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서는 경제의 성장과 인간의 개발, 환경의 보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경영의 이정표로 제시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 이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삶을 목표로 제시하는 환경교육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맞닿는 부분이 있다.

환경교육의 시작은 ‘벨그라드 헌장’이다. 1975년 유네스코(UNESC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채택했다. 그 후로 환경교육은 많은 발전을 해왔다.

아쉬운 점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환경교육이 화학적으로 결합된 사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기업의 경영은 많은 이해관계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특히 환경과 관련된 의사결정은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삶을 직접적으로 변화시킨다. 더 나아가 미래 세대라는 비가시적인 이해관계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기업이 환경 교육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 하는 이유다.

지난 23일 코스리와 국가환경교육센터는 ‘환경교육, CSR와 협력하기’ 포럼을 개최했다. 지금까지 기업과 환경교육의 파트너십은 기부 이상의 관계가 아니었다. 기업은 자금을 기부하고 환경교육단체는 자금을 집행했다. 더 적극적인 파트너십이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특히 자유학기제의 도입으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의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에 조금 더 진지하게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게 되었다.

포럼의 발표자들은 기업에 대한 환경교육단체들의 이해 부족과, 이러한 이해의 부족을 초래한 기업의 폐쇄성에 대해 지적했다. 코스리 고대권 부소장은 “기업과의 성숙한 파트너십을 위해서 우선 기업의 가치가 사회적 가치가 만나는 지점을 상상하라”고 단체에게 조언했다.

대부분의 단체들이 기업에게 바라는 것은 자금지원이다. 그러나 기업은 자금 이외에도 많은 역량과 자원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다. 기업의 역량과 자원이 환경교육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면 파트너십이 성숙할 것이다.

기업담당자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발표자로 나선 아모레퍼시픽 CSV팀의 김태우 부장은 “기업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단체들이 함께 고민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을 사용하고 난 후 발생하는 공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의 경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한 창의적 접근이 고민인 것이다. 그러나 많은 환경단체에서는 기업과 함께 고민하지 않는다. 그러니 기업과 단체가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십의 장이 축소된다.

에코준은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소셜벤처다. 에코준의 이준서 대표는 “콘텐츠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에코준은 일회용컵, 커피찌꺼기등의 환경문제를 디자인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이 에코준의 노하우와 역량이 담긴 콘텐츠다. 이준서 대표는 기업과의 많은 협업은 에코준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의 경쟁력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각 단체들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의 고유한 역량과 강점들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환경교육센터의 임윤정 국장은 기업이 가진 안정지향성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해볼 기회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존의 사회공헌의 패턴을 넘어서서 새로운 사회의 트렌드와 요구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인다면 기업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트너십은 장기적인 협력이 되어야 하고 가치, 결과, 과정 전 영역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교육과 기업사회공헌의 새로운 접점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들이었지만, 비단 환경교육만이 아닌 비영리섹터 전반에서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화두들이었다. 포럼에서 논의되었던 것처럼 기업과 비영리조직이 동등한 관계에서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을 ‘협력’이라고 한다. 기업과 비영리조직은 서로에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 특히 환경교육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자원들과의 결합으로 조금 더 창조적이고 복합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분야인 만큼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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