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커피 '문준석' 대표
내일의 커피 문준석 대표

[정아인 기자] 난민들의 자립을 돕는 카페 ‘내일의 커피’를 운영하는 문준석 대표를 만났다. 문준석 대표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직접 내리는 커피라는 컨셉으로 2014년 10월에 카페 ‘내일의 커피’를 오픈했다. 아프리카 난민들을 바리스타로 채용해서 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재능발휘를 하도록 도와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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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커피 메뉴 (사진출처 = 내일의 커피 블로그)

‘내일의 커피’는 단순히 난민들을 돕는 곳뿐만 아니라 커피의 종류도 다양하다. 핸드드립을 주문할 때 커피 종류가 A, B, C로 나뉜다. C종류의 커피는 우리에게 친숙한 씁쓸한 맛의 커피이다. A와 B 커피는 달콤한 맛과 향긋한 맛이 나도록 커피를 추출하는 것이다. 설탕시럽을 첨가하지 않아도 커피에서 달콤한 맛이 났다. 이 곳 커피는 최고수준의 아프리카 스페셜티 원두를 약하게 로스팅하여 각 원두마다 맞춤 방식으로 추출함으로써 원두 본연의 맛을 살려낸다.

문대표는 사람들이 맛있는 커피를 마시러 ‘내일의 커피’에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의 목표는 고객들에게 쓴 것만은 아닌 커피의 맛과 향을 알리는 것이다. 그리고 커피마다 향과 매력이 다르듯 난민들도 각자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음을 소개해주고 싶다.

우리나라는 1992년 난민 협약을 체결했다. 그 후 2014년 5월 기준 7,443명의 난민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약 389명만이 난민지위를 인정받았다. 현재 문대표는 법의 보호에서 소외된 난민들을 돕고 있다. 난민들을 돕는 단체인 ‘피난처’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난민들과 친구가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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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커피 슬로건 (사진출처 = 내일의 커피 블로그)

난민들은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에 살고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없애는 것이 먼저였다. 일단 편견이 없으니 개개인들 모두 개성과 매력을가진 친구들이었다. “유색인종을 향한 사회적 편견을 깨고 난민들이 자신만의 재능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준석 대표의 말이다. 문대표는 앞으로도 난민들의 재능이 드러나는 상품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의 난민 인정률은 OECD국가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그나마 난민 인정을 받아도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에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어 취업이 어렵다. 각자의 사정으로 고국을 떠난 난민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의 부족은 또 다른 시련이다.

문대표는 “ ‘내일의 커피’가 난민들이 더 나은 직장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산업체에서 난민을 고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들의 가능성과 재능을 인정할 레퍼런스가 없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2년 3개월의 교육과정을 거치는 동안, 난민들이 커피 뿐 아니라 한국 직장 어디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서비스 정신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배우고 다른 산업체에서도 그 경험을 인정해주기를 희망한다.”고 이야기했다.

2013년 7월에 난민 법이 개정이 되면서 그들이 취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생겼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정책이 제정이 되지 않았고 고용노동부나 산업체에서 이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도 부족하다. 그래서 그들은 사설 소개소를 전전한다. 그나마도 산업체가 받아줄 때에만 생산직이라도 구할 수가 있다. 국내 법에 명시된 취약계층에는 고령자, 성매매 피해자, 장애인, 결혼 이민자 등이 있으나 난민은 없다. 이들이 사회 안에서 더 인간적인 대우와 따뜻한 시선으로 받아들여지는 ‘내일’이 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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