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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기자]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전통적으로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고, 칠면조 요리와 호박파이 등을 먹는 명절이다. 미국 내 가장 큰 아웃도어용품 전문 소매업체인 REI는 올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을 일컫는 말)’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 아름다운 자연을 즐겨라’라는 기업이념에 따라 모든 매장을 닫고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 월요일 REI는 고객들에게 블랙프라이데이에 143개 전 매장을 닫는다는 소식과 아래의 내용을 포함한 이메일을 발송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직원들이 근무대신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야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유급 휴가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 고객들에게 최고의 제품으로 다가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1901년 미국 자연보호주의자 존 무어(John Muir)는 ‘수 천명의 지치고 도시 생활에 찌든 예민한 사람들이 산에 가는 것이야 말로 집으로 가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는 블랙프라이데이야말로 존 무어의 정신을 상기시킬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날이라고 생각한다.”

REI는 블랙프라이데이의 전날인 추수감사절에도 영업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REI측은 이와 상관없이 홀리데이 시즌 동안에 홀리데이 특가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 고객들에게 전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가장 바쁘고 긴 연휴로, 일년 중 손가락에 꼽힐 만큼 소매업 매출이 큰 날이다. 블랙프라이데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언젠가부터 추수감사절 연휴에 편입되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추수감사절의 영향력을 뛰어넘기 시작했다. 금요일 새벽 1시나 2시에 문을 열기 시작하던 매장들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목요일 밤에 세일 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해당 연휴 주말(11월 4째 주 주말)에 매출 실적이 높지 않다면 직원들을 시켜 매장을 여는 것이 이득은 아닐 것이다.

미국소매협회(National Retail Federation)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2014년 11월 4째 주 주말 소매업 매출이 11% 하락했다. 11월 일찍부터 많은 가게들이 세일을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이다. 동시에 소비자의 선호가 변화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일례로 미국의 고급 백화점인 노드스트롬(Nordstrom)은 2012년 페이스북 페이지에 추수감사절에는 앞으로 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26,000개가 넘는‘좋아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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