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터 낚시

[이미령 기자] 최고급 식재료 바닷가재의 공급을 위해 매년 카리브 해에서는 바닷가재 낚시로 많은 목숨이 위협당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바닷가재 공급 국가 중 하나인 중앙아메리카의 온두라스에서는 지난 두 번의 바닷가재 잡이 시즌 동안에만 11명의 목숨이 희생되었고 48명은 불구가 되었다. 우리 식탁 위 바닷가재를 위해 왜 이토록 많은 이들의 목숨이 희생되어야 하는 걸까.  

온두라스 랍스터

스쿠버 다이빙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들은 잠수병의 고통을 잘 알 것이다. 잠수병으로부터 목숨을 지키기 위해 수심계와 공기압 측정기는 다이버들에게 필수다. 그러나 카리브 해안의 스쿠버 다이버들은 바닷가재를 잡기 위해 공기통만 매단 채 깊은 해안으로 뛰어든다. 기본안전 수칙도 지키지 않은 채 그들은 더 많은 바닷가재를 잡기 위해 더 오래 더 깊이 물 속으로 들어간다.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일까. 선상에서 그물로 바닷가재를 잡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많은 돈이 드는 그물잡이는 어부들에게 환영 받지 못한다. 식탁 위 바닷가재를 위해, 지금도 온두라스 근해의 미스키토 제도에서는 매해 평균 약 20명의 다이버들이 사망한다.

문제를 인식한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바닷가재 어업을 위해 나섰다. ‘Red Lobster’, ‘Chicken of the Sea’ 등 미국의 5개 주요 바닷가재 수입업자들은 ‘Lobster Pledge(바닷가재 서약)’을 통해 “온두라스에서 수입되는 바닷가재가 다이빙으로 잡힌 것이 아님을 확실히 하겠다”며, “바닷가재가 다이빙을 통해 잡히지 않았음을 검증하기 위해 바닷가재잡이 추적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더욱 까다로운 환경적, 사회적 기준을 유지하는 어업 회사들 가운데에서 공급자를 찾겠다”고 약속했다.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상황은 나아지겠지만 얼마나 더 나아질지는 지켜봐야겠다.

이미 2009년 카리브 해에서 바닷가재 잡이를 하는 두 국가, 니카라과와 온두라스 정부는 이 같은 바닷가재 어업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2011년까지 바닷가재를 채취하기 위한 스쿠버 다이빙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현재까지도 지켜지지 못하고 있으며 2016년으로 실행이 미뤄진 상태이다. 그러는 사이, 작년 12월에도 니카라과를 떠나 바닷가재 잡이를 나선 어선이 파도에 뒤집혀 최소 1명이 사망하고, 20여명정도가 실종됐다. 기업들이 조금 더 현실적인 변화를 촉구하고 정부가 그에 맞춰 노력했다면 희생되지 않았을 목숨들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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