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donald's_in_Machida_at_night

[임창근 기자] 맥도널드가 10년 내에 양계장 계란을 자연방사 (Cage-free) 계란으로 대체한다. 소비자단체와 환경단체가 동물학대 문제를 끊임없이 지적한 결과다.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회사인 맥도널드가 지구 환경과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윤리적 선택을 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1955년 레이 크록이 맥도널드를 설립한 이후 맥도날드는 세계 패스트푸드 산업의 대명사이자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맥도널드는 세계인의 식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꿨다. 좀 더 간편하고, 빠르고, 값싼 음식은 전 세계로 퍼져 소비자들의 입맛을 표준화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에 대한 우려와 걱정도 있었다. 전 세계 소비자단체와 환경단체들은 지난 몇 십년간 패스트푸드의 위험성을 지적했고, 맥도날드는 불매운동과 대형소송으로 극심한 홍역을 치렀다.

맥도날드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9억6천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 줄었다. 영업이익은 13억9천만 달러로 작년에 비해 28% 감소했다. 패스트푸드를 즐길 다른 브랜드가 점차 늘어나는 이유도 있겠지만, 쉽사리 바뀌지 않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불신, 웰빙과 슬로우 푸드를 찾는 소비자들의 구매욕은 이제 쉽게 돌릴 수 없는 방향이 됐다.

맥도널드는 정크푸드의 오명을 벗어던지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2012년 9월부터 미국 맥도널드는 모든 메뉴의 총 칼로리를 메뉴판에 표기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액체 마가린 대신 진짜 버터를 사용하고, 항생제를 투여한 닭고기, 성장 호르몬제를 투여한 젖소에서 짜 낸 유제품 제공도 중단하는 등 웰빙과 건강한 식재료를 요구하는 소비자 욕구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양계장 계란을 방사달걀로 전환하는 것도 공장식 축산 식재료에 대한 반감을 고려한 선택이다.

맥도널드의 이 같은 시도는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까. 맥도널드는 미국 내에서 그 어떤 회사보다 소고기를 많이 구입한다. 분뇨가 뒤덮인 좁은 축사에서 소들은 평생 움직임없이 패티로 생산되기 위해 길러진다. 이들을 먹이기 위한 옥수수는 미국 영토 30%가량의 지역에서 재배된다. 옥수수는 헬리콥터로 농약이 뿌려져 고과당 옥수수 시럽으로 탈바꿈되고 패스트푸드 음식 대부분에 들어간다. 그동안 맥도널드를 지탱해온 산업의 연결고리 (옥수수 – 소고기 – 패스트푸드)는 아직도 굳건하다. 자연방사 계란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맥도날드가 한 해에 소비계란은 20억 개, 미국 내 자연방사계란의 수는 한 해에 1300만개에 불과하다.

맥도널드는 음식은 표준화와 규격화 되어있다. 공장에서 물건을 조립하듯 햄버거의 모든 재료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시작한다. 매해 줄어드는 매출 실적에 불구하고 맥도널드는 여러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맥도널드는 정크푸드라는 낙인을 벗어던지고 건강한 음식을 빠르고 간편하게 소비자에게 제안할 수 있을까. 존재기반을 지켜내면서 빅맥세트가 소비자의 건강한 한 끼를 대신할 수 있을까. 당장 변화가 일어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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