도가 많이 줄어든 것이 이유라고 한다. 고객들이 ‘부모님 같은’ 시니어 스태프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시니어 스태프는 편의점 업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보통 편의점은 다소 차가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고 노년층에겐 다소 거리가 있는 유통경로였다. 하지만 시니어 스태프를 통해 노년층들의 심리적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보았고, 실제로 시니어 스태프를 고용한 점포는 운영하기 전보다 노년층고객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주택가에 위치한 점포같은 경우 동네의 사랑방 역할을 대신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CU의 브랜드 슬로건은 ‘Fresh and Refresh’인데, 시니어 스태프들이 있으므로 CU점포들이 더욱 따듯해지고 Fresh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시니어만 지원할 수 있는 단순노동 직군을 별도로 채용하고 있다. ‘어르신들 전용’ 쉬운 일자리를 따로 마련하는 것이다. 별도의 직군으로 시니어들을 채용하는 것은 근로자, 세대 간 갈등을 일으킬 수 있고 고용자와 피고용자 서로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고용 자체에 목적을 두고 노년층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지속 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이 힘들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BGF리테일 담당자는 ‘지속가능한 시니어들의 일자리를 위해서는 노년층을 위한 직군을 별도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이에 차별을 두지 않고 기존 직군에 스며들어 모두가 같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견 남기기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