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령 기자] 현재 국내 노인성 치매 환자 수는 약 63만 명이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다. 치매 환자의 급증으로 필요한 사회적 비용도 상당히 늘어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치매 환자를 보살피기 위해 가족들이 연평균 약 2천만 원을 사용하고 있다. 정부는 2008년 7월 뒤늦게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실시해 치매 환자와 부양가족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고 있지만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증상이 경미하다는 이유로 장기노인요양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등급 외’ 노인들이 그들이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보재단)은 그 사각지대를 파고들어 2011년부터 전국 12개 복지시설 및 치매지원센터를 통해 경증 치매 어르신들을 위한 주간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생보재단은 2007년 삼성, 교보, 한화 등 19개 생명보험사들이 뜻을 모아 생애보장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공동 출연하여 설립된 재단이다.

이들은 전국 광역시 치매지원센터와 협력하여 ‘기억키움학교’를 개설, 경증 치매어르신들에게 미술, 음악, 원예 치료 등 심리기능 강화 프로그램, 치매 예방 건강체조 등 운동치료 프로그램과 정서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오고 있다. 초기에 경미한 치매를 그대로 방치할 때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기억키움학교’가 갖는 의미는 크다.

기억나눔학교 활동 모습

실제 성북구 치매지원센터 내에 위치한 성북구 기억키움학교는 작년 7월 개소하여 현재 약 20명의 어르신들이 이용하고 있다. 대부분은 막 치매 진단을 받고 경미한 치매 단계에서 기억키움학교를 찾는다. 성북구 기억키움학교 강예리 사회복지사는 “어르신들이 막 치매 진단을 받으시고 집에 혼자 계시면 치매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경증 치매 노인을 위한 케어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치매가 의학적으로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남아있는 기능을 유지하고 치매 진전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기억키움학교를 이용하면서 표정이 많이 밝아지시고 사회성이 많이 좋아지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전히 충분한 건 아니다. 실제 한 담당자는 “대기하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평균 다섯 분 정도는 늘 계시고 이 분들이 통상 3~6개월을 대기해야 한다”며 인력과 예산 부족을 호소했다.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유다. 실제 등급 외 치매 노인을 보호하기 위해 2014년 7월 정부는 장기요양보험 등급을 3등급에서 5등급으로 세분화하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여전히 신청자 중 16만 명가량의 노인들이 등급 외 판정을 받아 장기노인요양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국 12개의 기억키움학교가 감당하기에는 벅찬 숫자다.

2015년 현재 이미 65세 이상 인구는 13.1%에 이르렀다. 65세 이상 인구가 14% 이상인 사회인 고령사회가 코앞에 이르렀고 2030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더 이상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눈앞에 닥친 ‘우리’의 문제다. 기업, 정부 할 것 없이 나서서 신속하고 현실적인 해결방법을 찾아 나서야겠다. 한편 생보재단은 지난 10월 20일 경기도 광명시와 ‘기억건강학교’ 운영 지원 협약을 맺고 내년 1월 1개소를 추가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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